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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72249625
· 쪽수 : 194쪽
· 출판일 : 2025-11-28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적응
폭포, 지나가는 물방울 하나하나가 모여 폭포
꽃보다 잎, 줄기, 뿌리
반복, 탁월함을 만드는 습관
화이트 해커
Doughnut of Truth
죽음이 삶에 묻는다
회복력
2단 옆차기
도전
Act now!
Fail fast, Learn fast
Blaze a trail
Deviation
연구
P<0.05
적의를 보이는 것들
거짓말
리더
Professionalism(전문가 정신)
고립
정의론과 공리주의
The man on the spot
비교
시스템 사고
응급실 뺑뺑이
불확실성
공유지 비극
내힘동편, 내가 힘들면 동료가 편하다
마무리하며
감사한 사람들
저자소개
책속에서
응급실은 24시간 운영되고, 언제 어떤 환자가 올지 모르기 때문에 아무리 준비를 잘하고 있어도 문제가 발생하기 쉬운 장소이다. 다른 과 의사들은 응급실에 상주할 수 없어 빈 공간은 더 커진다. 응급의학과 의사가 일을 열심히 아주 잘하면 그날 밤 응급실은 조용하다. 밤사이 아무 일 없이 조용히 지나가면 “응급의학과는 뭐 하니?”라고 궁금해한다. 문제가 생기면 “응급의학과는 뭐했니?”라는 소리를 듣는다. 칭찬받은 적이 있던가? 내 기억엔 없다.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그게 최선이었다.
2년 차 전공의 때, 갑상선 기능 항진증 환자가 고열, 빈맥, 불안, 과도한 발할, 떨림 등 증상으로 응급실로 왔다. 당시엔 갑상선 기능 피검사도 다음 날 나왔기 때문에 thyroid storm을 진단할 수는 없었다. 단지 임상 양상을 가지고 의심해야 하는 상황이다.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환자가 위험해진다. 군대에서 제대하고 병원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응급의학과 펠로우 Y는 이름이 천재인데, 이름처럼 가끔 ‘천재’ 같을 때가 있었다. 응급실을 지나가다 이 환자를 보고는 바로 약을 써야지 하면서 나에게 항갑상선제와 베타 차단제 투여를 하라고 하였다. 난 그때까지 단 한 번도 그런 약을 직접 처방한 적이 없었다.
연구비. 요즘 논문을 쓰고 투고하는 과정엔 돈이 들어간다. 일단 연구 데이터 수집 자체에 큰돈이 들어가는데, 예를 들어 특정한 기계를 이용한 논문을 쓴다거나 동물 실험을 할 때 큰돈이 들어간다. 쥐 한 마리도 3만 5천 원 정도라고 하는데, 사료비나 사육료, 장소 사용료 등은 별도다. 통계 자문을 받을 때도 돈이 필요할 수 있고, 영어 번역과 수정 작업에도 돈이 들어갈 수 있다. 연구원을 고용하면 인건비도 들어가고, 마지막으로 학회지에 투고할 때 투고료 혹은 심사료가 들어간다.
그럼 이런 연구비는 어떻게 구할 수 있는가? 내 경우 제일 먼저는 교내 신진 교수 연구비를 신청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