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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책읽기/글쓰기 > 글쓰기
· ISBN : 9791185400990
· 쪽수 : 232쪽
· 출판일 : 2020-04-1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서장 모험의 출발점?파스칼이 설계한 근대적 글쓰기
파스칼이 들려주는 글쓰기의 지혜 / 논리와 수사학의 향연 / 근대적 글쓰기의 스승, 파스칼 / 글쓰기의 모험을 떠나는 출발점, 근대적 글쓰기
1장 니체와 함께 떠나는 글쓰기의 모험―자신의 삶을 담아 쓰라
아포리즘의 빛나는 보석들 / 스타일을 넘나드는 자유와 리듬 / 글은 장인이 빚어내는 작품 / 온몸으로 쓰는 글쓰기의 황홀 / 글쓰기는 넋이 담긴 자기 삶의 고백
2장 블랑쇼와 함께 떠나는 글쓰기의 모험―글 속으로 표류하라
바깥의 경험, 문학의 출처 / 고통의 심연에서 솟구치는 글 / 동요에 자신을 내맡기기 / ‘나’에게서 ‘그’로 이행하는 해방
3장 바르트와 함께 떠나는 글쓰기의 모험―날것의 언어를 사용하라
순백의 언어로 가득한 흐름 / 움직이는 상태에서 포착되는 언어 / 벌거벗은 언어로 노래하는 텍스트 / 사랑의 글쓰기, 그 가능성과 불가능성
4장 사르트르와 함께 떠나는 글쓰기의 모험―누군가에게 보여주라
자신을 구원하는 글쓰기 / 문학이라는 팽이를 돌리는 힘 / 독자의 자유에 내맡기는 글 / 누군가에게 보여주라
5장 벤야민과 함께 떠나는 글쓰기의 모험―콘텐츠를 수집하라
호기심으로 가득한 어린아이의 눈 / 허위의 가면을 벗기는 비평 / 벤야민이 안내하는 읽기와 쓰기의 기술 / 기억과 경험, 그 사소한 것들로 빚어낸 빛나는 성좌
6장 들뢰즈와 함께 떠나는 글쓰기의 모험―변형과 창조를 시도하라
글쓰기는 ‘삶 쓰기’다 / 배치를 바꾸면 글이 달라진다 / 다른 것 되기 / 감각에 변이를 가하라 / 삶의 판을 수평적으로 펼쳐라
7장 데리다와 함께 떠나는 글쓰기의 모험―문지기로 남으라
글 속으로 들어가 읽기 / 텍스트는 열려 있는 게스트하우스 / 텍스트, 수신인에게 전달되지 못하는 편지 / 글쓰기와 유령의 출몰
8장 새로운 글쓰기의 모험을 위하여―나를 찾아가는 황홀한 오디세이
자신의 목소리로 노래하라 / 사람 이야기를 담아라 / 장르의 경계를 넘어서라 / 온기가 있는 글을 쓰라 / 지금 쓰고, 매일 쓰라 / 다시 한번, 글쓰기는 삶이다
주석
참고문헌
저자소개
책속에서
탈근대를 말하는 오늘날 이러한 근대적 글쓰기를 돌아보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고전적 글쓰기 스승인 파스칼을 우리의 교사로 삼아도 되는 것일까? 대답은 ‘그렇다’이다. 그것은 바로 근대적 글쓰기가 우리가 떠날 글쓰기의 모험이 시작되는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들은 파스칼에게 먼저 배워야 한다. …… 다소 논리적 틀과 형식이 분명하여 도식적으로 보이지만 이러한 방식은 글쓰기와 말하기 훈련에 상당히 효율적이다. 그 무엇보다도 사유의 질서를 갖추는 일과 논리적으로 말하는 법은 모든 글쓰기와 소통의 기본이다. 글쓰기 기본기를 익히는 입문자나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는 이런 방식의 논리적 글쓰기 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
니체는 글을 쓰는 우리 모두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자신의 삶을 피로 쓰라. 새로운 사유의 실험을 하라. 무언가 다른 내용의 글쓰기를 시도하라. 하나의 고정된 장르나 스타일에 갇히지 말고 새로운 영토를 만들어내는 용기를 가져라. 장인이 되어라. 내 혼을 매료시키고 즐거움을 줄 뿐만 아니라 소리 내어 읽을 때에 물 흐르는 듯한 리듬감을 가미하라. 춤추며 노래하듯 쓰라. 다양한 스타일을 구사하는 창조적 스타일리스트가 되어라. 무엇보다 모험하고, 그 모험을 즐겨라.
알다시피 눈으로 대충 읽는 것과 줄을 그어가며 읽는 것은 사뭇 그 맛이 다르다. 읽는 느낌이나 단어와 문장들을 인식하는 깊이의 차이가 크다. 텍스트의 글자 하나하나, 문장 한 줄 한 줄을 그대로 필사하면 단지 문장을 잘 이해하고 독해하는 효과 이상의 일이 일어난다. 다시 말해 자기 내면에서 펼쳐지는 새로운 풍경들이나 사건들과 조우하게 된다. 필사는 저자의 글을 찬찬히 옮겨 적으면서 저자와 함께 사유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때 매우 활발한 사유가 촉발되고, 새로운 사유의 지평이 펼쳐지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아이디어들을 얻게 된다. 그래서 어느 순간 자기 자신의 글쓰기가 전개된다. 모방의 어느 지점에서 도약이 일어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