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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54452717
· 쪽수 : 232쪽
· 출판일 : 2025-06-24
책 소개
목차
희준, 하나
열일곱, 봄: 아민과 유정
희준, 둘
열일곱, 여름: 아민과 성현
희준, 셋
열일곱, 가을: 아민과 지원
희준, 넷
어느 겨울: 아민과 희준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학부모들도 누구나 자식들을 제일자유고에 보내고 싶어 했다. 그중에서도 희준의 부모는 가장 맹목적이었다. 희준은 억지로 입학시험을 봤고, 불행히도 합격했다. 그 과정에서 희준의 의사는 정말이지 단 하나도 반영되지 않았다.
다행히 희준은 옥상에서 뛰어내리지 않고 이 학교에 계속 다닐 이유를 첫날 발견했다. 성아민이었다. 대단한 궁금증을 유발하는 사람. 희준이 죽어도 오기 싫었던 이 학교에 진학해 처음으로 알고 싶어진 대상.
형은 절대로, 나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해. 그래서 나를 온전히 위해 주지도 못해. 라면, 빨래, 다 고맙지만 거기까지야. 물론 나도 형이 가진 나름의 아픔을 모를 테지만. 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척은 하겠지. 나는 돈을 받는 노동자니까.
그렇지만 사실, 나는 따뜻한 극장에 앉아 있는 관객들이 부러워. 게다가 그 사람들은 종종 이런 말을 하곤 하잖아. 너무 과장되었네, 세상에 저런 불행이 어디 있어, 라고…….
그렇게 유정을 언짢게 만들 만한 말들을 계속 속으로 중얼거렸으나, 벽 뒤쪽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아민은 서서히 잠이 들었다.
얄궂게도 자신이 유정을 때려 멍들게 하는 꿈을 꿨다.
물론 첫 상담이 아니긴 했다. 서른 번은 족히 넘었겠지. 입학 후 희준은 계속해서 아민을 쫓아다녔다.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려고 노력하지도 않고.
어차피 이 학교의 인간관계는 학부모들이 결정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희준은 다른 교사들에게 총애를 받거나 튀어 보이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게다가 ‘배정’된 친구들도 있었다. 희준이 노력하지 않아도 그 애들은 희준에게 열심히 치댔다. 희준의 부모가 대단한 사람들이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