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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72545482
· 쪽수 : 188쪽
· 출판일 : 2025-06-10
책 소개
목차
1라운드 김온해의 경우
2라운드 문정호의 경우
3라운드 김온해의 경우
4라운드 문정호의 경우
5라운드 김온해의 경우
6라운드 김응민의 경우
7라운드 김온해의 경우
8라운드 김응민의 경우
9라운드 김온해의 경우
10라운드 에필로그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눈을 의심했다.
링 위에서 무언가 흐느적거리고 있었다.
쉭, 쉬익, 쉬이익. 얼핏 들으면 뱀이 입맛이라도 다시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온해에게는 익숙한 소리였다. ‘쉭, 쉬익, 이것은 입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여.’ 그 오래된 유행어처럼 미원복싱의 회원들 중 섀도복싱을 할 때마다 정말로 그런 소리를 내는 이들이 꽤 있었으니까. 다만 지금 링 위에서 몸을 움직이고 있는 이는 회원이 아니었다.
“뭐 하세요, 아저씨?”
목사였다. 언제 여기로 몰래 들어온 건지는 몰라도, 예의 그 굽은 목을 한 채 혀를 빼물곤 무아지경의 상태로 쉭쉭거리는 중이었다. 온해는 팔짱을 끼고서 목사의 몸놀림을 응시했다.
“스승님은 원래부터 꿈이 복서였어요?”
온해는 뜨악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원래부터 꿈? 그런 게 어딨어요? 그냥 아빠랑 계속 운동하다 보니까 이 길로 오게 된 거지. 목사님이 목사 된 것처럼 자연스럽게요.”
“그래도 좋아하고 잘 맞는 거 아니에요? 전국 대회에서 은메달도 몇 번을 땄을 정도면.”
“에? 아아……. 뭐, 그래도 아직 우승은 못 했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매일 그렇게 훈련을 해요? 새벽에 로드워크 뛰고 오후에 아빠랑 세 시간 운동하고. 일요일밖에 안 쉬면서 그렇게.”
“습관이니까요, 그냥. 워낙 어렸을 때부터 해서 이젠 별로 힘들지도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