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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슬머리 소녀

곱슬머리 소녀

신재동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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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슬머리 소녀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곱슬머리 소녀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75980747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6-02-02

책 소개

한 남자의 질문에서 시작해 태평양을 건넌 한 여성의 삶으로 이어진다. 이주와 상실의 시간을 통과한 개인의 가족사를 따라가며, 국경과 언어의 경계에서 살아야 했던 이들의 내면을 조용히 복원한다.

목차

제1부 세 개의 이름을 가진 나

제2부 곱슬머리 소녀 백광선
제물포에서 호놀룰루까지
찢어진 눈의 기억
칭칭 차이나맨
그날, 총성이 울렸다
우리 집은 하숙집
그해 겨울, 클레어몬트(Claremont)
수은(Quicksilver)의 집
사진 속 신부
태극 마크 하늘로 날다
그 겨울의 결혼식
하늘 아래 한 민족

제3부 메리 광선의 시대
오클랜드의 그대
목욕탕과 별의 길
전쟁 후의 빛

제4부 곱슬머리 유산
제임스를 만나던 날
빛과 선(光善)

후기

저자소개

신재동 (지은이)    정보 더보기
춘천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성장했다. 197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이민 후 40년간 창문 인테리어 개인 사업을 운영했다. ‘Consumer Shades’란 상호 아래 여러 지점을 운영하면서 Hunter Douglas 본사로부터 매년 ‘Outstanding Sales Award’를 획득했다. 그 보상으로 유럽, 북미, 남미, 지중해와 발틱해로 크루즈 여행을 하기도 했다. 2010년 은퇴 후 글쓰기에 입문하여 경희 사이버 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여행 관련 책으로 『미국 문화의 충격적인 진실 35가지』, 『크루즈 여행 꼭 알아야 할 팁 28가지』, 『미국 문화 충돌과 이해 꿀팁 88가지』, 『샌프란시스코 사람은 이렇게 여행한다』, 에세이집으로 『첫 시련』, 『미국이 적성에 맞는 사람, 한국이 적성에 맞는 사람』, 『작지만 확실한 사랑』, 수필집으로 『참기 어려운 하고 싶은 말』이 있고, 창작으로 소설집 『유학(Studing Abroad)』, 장편소설 『소년은 알고 싶다』, 소설집 『LA 이방인』, 역사책 『젊은 의사 장인환, 전명운』 등을 펴냈다. 2016년 미주 중앙일보 신인문학상 단편소설 최우수상 2019년 미주 한국일보 문예공모전 단편소설 당선 가작 2015년 제3회 재외동포 사진 공모전 대상 2021년 한국예총 〈예술세계〉 신인문학상 장편소설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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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광선이네 가족은 인천 제물포항에 정박해 있는 거대한 배를 보고 놀랐다. 지금까지 보았던 모든 배들과는 달랐다. 크고 화려하고 유려한 선체는 마치 다른 세계에서 온 것처럼 보였다. 사람들은 그 배를 ‘부유한 나라의 배’라고 불렀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배의 크기와 희망이 맞물리면서 새로운 삶을 꿈꿨다. 가족도 데려갈 수 있다는 유혹은 매우 달콤하게 다가왔다. 광선이네 가족은 아무런 망설임 없이 계약서에 서명했다. 계약서에는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에서 1년 동안 일하기로 하는 조건이 적혀 있었다.


하지만 중국인들을 대할 때는 달랐다. 중국인들은 심각한 폭력에 시달렸다. 술에 취한 백인들은 중국인들을 마구 때리고 아무 이유 없이 총을 쏘았다. 토끼 사냥하듯 쏘아댔다. 술에 취한 백인은 중국인들을 향해 총을 쏘거나 죽이기도 했다. 죽이고는 그냥 웃어넘겼다. 아무도 중국인 살인에 대해서 말하지 않았다. 카우보이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정확히 그랬다.
당시 중국인들은 사람으로 대접받지 못했다. 중국인의 목숨은 중요하지 않았다. 만약 백인이 화가 나서 그냥 중국인을 죽여도 어디에다 대고 호소할 수 없었다. 정부도 중국인의 말은 들어주지 않았다.


광선이는 밤마다 일어나는 소란에 익숙해져 있었다. ‘홍등가’라는 동네는 백인 젊은이들이 노동을 마친 뒤 자주 몰려드는 곳이었다. 그날 밤도 예외는 아니었다. 백인들이 소리를 지르며 난리법석을 피우고 있었다. 광선이는 그저 그런 거려니 하고 별로 신경도 쓰지 않았다. 그곳에서 일어나는 소동은 이미 일상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날 밤은 달랐다. 갑자기 여자의 비명이 들렸다. 비명은 짧고 절박했다. 찢어지는 여자 목소리, 곧 죽어가는 소리였다. 광선은 무슨 일이 일어났나 싶어 창문을 열고 내다보았다. 그곳에서 예상치 못한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다. 바로 고등학교 역사 선생님이 거기에 있는 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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