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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75010109
· 쪽수 : 148쪽
· 출판일 : 2025-09-30
책 소개
목차
1부 어멍 속말 들어보라
숨비소리
섬
뿔소라 편지
게우
첫 물질
제주이다
상가
바다는 누가 올려다보나
증언
불턱
날설어올적
소라 통조림 공장
겨울의 속도
물속 품
엄밧동산 서녘 밭
빌레못굴
보리 익을 때면 멜 철이다
2부 희망은 부끄러운 적이 없다
여름비
다섯 살 섬
슬픔은 부력을 잃지 않는다
ᄃᆞᆺ 추렴하는 날
느영나영
언니가 온다
전복죽
백중사리
게우젓
밭담
제주 새천년 북한 감귤 보내기
제주호
나의 다락이었네
난바르 물질
할망 손지
3부 바다는 봄 소라를 기억하고
무리는 세상에서 가장 큰 고독
엄마는 나를 바다로 기억했다
소꿉놀이
엇갈리는 말
행복
마정
물끼
봄 바다
성게
움딸
신비스러운 고독
상선약수
통개 신방
4월의 사과
4부 수평선으로 가자
오름 떡볶이
난파 후
퇴물 해녀
수평선으로 가자
아이스 아메리카노
끝없는 바람
마방목지
길 안에 길
브로콜리
안전의 힘
하품
그림자 시인
예고편
해설
모두의 어머니이자 딸인 당신에게
―장은영(문학평론가)
저자소개
책속에서
섬이 있다
붙잡힌 적 없는데 끌려온 곳에
섬이 있다
밤새 신발을 찾으며 섬을 가늠했다
오른쪽으로 돌아누우면 엄마가 나를 당기며
“섬이 어디 있다는 거야?”
내가 될 너밖에 안 보이는구나”
어디까지 섬일지 모를 섬이 있다
―「섬」 부분
어제 허우적대던 숨이
오늘 허우적대던 숨을 안아야
불을 볼 수 있는 곳
봄이, 남은 겨울을 다 지펴도
한 줌의 겨울이 계속 남는 건
추위를 나누며 닮아 가길 바라서야
그곳에선 모두 바다를 닮아 간다지
그런데,
그곳까지 가려면 뼈마디에
물 찬 소리가 나야 해
―「불턱」 부분
산물 나무 사이에 두고 한 걸음 떨어져
마주 보고 서 있어도 뒤엉킨 삶을 잃어버려
산물을 씹는다 아기는 제 배고픈 울음을
잊고 기억하고 잊고 기억하는 안간힘으로
하루하루 크고 눈을 내리는 안간힘으로
겨울은 봄을 불러온다
1947년 3월 1일 제주는 사랑과 이념의 안간힘으로 죽음으로
공포와 탄압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엄밧동산 서녁 밭」 부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