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6759973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22-10-25
책 소개
목차
Prologue 나는 왜 하필 돈까스일까?
먼 기억 속의 노스탤지어 • 한아름
돈까스는 한식이야 • 김권태 돈까스 백반
호쾌한 호프 스타일 • 삼보치킨
진정 왕이 될 상이로구나 • 성수돈까스
스케일이 다르다 • 역촌왕돈까스
필레의 끝판왕 • 가쯔야
돈까스와 치즈와 파스타의 이름으로 • 토리돈까스
Column 한 가지 음식 깊게 즐기는 법
나는 경기도 안양의 에버그린이다 • 에버그린
사랑하는 것과 더 사랑하는 것이 만날 때 • 카리카리
새로운 전통이 되다 • 가츠시
전국 최고의 학생식당 • 한국외대 학생식당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뜨겠지 • 망원동즉석우동
돈까스 가게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 • 돼랑이우랑이
중화일번 • 호호돈까스짬뽕
오직, 돈까스 전문 • The 92 산들바다
Column 내 인생의 돈까스 3선
너희가 튀김을 아느냐? • 오무라안
융합이냐 통섭이냐 • 돈가쓰살롱
운명적 생선까스 • 사가루가스
승리를 예감케 하는 맛 • 카바동
제일로 맛있는 집 • 젤로 맛있는 집
금보다 귀한 접객 • 최강금 돈까스
이것이 장인 정신이다 • 가츠오
날이면 날마다 오는 것이 아닙니다 • 옥동식
Interview 연어 전문점 ‘보편적 연어’ 사장님과의 돈까스 대담
파동 숙성육의 진가 • 카와카츠
프라하의 맛 • 더 보헤미아
바다 건너 제주에서 왔습니다 • 오제제
중국집 돈까스 • 향미
혼이 담긴 밥상 • 카츠 바이 콘반
커피와 카츠산도 • 커츠
Special 1 전격 비교! 집에서 즐기는 냉동 돈까스
Special 2 서울·경기 돈까스 지도
Special 3 돈까스 테이스팅노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야구에서 1번 타자처럼, 『돈까스를 쫓는 모험』의 처음을 장식할 첫 주자는 어디가 좋을까? 수백 곳이 넘는 가게를 다니며 저마다 개성을 뽐내는 돈까스를 무수히 만나왔지만, 의외로 결정하기는 쉬웠다. 내 마음의 영원한 노스탤지어, ‘한아름’이야말로 모험의 선봉에 세우기에 부족함이 없으리라. 1986년부터 명맥을 이어왔다는 한아름은 한성대학교와 인근 한성중고교를 다닌 사람이라면 대부분 아는 가게다. 처음 개업 당시의 모습을 본 적은 없기에 외관과 내부 모습이 얼마나 많이 바뀌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몇 가지 요소에서 30년 이상 영업해온 베테랑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묵직한 메뉴판을 받아 들고 펼치는 순간 나도 모르게 나지막한 탄성이 터진다. 그래, 바로 이거지! _먼 기억 속의 노스탤지어
얇은 고기를 바삭하게 튀겨내어 새콤달콤한 소스를 뿌리고 치즈를 얹어 녹여낸다. 아주 뻔하고 익숙하지만 맛있을 수밖에 없는 조합이다. 마치 90년대 NBA 유타재즈의 존 스톡턴과 칼 멀론 콤비가 하던 매번 똑같은 픽앤드롤 플레이(pick and roll play)처럼, 예상 가능하지만 순식간에 나를 지배하는 이 맛에 눈 뜬 채로 오감을 내주고야 만다. 이미 음식이 나오는 순간 시선을 강탈당하며 솔솔 올라오는 향긋한 냄새의 포로가 된 상태에서 돈까스를 한 입 베어 무는 찰나에 절정을 이룬다. 눅진한 치즈가 입술을 부드럽게 스쳐 지나가고, 튀김옷의 바삭한 소리와 촉감을 귀와 혀에서 동시에 느끼면, 비로소 새콤달콤 고소함이 입안에서 퍼져나간다. 아아, 이곳은 어디인가. 80년대 서울의 한 레스토랑일까? 아니면 가본 적조차 없는 파르마의 대를 이어 명맥을 지켜온 오스테리아(와인이나 간단한 음식을 파는 식당)일까? _먼 기억 속의 노스탤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