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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시계, 두 개의 시간

두 개의 시계, 두 개의 시간

(당신은 어떤 시간을 차는가)

임재영 (지은이)
바른북스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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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시계, 두 개의 시간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두 개의 시계, 두 개의 시간 (당신은 어떤 시간을 차는가)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91176212090
· 쪽수 : 284쪽
· 출판일 : 2026-05-13

책 소개

하나의 사물에서 출발해 인간으로 돌아오는 본격 인문 에세이다. 시계라는 손목 위의 한 사물을 통해, 현대인의 시간 감각이 어떻게 재편되고 있는가를 추적한다.

목차

추천사
프롤로그. 숨

제1장. 우리는 언제 시간을 잃어버렸는가
두 개의 정오
시간이 돈이 되던 날
손목 위로 올라온 시간

제2장. 영원을 만드는 사람들
영원의 산실
영속성과 아름다움
쿼츠의 습격과 영속성의 반격
영속은 어떻게 증명하는가

제3장. 나를 읽는 시간
손목을 향한 경주
One More Thing
트로이의 목마

제4장. 두 개의 시간
손목 위의 두 언어
감각의 외주
제도가 된 손목
영원의 그림자
두 개의 시간

못다 한 이야기 - 아직 오지 않은 정오
에필로그. 여전히, 숨

부록 1. 시간의 연대기
부록 2. 시간의 이름들

참고문헌

저자소개

임재영 (지은이)    정보 더보기
공원(公園). 누구에게나 열려 있고, 숨 쉬고 쉬어가는 곳. 글이 그런 자리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택한 이름이다. 사물에서 시작해 인간으로 돌아오는 글을 쓴다. 아날로그 시계와 스마트워치를 번갈아 차면서 한 가지를 알게 되었다. 손목에 닿는 물건이 바뀌면 하루의 질감이 달라진다는 것. 그 경험은 질문이 되었다. 스위스의 300년과 실리콘밸리의 10년은 시간을 어떻게 다르게 다뤘는가. 『두 개의 시계, 두 개의 시간』은 그 질문에서 시작된 책이다. 연세대학교에서 MBA를 마쳤다. 삼성경제연구소와 현대경제연구원에서 일했으며, IT 스타트업 대표를 지냈다. 2015년 서울 이태원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GPHG) 서울 전시에 도슨트로 참여하며 스위스 시계 장인들의 세계와 처음 깊이 맞닿았다. 현재 인터밸류 대표. 강연과 글로 의사결정자들을 만난다. 사물 인문학 시리즈의 다음 책들을 준비하고 있다. 가제 『더 힌지: 가위의 인문학』, 『인그레이빙』.  블로그 blog.naver.com/gongwonwr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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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빈티지 시계였다. 내가 태어난 해 즈음에 만들어진 시계. 로마 숫자가 새겨진 다이얼, 금과 은이 섞인 케이스. 수십 년 전 누군가의 손목에 있다가, 수십 년 뒤 내 손목에 왔다. 태엽을 감으니 돌아갔다.

그 시계는 크라운 옆 케이스에 흠집이 몇 개 있다. 내가 만든 것인지, 이전 주인이 남긴 것인지 알 수 없는 흠집들. 수면 점수도, 걸음 수도, 심박수도 기록되어 있지 않다. 그냥 흠집만 있다. 이 흠집들은 누구에게도 전송되지 않고, 어떤 서버에도 저장되지 않는다. 다만 빛이 비치는 각도에 따라 보이기도 하고, 보이지 않기도 한다.

흠집과 기록. 그 시계의 흠집이 내 시간이라면, 한강의 기록은 내 다른 시간이다. 하나는 기억하지 않으려 해도 남아 있는 시간이고, 다른 하나는 기록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 시간이다. 어느 쪽이 더 진짜인지 묻는다면, 나는 대답할 수 없다. 둘 다 진짜다. 다만 물성이 다른 시간이다.

(중략)

책상 앞에 서서, 두 시계가 다른 시간을 준다는 걸 아는 것. 어느 쪽을 집든, 왜 그것을 집는지 아는 것. 모르고 집으면 습관이다. 알고 집으면 선택이다. 이것이 아마도, 시간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가장 정직한 문장일 것이다.

그리고 어느 쪽을 집든, 손목에 차기 전에, 한 번 숨을 쉰다. 의식해서가 아니다. 아침이니까. 일어났으니까. 살아 있으니까.
들이쉬고, 내쉬고, 시계를 찬다.
이 순서만은, 바뀐 적이 없다.

- 에필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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