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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2024 창작희곡 공모 선정작 (국립극단 희곡선)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희곡 > 한국희곡
· ISBN : 9791175010086
· 쪽수 : 382쪽
· 출판일 : 2025-09-26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희곡 > 한국희곡
· ISBN : 9791175010086
· 쪽수 : 382쪽
· 출판일 : 2025-09-26
책 소개
국립극단이 개최한 ‘2024 창작희곡 공모’를 통해 선정된 세 편의 수상작을 엮은 희곡집이 출간되었다. 국립극단의 창작희곡 공모는 1957년부터 한국연극의 중요한 레퍼토리들을 발굴해 온 역사 깊은 공모 프로그램으로, 2024년 새롭게 개편되어 “삶의 가장 본질적인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는 언어로서의 희곡”을 다시 호출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희곡’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하강과 상승을 반복하는 여성들의 이야기,
짐승이 되기로 선택한 자들의 연대,
세월을 건너 다시 전해진 한 세대의 고통…
국립극단 희곡선 『2024 창작희곡 공모 선정작』 출간
국립극단이 개최한 ‘2024 창작희곡 공모’를 통해 선정된 세 편의 수상작을 엮은 희곡집이 출간되었다. 국립극단의 창작희곡 공모는 1957년부터 한국연극의 중요한 레퍼토리들을 발굴해 온 역사 깊은 공모 프로그램으로, 2024년 새롭게 개편되어 “삶의 가장 본질적인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는 언어로서의 희곡”을 다시 호출했다. 해당 공모에는 약 300편이 응모되었고, 3차에 걸친 심사를 통해 대상 1편과 우수상 2편이 선정되었다.
역사를 관통하는 기억, 바깥의 존재를 품는 상상력, 침묵 속 고통의 서사까지, 이 세 편의 희곡은 서로 다른 결을 지니면서도 모두 ‘동시대를 말하는 목소리’로 연결된다.
대상작 「역행기(逆行記)」(김주희)는 “작품의 길이, 상상적 공간의 스케일, 주제의 다층성 등을 고려할 때 ‘대작’이라 부를 만한 희곡”(심사 총평)으로 평가되었다. 수 세대에 걸친 여성들의 기억과 상처, 연대를 신화적 구조와 환상적 장치로 풀어낸 작품이다. 지하 세계를 향해 하강하고 다시 상승하는 구조를 통해 ‘기억의 복원’과 ‘공통된 몸의 시간’을 서정적으로 그려낸다. 김주희 작가는 이 희곡에 대해 “서로의 기억과 몸이 섞이는 시간 속으로의 여행”(작가의 말)이라고 밝히며, 삶의 ‘바닥 아래’로 내려가는 일은 결국 다음 세대를 위한 뿌리의 이양이기도 하다는 점을 조심스레 제시한다. 환상, 생태적 상상력, 신화적 서사가 결합된 독창적 희곡이다.
우수상 「야견들」(배해률)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그 시대의 어둠 속에서 성소수자, 사회적 소외자, 짐승처럼 살아야 했던 존재들을 통해 ‘경계 바깥의 삶’을 탐구한다. “짐승이 되기로 선택한 자들의 연대”(작가의 말)라는 이 작품은, 유머와 연민, 시적 리듬이 공존하는 서사로 깊은 감동을 자아낸다. 낯선 시대와 낯선 삶에 대한 깊은 관찰을 풀어낸 이 작품은, 삶의 본질을 단순화하지 않으면서도 가볍지 않게 다루는 균형이 높이 평가되는 작품이다.
우수상 「그라고 다 가불고 낭게」(윤지영)는 여순 사건(여수·순천 10.19 사건)을 소재로, 죽음을 목전에 둔 노인이 12세 시절의 기억을 회상하며 그날의 참혹한 진실을 들려주는 희곡이다. 전라도 방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가족과 공동체, 이념과 생존 사이에서 끝내 울음을 삼켰던 세대의 침묵을 그려낸다. 역사적 침묵과 개인의 상처를 응시하는 깊은 정서가 돋보인다. 한 세대의 고통이 세월을 건너 다시 전해지는 방식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역사적 치유의 필요성을 호소한다. 삶의 끝자락에서 찾아오는 기억의 파동이 어떻게 자기치유의 과정으로 전환될 수 있는지를 설득력 있게 풀어낸 이 희곡은, 시대적 고통을 사적으로 끌어안는 서사적 진정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 희곡집의 세 작품은 모두 말이 쉽게 허락되지 않는 시대, 이름 붙일 수 없는 감정을 응시하고 있다. 무대 위의 인물들은 삶을 구체적으로 해결하기보다는, 오히려 그 이면에 있는 보편성과 비명(悲鳴)을 끌어안는다. 이 세 편의 희곡은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 언어와 감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말할 수 없었던 역사와 감정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라는 동일한 질문을 관통한다.
국립극단 창작희곡 공모 희곡선은 앞으로도 동시대를 살아가는 작가들의 상상력과 실천을 기록하고, 한국연극이 나아갈 수 있는 다채로운 가능성의 출발점이 되어줄 것이다.
국립극단 창작희곡 공모 희곡선
‘국립극단 창작희곡 공모’는 우리 시대의 고민을 담고 미래의 가능성을 제시할 독창적인 창작희곡을 발굴합니다.
이번 희곡선은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품들을 모아 더 많은 독자와 관객에게 소개하고, 한국연극의 다양성을 확장하는 밑거름이 되고자 합니다.
하강과 상승을 반복하는 여성들의 이야기,
짐승이 되기로 선택한 자들의 연대,
세월을 건너 다시 전해진 한 세대의 고통…
국립극단 희곡선 『2024 창작희곡 공모 선정작』 출간
국립극단이 개최한 ‘2024 창작희곡 공모’를 통해 선정된 세 편의 수상작을 엮은 희곡집이 출간되었다. 국립극단의 창작희곡 공모는 1957년부터 한국연극의 중요한 레퍼토리들을 발굴해 온 역사 깊은 공모 프로그램으로, 2024년 새롭게 개편되어 “삶의 가장 본질적인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는 언어로서의 희곡”을 다시 호출했다. 해당 공모에는 약 300편이 응모되었고, 3차에 걸친 심사를 통해 대상 1편과 우수상 2편이 선정되었다.
역사를 관통하는 기억, 바깥의 존재를 품는 상상력, 침묵 속 고통의 서사까지, 이 세 편의 희곡은 서로 다른 결을 지니면서도 모두 ‘동시대를 말하는 목소리’로 연결된다.
대상작 「역행기(逆行記)」(김주희)는 “작품의 길이, 상상적 공간의 스케일, 주제의 다층성 등을 고려할 때 ‘대작’이라 부를 만한 희곡”(심사 총평)으로 평가되었다. 수 세대에 걸친 여성들의 기억과 상처, 연대를 신화적 구조와 환상적 장치로 풀어낸 작품이다. 지하 세계를 향해 하강하고 다시 상승하는 구조를 통해 ‘기억의 복원’과 ‘공통된 몸의 시간’을 서정적으로 그려낸다. 김주희 작가는 이 희곡에 대해 “서로의 기억과 몸이 섞이는 시간 속으로의 여행”(작가의 말)이라고 밝히며, 삶의 ‘바닥 아래’로 내려가는 일은 결국 다음 세대를 위한 뿌리의 이양이기도 하다는 점을 조심스레 제시한다. 환상, 생태적 상상력, 신화적 서사가 결합된 독창적 희곡이다.
우수상 「야견들」(배해률)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그 시대의 어둠 속에서 성소수자, 사회적 소외자, 짐승처럼 살아야 했던 존재들을 통해 ‘경계 바깥의 삶’을 탐구한다. “짐승이 되기로 선택한 자들의 연대”(작가의 말)라는 이 작품은, 유머와 연민, 시적 리듬이 공존하는 서사로 깊은 감동을 자아낸다. 낯선 시대와 낯선 삶에 대한 깊은 관찰을 풀어낸 이 작품은, 삶의 본질을 단순화하지 않으면서도 가볍지 않게 다루는 균형이 높이 평가되는 작품이다.
우수상 「그라고 다 가불고 낭게」(윤지영)는 여순 사건(여수·순천 10.19 사건)을 소재로, 죽음을 목전에 둔 노인이 12세 시절의 기억을 회상하며 그날의 참혹한 진실을 들려주는 희곡이다. 전라도 방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가족과 공동체, 이념과 생존 사이에서 끝내 울음을 삼켰던 세대의 침묵을 그려낸다. 역사적 침묵과 개인의 상처를 응시하는 깊은 정서가 돋보인다. 한 세대의 고통이 세월을 건너 다시 전해지는 방식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역사적 치유의 필요성을 호소한다. 삶의 끝자락에서 찾아오는 기억의 파동이 어떻게 자기치유의 과정으로 전환될 수 있는지를 설득력 있게 풀어낸 이 희곡은, 시대적 고통을 사적으로 끌어안는 서사적 진정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 희곡집의 세 작품은 모두 말이 쉽게 허락되지 않는 시대, 이름 붙일 수 없는 감정을 응시하고 있다. 무대 위의 인물들은 삶을 구체적으로 해결하기보다는, 오히려 그 이면에 있는 보편성과 비명(悲鳴)을 끌어안는다. 이 세 편의 희곡은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 언어와 감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말할 수 없었던 역사와 감정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라는 동일한 질문을 관통한다.
국립극단 창작희곡 공모 희곡선은 앞으로도 동시대를 살아가는 작가들의 상상력과 실천을 기록하고, 한국연극이 나아갈 수 있는 다채로운 가능성의 출발점이 되어줄 것이다.
국립극단 창작희곡 공모 희곡선
‘국립극단 창작희곡 공모’는 우리 시대의 고민을 담고 미래의 가능성을 제시할 독창적인 창작희곡을 발굴합니다.
이번 희곡선은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품들을 모아 더 많은 독자와 관객에게 소개하고, 한국연극의 다양성을 확장하는 밑거름이 되고자 합니다.
목차
대상 역행기(逆行記) - 김주희
우수상 야견들 – 배해률
우수상 그라고 다 가불고 낭게 – 윤지영
심사 총평
책속에서
인안나 젖은 머리를 조아리면서 난 계속 죄송하다고 말했어, 하지만… 사과받고 싶었어. 사과받고 싶은 마음이 드는 내가, 싫었어. 그 마음이 사라지질 않았어. 왜였을까. 나도, 뭔가를… 노력했던 건 아닐까?
핑크 피가 날 만큼, 이를 악무는 여자들, 그렇게 일하는 여자들뿐이야. 네가 한 건, 노력이라고도 못 쳐.
―「역행기(逆行記)」
인안나 그대로인데도요?
에레쉬 그대로가 아니야. 넌 변하고 있었어. 변하는 건, 살아가는 거야.
둡 에레쉬는 인안나의 몸을 바라봤어. 풀들이 자라고 있는, 인안나의 몸을.
인안나 ……. 살아가는 걸까요? 지금도.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어요. 나 이제 어떤 시간을 살아야 해요? 우리 이제… 누구로 살아야 해요?
―「역행기(逆行記)」
인안나 땅속이 달라지면, 땅 밖도 달라질까요?
에레쉬 여긴 나아지고 있어. 지금 이 순간에도, 멈추지 않고. 멈추지 않을 거라는 거, 사라지지 않을 거라는 거, 우린 땅에서 살고, 죽고, 다시 태어날 거라는 거, 땅이 될 거라는 거, 땅은 평생의 집이라는 거, 우린 그걸 기억하면 돼.
인안나 흙이 되는 거. 나도 할 수 있을까요.
에레쉬 네 팔을 봐.
둡 인안나는 제 팔에 돋아난 뿌리들을 보았어.
인안나 아까보다 더….
에레쉬 너도 우리랑 다르지 않아.
―「역행기(逆行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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