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72633431
· 쪽수 : 260쪽
· 출판일 : 2025-04-3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어쩌다 자영업자
광고 전화에 시달리는 자영업자들
미신과 확신
대리운전을 하는 술집 사장
코로나는 자영업자를 잡아먹고
알바생을 찾습니다
따라 하기와 개성
쉬운 창업 무한경쟁
우삼겹 밑장 빼기
독일 대감댁 소작농
잔인한 약탈자 배·쿠·요
만화방 연체료의 기억
맛탕 그리고 손님
자영업도 빈익빈 부익부
호시탐탐 노리는 탈출
“건물주를 이길 순 없어요.”
자영업자의 하루
가지치기
자영업자도 국민인데요
글로벌 달달포차
슬럼프
약한 고리 자영업자
에필로그
저자소개
책속에서

내가 부모님을 보며 수박 겉 핥기로 느낀 장사라는 것은 아주 고된 일이었다. 1년에 쉬는 날도 별로 없이 새벽 늦게까지 일해야 하는 중노동이었다. 부모님은 설날과 추석 정도만 쉬었다. 장사를 하기 전 회사에 다니던 아빠는 새벽같이 일어났는데, 고깃집을 하고 나서는 정오가 되어서야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침 일찍 일어나 아침밥을 준비하던 엄마의 모습도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그러는 사이 나는 새로운 대출을 받았다. 평생 만져본 적이 없는 큰돈이 매달 수백만 원씩 사라져 갔다. 결국 2년 동안 여러 은행과 제3금융권을 포함해 5,000만 원이 넘는 빚을 떠안게 됐다. 남의 가게에서 하루 일해도 한 달에 250만 원, 300만 원은 번다. 그런데 나는 지금 내 손으로 무슨 짓을 벌이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에 괴로웠다. 은행 대출로 가게를 유지하는 말도 안 되는 짓을 하고 있는 현실이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다. 그러는 동안 내가 정부로부터 받은 것은 영업 제한에 대한 보상 명목의 몇 달 치 월세 정도 되는 지원금뿐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