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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예술/대중문화의 이해 > 미학/예술이론
· ISBN : 9791172540197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24-08-28
책 소개
목차
1
밤과 가게 한구석에서
‘잡’이라는 글자
반경 1미터
잡화의 은하계
조금만 달라도
영자 신문
이것은 책이 아니다
예고된 잡화의 기록
집으로 가는 길
잡화의 가을
아직 음악을 듣던 시절
오프 시즌
홋토포
2
도구고
길가의 신
천의 키치
천의 쿤데라
11월의 골짜기
속됨과 속됨이 만날 때
현악 4중주곡 제15번
새어 나오는 멋
3
한계 취락
배 밑바닥의 구조 모형
파리아적, 브라카만적
슬픈 열대어
유령들
마지막 레고들의 나라에서
낙엽
해설―조그맣고 느긋하고 허무한 도망
옮긴이의 말―떠내려가고 있음을 감각하기
리뷰
책속에서
서서히 도구를 멀리하는 대중에게 어떻게 물건을 팔 것인가? 그때 자본가가 생각해낸 것이 바로 패션과 같은 이미지의 차이이며, 동시에 대중들에게 나타난 것이 잡화감각이다. 이미 가위든 망치든 페인트든 제품의 성능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다. 멋지거나 재미있거나 아름다워야 한다. 제품을 서로 비교할 때 나타나는 이미지 차이에 따라 소비자는 돈을 지불한다. 책이라면 내용이 아니라 표지나 띠지, 서체를 기준으로 소설을 고르는 감각이 소비자에게서 싹트기 시작한다. _‘잡’이라는 글자
잡화화의 물결은 모든 방향으로 뻗어 나가고 있다. 잡화스러운 빵, 과자, 음료, 음악, 그림, 옷, 부적, 장난감, 향수, 골동품, 장식품…… 형태가 있거나 혹은 형태가 없더라도 패키징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잡화왕국에 집단 취업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금 읽고 있는 이 책은 그저 책이라고만 할 수는 없다. 낮에는 책의 얼굴을 하고 있다가 밤에는 잡화로 변하기도 하고, 서점에서는 잡화인 척하고 있었는데 집에 데려와 보니 책이 되어 있기도 하다. 이러한 이중생활을 즐기는 듯한 지점이 있다. _이것은 책이 아니다
이 세상에 잡화점 주인이 잡화를 소개하는 책은 썩어 문드러질 만큼 많지만 메타잡화론을 말하고자 하는 사람을 잘 모르는 이유는 모두 자신이 믿는 잡화를 파는 데 필사적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오히려 나를 포함한 모두가 잡화 따위를 완전히 믿지 못하고, 잡화 전체에 관해 이야기하는 의미를 이끌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_도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