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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74760012
· 쪽수 : 164쪽
· 출판일 : 2025-07-30
책 소개
목차
나는 화가 난다 … 9
골든 넘버 5 … 87
작가 메시지 … 162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김영재의 차분한 말투 때문일까. 재욱의 마음속에 작은 생각 하나가 서서히 차올랐다. 김영재와 달리 그동안 나는 경쟁을 즐겼던 거구나. 경쟁에서 이기는 쾌감을 얻기 위해, 다른 사람을 짓밟고 올라서는 성취감을 위해 포기하면 안 된다고 스스로를 몰아붙였구나. 그 과정에서 재욱은 한 번도 스스로에게 물은 적이 없었다. 내가 진짜로 이기고 싶은 것은 무엇이고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있잖아, 이재욱이 영화 보러 가자고 하더라.”
진초연은 걸음을 멈추고는 소은의 팔목을 부드럽게 잡았다.
“대박! 완전 부럽다!”
그러더니 그 애는 다시 활짝 웃었다. 늘 희미하게만 미소 지어서 몰랐다. 이렇게 아름답고 밝은 미소를 지을 줄 아는 애라는 것을. 그리고 또 몰랐다. 진초연이 강한 아이라는 사실을. 어려운 환경을 탓하지 않고 어떻게든 헤쳐 나가려고 하는 의지가 대단해 보였다. 그런 게 얼마나 많을까. 소은이 미처 알지 못한 진초연의 진짜 모습들. 그것들을 알려고 하지 않은 채 경쟁 상대라는 이유로 무작정 진초연을 미워만 했구나. 나 참 바보 같았구나.
하지만 내가 듣고 싶고 기억하고 싶은 아버지의 말은 이런 것이 아니다. 아주 작고 사소한 것에 대한 아버지의 의견이 궁금하다. 아버지가 가장 힘겹고 외로웠던 순간은 언제였는지 알고 싶다. 더 나아가 아버지에게 엄마와 나는 어떤 존재였을지 궁금하다. 살아생전 아버지는 나를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했을까. 나에게 작가로서의 재능이 조금이라도 있다고 생각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