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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72248338
· 쪽수 : 176쪽
· 출판일 : 2025-09-12
책 소개
목차
1부 / 삶의 기억과 가족 이야기
고추 따는 날
치자 꽃
친구 되는 것은
이슬
백자
바자회
흡연구역
옷 사는 날
입동 무렵에
감국차
순간의 조심
콩밥
별똥별
부부
코스모스 꽃길
겹동백
만두 빚기
나팔꽃
감자 찌개
개량한복
쌈
새해맞이
산
배
2부 / 자연과 계절의 노래
미시령
산딸나무
포도를 먹으며
바람의 빛
이팝나무
억새밭
달빛
장맛비
별빛이 되어
부모님 생각
아 대한민국
새야 너는
그리운 길
안양천 풍경
할머니의 소망
새벽 기도
하루 여행
편지 쓰기
옹달샘
첫차 풍경
우리 집
부침개
바이러스
나의 그림자
안개 속에서
잡초 이야기
미로
삶
오늘
더운 날
3부 / 일상의 풍경과 성찰
어깨 몸살
커피
철야 근무
엄마의 무덤
빈 의자
황사
벚꽃 계절에
안개꽃
푸른 꽃
고목에 핀 꽃
산나리
풀꽃
냉이꽃
꽃길에서
오월의 기도
잎새 꽃
꽃그늘
뚱딴지 꽃
쑥
봄꽃
훨훨
무정한 봄
싸리꽃 지는 날
봄꽃 속에서
유홍초
초승달
목구멍이 포도청
친정집
유리창
물방울이 똑똑
4부 / 사람과 관계, 그리움
돌부처
너와 나
제삿날
하룻길
메아리의 여운
오카리나 연주
별밤
어둠
노부부
강가에서
약속
친구
포장마차
매미 울음
대추 따는 날
가을밤
만추의 저녁
단풍 지는 날
구월을 맞으며
낙엽
5부 / 계절의 끝과 새로운 시작
가을비
가을
겨울 국화
혹서의 기억
가을편지
염색
호박
갈대
금목서
시월의 마지막 밤
이삭
저자소개
책속에서
<포도를 먹으며>
늦매미 울음도 지나가고
선선한 바람 속에
한여름 데인 몸이 식어간다
투박한 도자기에 담긴 포도알
씨알과 열매가 성글지 못하지만
그 긴 가뭄 속에
이만큼이나 자라준 것이
고맙게만 여겨져
부족하다 여긴 시간들이
맛있는 입맛으로 삼켜지고
예전처럼 풍요하길 바라는 마음위에
남아있는 것은 성글어 주리라고
뜨거운 햇살 내리쬔다
<벚꽃 계절에>
우리 고조할매가 빚었던
꽃술 향기가 어디선가 날아오네
온화하게 품은 빛에 반하여
거나하게 취한 맘이
천지에 한가득
부시게 취한 눈이 바라보는 곳엔
작은 잎들이 켜놓는 하얀 불더미
더 솟지 않고 더 타지 않고
길게 이어 발을 맞춘다
허공 속의 사계는
손길이 유연하여
꽃내음 곁으로 그늘을 짓고
눈과 코로 전하는 향기에
내 나이가 고프지 않는 무렵
<매미 울음>
매미가 운다
맴 맴 맴 맴 매~앰
급하지도 않고 느리지도 않은
한 박자 리듬
소리도 발음도 정확하여
언뜻 사람 소리 같구나
올려봐도 보이지 않지만
나무 수액 열심히 빨아 먹고
오줌 몇 배로 휘갈기면서
길었던 어둠의 시간도 달래며
실컷 울어라
시끄러운 떼창도 참아줄 테니
데인 몸속에서
너와 여름이 놀고 있구나
너의 울음이 잦아질 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