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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73323010
· 쪽수 : 112쪽
· 출판일 : 2025-08-07
책 소개
목차
불시착 · 9 / 또 다른 래미와 묘묘 · 20 / 뒤바뀐 상황 · 32 / 맞춰진 퍼즐 · 45 / 묘묘의 활약 · 56 / 그때 하지 못한 말 · 70 / 묘책 · 85 / 거울 세계 밖으로 · 97 / 작가의 말 · 108
책속에서
한참을 걸어 나가자 먼지가 걷히고 주변이 훤해지면서 눈앞에 낯익은 공간이 나타났다.
“어? 여기는 학교 운동장……?”
래미는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모래가 깔린 널찍한 직사각형의 운동장 한쪽으로 초록색 페인트가 군데군데 벗겨진 돌계단이 보였다.
그 너머에는 빛바랜 4층짜리 건물이 우뚝 세워져 있었는데, 건물 중앙 출입문 위에 ‘큰 꿈을 펼치는 기묘 어린이’라고 새겨진 글자가 해거름 녘 햇살을 받아 더욱 선명하게 빛났다.
“묘묘야, 저거 보여? 진짜 기묘 초등학교야! 우리가 인간 세계로 돌아왔나 봐!”
래미는 신이 나서 방방 뛰었다. 하지만 기뻐서 날뛰는 래미와 달리 묘묘는 인상을 찌푸렸다.
“아니야, 뭔가 이상한데…….”
“뭐, 뭐야? 우리 모습이 왜 이래?”
유리문에 비친 모습을 본 묘묘가 놀라서 소리쳤다.
“잠깐만! 저쪽에 전신 거울이 있어. 저기서 다시 확인해 보자!”
래미가 생활용품 코너로 뛰어가자 묘묘도 뒤쫓아왔다.
래미와 묘묘는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전신 거울 앞에 나란히 섰다. 거울을 마주한 둘의 입이 떡 벌어졌다.
“어떡해. 너랑 나랑…….”
래미가 손으로 얼굴을 더듬으며 거울을 들여다보았다. 하지만 거울 속에서 얼굴을 더듬는 건 래미가 아니라 묘묘였다.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옆에서 묘묘가 뒷걸음쳤다. 그러나 이번에도 거울 속에서 뒷걸음치는 건 묘묘가 아니라 래미였다.
“거울 속 우리 모습이 뒤바뀌어 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