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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하는 남자

질투하는 남자

요 네스뵈 (지은이), 문희경 (옮긴이)
비채
21,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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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하는 남자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질투하는 남자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외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91173325991
· 쪽수 : 676쪽
· 출판일 : 2026-04-16

책 소개

노르딕 누아르를 대표하는 냉혹한 이야기꾼, 요 네스뵈의 최초 단편소설집. 바람피운 남편에게 복수하기 위해 ‘자살 에이전시’를 찾은 여자, 동시에 한 명을 사랑하는 쌍둥이 형제, 경쟁자를 처치하고자 시간 여행을 떠난 남자 등 뒤틀린 인물들을 통해 독자를 불온한 감정 한가운데로 밀어 넣는다.

목차

1부 질투

런던
질투하는 남자
줄서기
쓰레기
자백
오드
귀걸이

2부 권력

쥐섬
기억 파쇄기
매미
해독제
흑기사

저자소개

요 네스뵈 (지은이)    정보 더보기
노르웨이의 국민 작가이자 뮤지션, 저널리스트. 1960년, 그의 소설의 주된 무대인 오슬로에서 태어났다. 노르웨이 비즈니스 스쿨에서 경제학을 전공하던 중 친구들과 밴드 ‘디 데레(DI DERRE)’를 결성해 음악 활동을 시작한다. 졸업 후 증권중개업을 하면서 저널리스트 활동에 음악 활동까지 이어가던 어느 날, 돌연 모든 일을 중단하고 오스트레일리아로 떠났다. 자신이 글을 쓸 수 있는지 알아보고 싶어서였다. 그로부터 반년 후, 그는 첫 작품 《박쥐》와 함께 돌아왔다.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의 시작을 알린 이 작품으로 요 네스뵈는 북유럽 최고의 문학상 유리열쇠상과 리버튼상을 동시 수상하며 단번에 주목받는 작가로 떠올랐다.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는 전세계 40개국에서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6000만 부의 판매고를 기록하는 등 북유럽문학 붐의 선두에 섰다. 2013년 노르웨이 문학을 세계에 알린 공로를 인정받아 페르귄트상을 받았으며, 2015년 상트페테르부르크상, 2016년 리버튼공로상, 2019년 리버튼상을 수상했다. 《질투하는 남자》는 장편 범죄소설로 쌓아온 문학 세계를 단편 형식으로 응축한 첫 소설집이다. ‘범죄소설에서 중요한 것은 플롯이 아니라 인물을 움직이는 강력한 동기’라는 요 네스뵈의 말처럼 이 작품들은 질투와 욕망 같은 근원적 감정이 어떻게 폭력과 파국으로 치닫는지를 포착한다. 수록작 〈런던〉은 영국 범죄작가협회(CWA) 대거상 2022 단편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고 표제작 〈질투하는 남자〉는 영화 〈킬러 히트〉로 제작되어 아마존 프라임을 통해 공개되었다. 거침없는 이야기로 독자를 끌어들이고, 인물의 밀도 높은 감정과 동기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이 소설집은 ‘해리 홀레’ 시리즈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요 네스뵈 문학이 도달할 수 있는 심리적 깊이와 문학적 완성도를 동시에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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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경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서강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가톨릭대학교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며 심리학, 인문학, 경제경영, 자기계발, 소설, 에세이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소개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드디어 만나는 심리학』, 『신뢰 이동』, 『알고 있다는 착각』, 『디지털이 할 수 없는 것들』, 『장사의 시대』, 『이야기의 탄생』, 『유연한 완벽주의자』, 『화성남자와 금성여자를 넘어서』, 『더 좋은 결정을 위한 뇌과학』, 『타인의 영향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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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저 자살할 거예요.” 당신이 속삭였다.
그러고는 등받이에 기대며 나를 살폈다.
내가 어떤 표정을 지었는지 모르지만, 당신이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닌 걸 알았다.
“어떻게 하려고요?” 내가 겨우 끄집어낸 말이다.
“말씀드릴까요?” 당신이 모호하고도 재미있어하는 미소를 지었다. 나는 이 물음에 대해 생각했다. 알고 싶나?
“사실 정확한 표현은 아니에요. 우선 자살하는 게 아니에요. 그건 이미 해봤어요. 저를 죽이는 건 제가 아니라, 그들이에요.”
“그들?”
“네. 제가 계약서에 서명을…….” 당신은 카르티에 손목시계를 보았다. 로버트라는 남자에게 받은 선물이겠지. 그가 바람피우기 전이었을까, 이후였을까? 이후다. 멜리사라는 여자가 처음도 아니었고 그는 처음부터 바람을 피웠을 것이다. “……했어요. 네 시간 전에.”
“그들이라면?” 내가 다시 물었다.
“자살 에이전시요.”
“그러니까…… 스위스처럼? 조력자살 같은 건가요?”
“네, 조력이 더 많이 필요하지만요. 다른 게 있다면 그들은 자살로 보이지 않게 죽여준다는 거예요.”


살인사건에는 이른바 80퍼센트 법칙이 있다. 살인사건의 80퍼센트에서 가해자가 희생자와 밀접한 관계이고, 그중에 80퍼센트에서 가해자가 남편이거나 남자친구이고, 살해 동기의 80퍼센트가 질투라는 법칙이다. 따라서 우리 강력반에 신고가 들어와 ‘살인’이라는 말이 들리는 순간 살해 동기가 질투일 가능성이 51퍼센트라는 뜻이다. 그래서 내가 약점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수사관으로 부상한 것이다.
내가 사람들에게서 질투를 읽어내는 법을 터득한 게 정확히 언제였는지 말할 수 있다. 모니크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걸 안 순간이었다. 나는 극심하게 고통스러운 질투의 전 과정을 거쳤다. 처음에는 믿지 못하다가 절망에 빠졌다가 분노에 휩싸이고, 자기 비하에 사로잡혔다가 마지막에는 깊은 우울에 빠지며 고통스러운 질투의 과정을 거쳤다. 그전에 이렇게 고문에 가까운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어서였는지, 고통이 나를 집어삼키는 순간에도 마치 밖에서 나 자신을 바라보는 느낌이었다. 마취도 안 하고 수술대에 누운 환자인 동시에 첫 수업에서 수술대 옆 무리에 끼어 사람의 흉곽에서 심장을 꺼내는 과정을 참관하는 어린 의대생이 된 느낌이었다.


도서 정보 제공 : Yes24(www.yes24.com), 알라딘(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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