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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72247348
· 쪽수 : 340쪽
· 출판일 : 2025-08-1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제1장 꿈을 저 하늘 높이
이 아침에…
조용한 도시의 총성
30초면 될 일
가난했던 시절의 좋은 이웃들
나의 ‘불타는 금요일’
나의 고독한 기도
2016년을 보내며
꿈을 저 하늘 높이
제2장 도반을 찾아서
“모두 모여 그곳으로!”
도반을 찾아서
사모곡
샌프란시스코의 그림엽서
우정의 스쿼시
“여보세요~”
슬픈 오비추어리
연말을 맞는 감회
제3장 우리 모두 파잇 온!
우리 모두 “파잇 온!”
만남과 화해로 시작한 새해
아들과의 재회
상하이 트위스트
미안해, 빅터
을지 포커스 렌즈
“아, 샌디에이고!”
가을을 맞으며
제4장 저 장미꽃 위에 이슬
제리의 비망록
‘저 장미꽃 위에 이슬…’
“안녕, 아미르!”
재두루미
따스한 수프와 잠발라야
“아이구 저런, 톨레도!”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제5장 소중한 순간, 소중한 사람들
그대여, 나머지 설움은
베트남계 친구들을 보며
깨우침의 아침
에델바이스
이 새벽에도 설렘을 안고
사랑하는 나의 누이들에게
소중한 순간, 소중한 사람들
하늘이 우리를 부를 때까지
제6장 별이 빛나는 밤에
켈로우나의 포스터
람블라에서 온 손님
즐거운 소리
별이 빛나는 밤에
금잔디 광장의 추억
헬로, 미스터 하아그로브!
쇼얼라인의 올빼미
슬픔만 남아
도라 도라 도라!
제7장 흐르는 강물처럼
갈등 속에 취임한 바이든
흐르는 강물처럼
목련은 지고 벚꽃이 피니
5월의 콜리플라워 사랑
에루화, 병가지상사!
롬바르드 꽃길의 수국
그리운 아줌마
꽃 중의 꽃, 복 중의 복
사랑이 흐르는 실리콘 밸리
삼삼오오 토랜스
제8장 하프문 베이의 도베르만
보고픈 작은엄마
샌프란시스코에 핀 에델바이스
은하철도 999
아, 그랜드 캐니언!
하프문 베이의 도베르만
영원한 것은 없나니
실리콘 밸리 동포 사회의 거인들
밴쿠버… 달리기
한글날에 한글을 생각하며
제9장 맨발의 이사도라
라스베이거스의 조선 다람쥐
폭우 속에 찾아온 토끼
맨발의 이사도라
이웅평 대위와의 짧았던 만남
해피 홀리데이, 치앙마이!
씨스뿜빠!
공군 학사장교 78기 임관 40주년에 부쳐
포트 리 아리랑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는 마나님이 한국 드라마 삼매경에 푹 빠져 있을 때는 절대 방해하지 않고 맛있는 요리를 지어 올린다며 너스레를 떤다. 중국 남자들이 요리를 잘해서 아내들이 좋아한다는 것은 낭설이 아니다.
그는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청소년기에 부모를 따라 파리로 이민갔다. 프랑스 육군 병사로 복무하고 대학을 졸업한 뒤, 유펜으로 유학 와 컴퓨터공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뒤 실리콘 밸리에 정착하였다. 노키아에서 일하던 중 10년 전 그가 잠깐 감원 당했을 때 우리는 동병상련의 정을 나누었다(미국에서 감원 당해 보지 않은 자 인생을 논하지 말지어다). 지금은 잡지 온라인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의 임원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북한이 핵무기를 어딘가에 꽁꽁 은닉해 서방의 핵사찰을 피해내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역사적인 회담을 통해 경제 제재에서 벗어나고 동시에 천문학적인 경제 지원을 끌어내는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한 뒤, 유사시 언제든지 핵 재무장을 할 수 있는 방법에 관한 비밀 논의를 나누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데까지 우리의 대화는 이어졌다.
엘리트 정신과의사인 바랏트는 한술 더 떠서 어쩌면 중국이 북한 핵무기를 대리 보관하고, 후일 북한이 궁지에 몰릴 때 북한에서 스위치를 누르면 중국에서 핵무기가 발사될 수 있는 시스템을 허용했을 수도 있다는 의견을 말하며 너털웃음을 지을 무렵 빅터가 입장한 것이다.
중국과 인도는 세계 1, 2위의 인구 대국이자 최근까지 이어진 국경분쟁으로 상호 감정이 그리 좋을 수만은 없는 사이이다. 당연히 사람들끼리도 미묘한 대결 감정이 흐르고 있을 터. 빅터의 갑작스러운 입장으로 중국을 의심하는 대화를 중단하면 분위기가 오히려 어색해질까 봐 우리는 좀 더 말을 잇다가 나는 먼저 나왔다.
이상하다. 3분 거리라고 나오는데 10분이 지나도록 오질 않네.
나는 하염없이 스마트 폰만 내려다본다. 리프트(LYFT) 택시 이야기이다. 화면에 뜬 드라이버 인적 사항으로 전화를 걸어보니 중동계 악센트의 그는 시스템이 문제가 있어 잘 작동이 안 된다며, 미안하지만 다른 드라이버를 이용해 달라고 한다.
아니, 그새 더 선호하는 장거리 손님 정보가 떴나? 하며 다른 운전자 서치를 시작하자니 곧 전화가 다시 걸려 왔다. 아직 새 운전자를 안 정했으면 자기가 다시 와도 되냐고. 물론이라고 하니 이내 검은색 포드 포커스를 몰고 2분 뒤 그가 도착했다. 이마에 난 두세 개의 주름살이 그의 나이를 50대 중반이라고 말해준다.
10분 거리의 목적지로 가는 동안, 얼굴에 불편한 기색이 가득한 운전자는 미안하지만 운전하면서 본사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해도 되겠냐고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