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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72248628
· 쪽수 : 254쪽
· 출판일 : 2025-09-17
책 소개
목차
쇼핑 중독녀의 최후(2024 『계간 문장21』 봄여름호)
휴가(2023 『계간 문장21』 가을호)
아수라 하우스
이사 가는 날
비둘기 날다
졸혼(2024 『계간 문장21』 가을겨울호)
비만 클리닉
화장실 소동(2023 『계간 문장21』 봄호)
저자소개
책속에서
민경이 팔을 휘두르며 마구 떠들었다. 그렇게 떠든 지 5분 정도 지났을 때, 갑자기 소리가 멈췄다. 그것도 잠깐이었다. 얼마 안 있어 소리는 다시 나기 시작했다. 민경은 머리를 양손으로 감쌌다. 미치지 않고서야 하루가 멀다 하고 한 번씩 이런 환청에 시달릴 수는 없었다. 요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더니 정신이 나가버린 걸까? 민경은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나는 대나무를 찌기 위해 면장갑을 끼고 낫을 챙겨 대나무가 우거진 빈집으로 향했다. 아이들이 따라오려 했지만, 사람이 살지 않은 빈집이 대나무 숲으로 뒤바뀐 곳이라 음산하기도 하고 모기 소굴이었기 때문에 아이들을 설득해 집에 있게 했다. 이곳 모기들은 도시 모기의 세 배가 넘는 크기였다. 그런 모기에 아이들이 물리기라도 한다면 정신을 잃을 것처럼 무시무시해 보였다.
이 집에서 13년을 넘게 주눅 들어 산 세월만 생각하면 나는 분하고 억울한 마음밖에 생기지 않았다. 팔은 안으로 굽지, 뒤로 굽지는 않는 법을 이제야 알게 된 것을 나는 후회했다. 시어머니는 당신의 아들을 위해서 나에게 내 딸, 내 딸 하며 위하는 척했지만, 항상 결정적인 순간에는 딸이 아니라 며느리였고 타인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