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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한국문학론 > 한국시론
· ISBN : 9791174900807
· 쪽수 : 410쪽
· 출판일 : 2026-08-20
책 소개
목차
서문 서정시와 언어의 두께
제1부 서정시의 힘
서정시라는 오명/ 서정시와 역사의식/ 서정적 언어의 힘/
상처와 치유로서의 서정시/ 시가 길지 않아야 할 세 가지 이유
제2부 별이 사라진 시대의 서정시
순수의 눈으로 다시 보는 세계
- 해야 시집 『맨발로 별까지』 해설
부재와 현존 사이에서 찾은 무심의 시학
- 남택성 시집 『너는 없고 나는 있고』 해설
시뮬라크르와 새로운 주술의 언어
- 김백겸 시집 『거울아, 거울아』 해설
별이 사라진 시대의 서정시
- 김영미 시집 『내 몸에는 별이 산다』 해설
슬픔의 두 가지 이유와 그것을 견디는 두 가지 방법
- 금별뫼 시집 『몇 분의 안도감』 해설
벗어나거나 다시 붙잡히거나
- 김연숙 시집 『눈부신 꽝』 해설
은근히 아나키스트
- 김윤선 시집 『절벽 수도원』 해설
다른 것 되기와 다르게 말하기
- 김태영 시집 『매일 밥 짓는 하느님』 해설
불안하고 불완전해서 불온한
- 김명이 시집 『사랑에 대하여는 쓰지 않겠다』 해설
제3부 서정시로 읽는 세상의 깊이와 두께
아픈 것들이 서로를 업는 저녁
- 박윤일 시집 『솜사탕 증후군』 해설
맑은 눈이 찾아낸 삶의 지혜
- 박태진 시집 『가장 늦게, 가장 낮게』 해설
생명 있는 것들은 모두 슬픔을 안다
- 석연경 시집 『독수리의 날들』 해설
그리움의 두께
- 신재화 시집 『핑크, 펑크』 해설
생활의 깊이와 사유의 구체성
- 이은봉 시집 『생활』 해설
자연 속의 삶, 삶 속의 자연
- 정금윤 시집 『가족오락관』 해설
납작해진 세상 생명의 언어로 일으키다
- 정영주 시집 『달에서 모일까요』 해설
주체의 확장과 스밈의 미학
- 지하선 시집 『미지의 하루에 불시착하다』 해설
제4부 서정으로의 초대
잠으로의 초대
- 김재근 시집 『같이 앉아도 될까요』 서평
사라지는 것들을 위하여
- 오민석 시집 『그리운 명륜 여인숙』,
- 김승기 시집 『여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서평
아픔을 대하는 두 가지 방식
- 주선미 『통증의 발원』,
- 이수 『오늘의 표정이 구름이라는 것은 거짓말이야』 서평
살아 있는 것과 사라지는 것 사이
- 이영춘 시집 『노자의 무덤을 가다』 서평
자발적 외로움의 언어
- 이명수 시집 『바람코지에 두고 간다』 서평
자연으로 또는 자연에서
- 문효치 시집 『별박이자나방』,
- 김완하 시집 『절정』 서평
진정성의 언어와 그 힘
- 김도연 시집 『엄마를 베끼다』 서평
삶의 상투성에 대한 두 가지 저항
- 정병근 시집 『눈과 도끼』,
- 김예강 시집 『오늘의 마음』 서평
저자소개
책속에서
서문 중에서
시, 특히 서정시는 이렇게 점점 납작해지는 언어를 부풀려 풍부한 언어로 만드는 일이다. 그것은 언어의 상투화와 폭력성으로부터 원래의 생생한 힘을 되찾게 하는 작업이다. 시를 쓰는 것은 지시적이고 환기적인 언어의 본래적 기능을 회복하여 감추어진 세상의 진실을 파헤치고 삶의 현장에서 우리가 우리의 정신에 축적한 많은 사유와 정서를 기억하게 하는 일이기도 하다. 시적 환유를 통해 서로 관계되는 사물을 연결하여 우리 삶이 가지는 복잡한 그물망 속을 헤집어 언어의 의미를 끊임없이 확장하기도 하고, 은유를 통해 말과 사물에 깃들어 있는 사유와 정서의 가늠할 수 없는 심연까지 탐색하기도 한다. 그렇게 해서 언어는 풍부해지고 언어의 두께는 두꺼워진다.
시인은 꿈을 꾸는 사람이다. 사람들이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것을 시인은 꿈을 통해 발견한다. 그것은 세상에 없는 것이긴 하나 세상에 있었으면 하는 시인의 소망 때문에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시인이 꿈꾸는 세상은 더 아름답고 충만한 그런 세상일 것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그런 세상의 모습은 항상 요원하기에 시인은 그리워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 그리움은 현실에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이룰 수 없는 사랑이며 소망이기도 하다. 한용운이 그의 시집 『님의 침묵』 첫 작품 「군말」에서 “그리운 것은 다 님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의미일 것이다. 이 그리움이 커지는 만큼 언어는 두꺼워진다. 그래서 우리는 서정시를 쓰고 또 읽어야 한다.
우리의 언어를 풍부하게 만들어 감성의 두께를 쌓아가는 시인들의 노력에 이 책을 바친다.
서정시가 현대성을 획득하며 낡지 않게 갱신해 가는 하나의 방법은 언어의 객관성을 확보하는 일이다. 즉, 나의 주관적 언어를 통해 세상과 만나는 지점을 이루어 내는 것이다. 일인칭의 관점으로 세상의 비의나 세계의 진실을 드러낼 수 없는 현대 사회에서 흔히 그것은 아이러니로 나타난다. 내가 서 있는 곳과 반대 지점에 대한 시선, 내 생각과 다른 세상의 질서와의 상충과 그 속의 갈등이 주관과 객관 사이의 끝없는 긴장을 만든다. 낡은 서정시라는 오명을 벗어나는 길은 바로 이 긴장을 유지하는 것이다. -「서정시라는 오명」 부분
의자는 무거운 사람의 무게를 견디기 위해 만들어진다. 그리고 그 무게에 눌려 살면서 서서히 그 무게에 저항할 모반의 의지를 키우고 있다. 의자가 삐걱이며 낡아가는 이유이다. 그런데 이런 의자가 그 존재의 가장 치열한 의미로 다가오는 것은 바로 그 의자가 무너질 때이다. 의자가 몰락하면서 시인도 몰락하고 의자의 고통을 시인 역시 고통스럽게 경험하게 될 것이다. 시인은 두려움 속에서도 그것을 피하지 않고 바라보고 있다. -「 상처와 치유로서의 서정시」 부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