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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91173320019
· 쪽수 : 432쪽
· 출판일 : 2024-12-12
책 소개
책속에서
포클 씨가 경고했다.
“엑실리움은 학교라기보다는 보호 시설이야. ‘무가치한 자’를 위해 존재하는 곳이지. 가망 없는 자들이 규칙을 지키도록 훈련시키는 거야. 부당하거나 괴상해 보여도 반드시 따라야 하는 규칙이 아주 많을 거야. 이름 금지. 우정 금지. 대화나 상호 작용도 금지. 명령이나 과제를 거부하는 건…….”
키프가 끼어들었다.
“제가 맞혀 볼게요. 그것도 금지죠?”
키프의 말에 눈을 떠 보니 소피는 희미하게 불이 밝혀진 텐트 안에 있었다. 소피가 누운 좁은 매트리스는 바닥에 놓여 있고, 발목은 뭔가 닿으면 쓰라렸지만 다른 데는 괜찮은 것 같았다. 그러다 부츠가 사라진 것을 깨달았다. 바지도…….
소피는 허둥지둥 담요를 찾으려다가 자신이 빛바랜 회색 가운 차림인 것을 알아차렸다. 언제 어디서 옷을 갈아입혔는지는 묻지 않기로 했다.
몸을 돌려 모로 눕자 침대에서 민망하게 삐걱 소리가 났다. 소피가 말했다.
“매트리스 소리예요.” 키프가 낄낄거렸다.
“누구나 방귀는 뀌어. 멋진걸. 그래도 난 네가 귀여워.”
함께 있는 두 아이의 모습은 케이팝 아이돌이나 애니메이션 캐릭터 같았다. 하지만 소피는 더 논리적으로 생각했다.
“둘이 남매구나.”
암흑 능력자가 고쳐 말했다.
“쌍둥이지. 그게 문제가 되나?”
소피는 잃어버린 도시에서 다태아 출산이 얼마나 드문지, 그런 일이 일어났을 때 엘프들이 얼마나 좋지 않게 보는지 생각났다.
“당연히 문제없지. 남과 다르다는 게 어떤 건지 난 알아.”
소피는 후드를 젖히고 가면을 벗었다. 쌍둥이가 넋 나간 얼굴로 소피의 눈을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