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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41602598
· 쪽수 : 688쪽
· 출판일 : 2025-09-22
책 소개
목차
제1권 _7 / 제2권 _265 / 제3권 _491
해설 | 퀴어한 사랑과 실패의 드라마 _641
헨리 제임스 연보 _671
책속에서
최근 뉴욕주 변호사 시험을 통과해 고객을 구하고 있는 남자에게는 두어 가지 가치 있는 일반화된 관념이 있었다. 그중 하나는 가장 단순한 인간 구분법으로, 매사를 어렵게 받아들이는 사람과 매사를 수월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으로 나눌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그는 챈슬러 양이 첫번째 부류임을 재빨리 알아챘다. 그녀의 섬세한 표정에서 그런 기색이 역력히 드러났기에 그녀와 채 스무 마디도 주고받기 전에 그는 막연한 측은지심을 느꼈다. (…) 연초록빛 눈동자, 날카로운 이목구비, 신경질적인 태도를 지닌 이 창백한 아가씨는 눈에 띄게 병적이었다.
배질 랜섬이 실제로 인지한 건 챈슬러 양이 전형적인 노처녀라는 점이었다. 이는 그녀의 특성이자 운명이었다. 이보다 더 분명한 표현은 없었다. 우연히 비혼 상태인 여성이 있는가 하면, 비혼을 선택하는 여성도 있다. 하지만 올리브 챈슬러는 그녀의 존재가 함축하는 모든 의미에서 비혼이었다. 셸리가 서정시인인 것처럼, 8월이 무더운 것처럼 그녀는 비혼의 노처녀였다. 그녀를 만나러 왔을 때 그는(스스로도 말했듯이) 그녀가 자기보다 어린 것이 분명한데도 그녀가 근본적으로 독신이라는 까닭에 나이들었다고 여겼다.
“인류의 발전에 관심이 없으신가요?” 챈슬러 양이 말을 이었다.
“모르겠습니다?발전을 본 적이 없어서요. 좀 보여주실 겁니까?”
“발전을 향한 진지한 노력은 보여드릴 수 있어요. 우리가 확신할 수 있는 건 그게 전부예요. 하지만 당신이 그럴 만한 대상인지는 모르겠어요.”
“아주 보스턴스러운 건가요? 보고 싶군요.” 배질 랜섬이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