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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의 사계

열일곱의 사계

설재인 (지은이)
자음과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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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의 사계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열일곱의 사계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54452717
· 쪽수 : 232쪽
· 출판일 : 2025-06-24

책 소개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25권. 검정고시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열일곱 살 ‘성아민’은 국내 최고의 대학교 경영학과에 막 입학한 미성년자 대학생이다. 누구나 부러워할 스펙이지만, 아민은 어리고 빈티가 난다는 이유로 학과에서 노골적인 따돌림을 당한다. 심지어 집까지 불에 타 거처를 잃고, 하나뿐인 가족인 어머니도 병원 신세를 지게 되고 만다.

목차

희준, 하나
열일곱, 봄: 아민과 유정
희준, 둘
열일곱, 여름: 아민과 성현
희준, 셋
열일곱, 가을: 아민과 지원
희준, 넷
어느 겨울: 아민과 희준

작가의 말

저자소개

설재인 (지은이)    정보 더보기
말을 최대한 줄인 채 사람을 염탐하는 몹시 음침한 사람. 2019년 소설집 『내가 만든 여자들』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내가 만든 여자들』 『사뭇 강펀치』 『월영시장』 『드롭, 드롭, 드롭』 장편소설 『세 모양의 마음』 『붉은 마스크』 『너와 막걸리를 마신다면』 『우리의 질량』 『강한 견해』 『내가 너에게 가면』 『딜리트』 『범람주의보』 『캠프파이어』 『소녀들은 참지 않아』 『별빛 창창』 『그 변기의 역학』 『계란프라이 자판기를 찾아서』 『정성다함 생기부 수정단』 『우연이 아니었다』 『뱅상 식탁』 『드림 라운드』 『열일곱의 사계』 경장편소설 『레드불 스파』, 에세이 『어퍼컷 좀 날려도 되겠습니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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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학부모들도 누구나 자식들을 제일자유고에 보내고 싶어 했다. 그중에서도 희준의 부모는 가장 맹목적이었다. 희준은 억지로 입학시험을 봤고, 불행히도 합격했다. 그 과정에서 희준의 의사는 정말이지 단 하나도 반영되지 않았다.
다행히 희준은 옥상에서 뛰어내리지 않고 이 학교에 계속 다닐 이유를 첫날 발견했다. 성아민이었다. 대단한 궁금증을 유발하는 사람. 희준이 죽어도 오기 싫었던 이 학교에 진학해 처음으로 알고 싶어진 대상.


형은 절대로, 나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해. 그래서 나를 온전히 위해 주지도 못해. 라면, 빨래, 다 고맙지만 거기까지야. 물론 나도 형이 가진 나름의 아픔을 모를 테지만. 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척은 하겠지. 나는 돈을 받는 노동자니까.
그렇지만 사실, 나는 따뜻한 극장에 앉아 있는 관객들이 부러워. 게다가 그 사람들은 종종 이런 말을 하곤 하잖아. 너무 과장되었네, 세상에 저런 불행이 어디 있어, 라고…….
그렇게 유정을 언짢게 만들 만한 말들을 계속 속으로 중얼거렸으나, 벽 뒤쪽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아민은 서서히 잠이 들었다.
얄궂게도 자신이 유정을 때려 멍들게 하는 꿈을 꿨다.


물론 첫 상담이 아니긴 했다. 서른 번은 족히 넘었겠지. 입학 후 희준은 계속해서 아민을 쫓아다녔다.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려고 노력하지도 않고.
어차피 이 학교의 인간관계는 학부모들이 결정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희준은 다른 교사들에게 총애를 받거나 튀어 보이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게다가 ‘배정’된 친구들도 있었다. 희준이 노력하지 않아도 그 애들은 희준에게 열심히 치댔다. 희준의 부모가 대단한 사람들이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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