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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73556357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26-01-06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장 쫀드기 씹으며 국민학교 다니던 아이
1. 선생님의 가정방문
2. 친구의 똥으로 제출한 회충검사용 똥
3. 만국기 휘날리는 운동회
4. 주워온 비닐우산
5. 달고나를 만들어 먹고 싶던 아이
6. 도화지 사는 날에만 사먹는 쫀드기
7. 시멘트부대 종이로 대신한 새 책의 책가위
8. 입학식 날 엄마가 달아준 손수건
9. 취연처럼 위안이 되었던 조개탄 난로
10. 해마다 방학 마지막 날에 하는 방학숙제
11. 빡빡머리 중학생이 되는 날
12. 소풍갈 때만 싸주시던 일회용 나무 도시락
2장 휘뚜루마뚜루 시골일 돕는 아이
1. 퉁방울 암소에게 먹일 쇠죽 끓이기
2. 뙤약볕에 8남매가 고추 심던 일요일
3. 참외 서리 감시하던 원두막
4. 난 절대로 농사 안 짓는다
5. 느티나무 전설을 빼앗아간 ‘새마을 운동’
6. 학교 갔다 오면 꼭 하던 소 풀 뜯기기
7. 서리 맞은 고추 따는 엄마
3장 부모님과 함께한 시골의 하루들
1. 추운 겨울날 아버지와 함께한 송사리 잡이
2. 하루 만에 버려진 세발자전거
3. 엄마는 흰 고무신 나는 검정 고무신
4. 닭장에서 꺼낸 날달걀 드시는 아버지
5. 아버지 밥상에만 있는 달걀후라이
6. 아버지 머리맡의 트랜지스터 라디오
7. 자식 홍역으로 건밤 새는 엄마
8. 조청을 기다리며 잠이든 아이
9. 신문지에 싼 무지개떡을 들고 오는 과방지기 엄마
10. 진절머리 나는 아버지의 밥상머리 잔소리
4장 8남매가 복닥복닥 살던 우리 집
1. 뒤란 감나무의 달보드레한 감꽃
2. 늘 퀴퀴한 냄새나던 할아버지 방
3. 박 씨를 물고 오지 않은 제비
4. 집 밖이 생활무대인 똥강아지
5. 저녁마다 속옷 뒤집고 하던 이 잡기 놀이
6. 네 형이 입던 옷인데 너한테도 잘 맞네!
7. TV와 지붕 위로 높이 솟은 안테나
8. 한밤에 방바닥에 엎어진 요강
9. 허기를 달래주던 까마중
10. 벽에 붙여놓고 다시 씹는 껌딱지
11. 뒤처리용 습자지 달력 화장지
5장 동네를 주름잡던 골목 개구쟁이
1. 아버지 손님 오는 날은 풋술 마시는 날
2. 까치야 까치야 헌 이빨 줄게 새 이빨 다오
3. 새로 꿰맨 이불 위에서 나비잠 자는 아이
4. 쥐불놀이 하면 오줌싼다!
5. 쇠꼬리 털로 만든 매미 잡이 올가미
6. 칼싸움 하던 고드름
7. 몰래 들어가다 뒷덜미 잡힌 가설 영화관
8. 대보름 날 밥 훔쳐먹기
6장 향수, 꿈엔들 잊힐 리야
1. 지겟작대기의 또 다른 쓰임새
2. 도둑놈 발자국은 크거든!
3. 개미가 이사하면 비가 온단다
4. 엄마가 알려주신 다래끼 낫는 법
5.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바나나
6. 비그이 하게 품어준 처마
7. 네 아버지 함자가 어떻게 되니?
8. 나를 홀린 엿장수의 엿가위 소리
9. 미군 트럭이 초코렛을 흩뿌리던 신작로
10. 크리스마스이브, 교회에서 받은 사탕 선물
11. 다리 밑에 사는 거지
12. 쓰임새 많은 멍석
헌사: 환갑에 이르러 어머니께 드리는 글_엄마의 콩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의 추억 놀이로 달고나 깨진 조각이 수북하다. 나누어 줄 아이들이 없다. 모두 어른뿐이다. 조그만 달고나 조각도 공득하면 좋았던 그 시절이 그립다. 파편이 된 달고나는 쓰레기통에 버리고 오린 추억은 가슴에 모아 담았다.
- 「달고나를 만들어 먹고 싶던 아이」 중에서
밥을 먹고 날 때쯤이면 잔양(殘陽)이 서쪽 하늘을 마지막 힘을 다해 붉게 물들이고 스러져갔다. 잔양이 남겨놓고 간 여광(餘光)조차 잔조(殘照)를 품에 안고 혁작(赫灼)하는 수많은 별빛에 금세 맥이 풀렸다. 이내 뒷산에서 어슬어슬한 야음(夜陰)을 틈타 슬그머니 기어 내려오는 시원한 재넘이와 무수한 풀벌레의 공음(蛩音) 합창이 한낮의 성하염열(盛夏炎熱)을 주눅 들게 했다. 그러면 나는 엄마와 함께 그 멍석에 누워서 하늘의 별을 바라보았다. 명징(明澄)한 하늘에 다이아몬드를 박아놓은 듯 작연(灼然)한 별들이 반짝였다. 가끔씩 별똥별이 하늘을 사선으로 가로지르며 순식간에 사라질 때가 있었다. 그때마다 엄마는 “누가 죽었나 보다.”라고 말씀하셨다.
- 「쓰임새 많은 멍석」 중에서
아이들의 인중에는 흘러내린 콧물이 굳어서 늘 하얀 코딱지가 붙어 있었다. 시도 때도 없이 콧물이 나오려 했으니 ‘흥’ 하면서 콧물을 빨아들이는 소리도 여기저기서 들을 수 있었다. 수업시간에도, 밥 먹는 시간에도, 심지어 선생님으로부터 꾸중을 듣고 있는 순간에도 그랬다. 아무리 엄전한 학생도 예외는 아니었다.
- 「가슴에 단 손수건」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