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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5401645
· 쪽수 : 252쪽
· 출판일 : 2021-10-12
책 소개
목차
이제 좀 살 만해졌는데, 엄마가 암에 걸렸다
01 괜찮다는 음절의 사이
그 삼십 분, 아마도 나는 엄마를 죽였다
수풀을 헤치고 생의 이유를 따왔소
이번엔 홍시가 없는데 어떡하나
괜찮다는 음절의 사이
별것 아닌 향수(鄕愁)
재생 버튼 속 만남
혜정 씨
막내딸이지만 애교가 없어서
02 투병의 역설
마늘장아찌 학사 학위를 따다
망치질
엄마, 남녀 공용 샤워실의 고시원을 알아?
죄인들의 전쟁
아픔의 발견
용건 없는 전화
뱉지 못하는 질문
투병의 역설
내가 엄마라는 상상
03 함부로 하는 동정
천천히 자라도 되는 줄 알았더라면
함부로 하는 동정
그날 들은 욕을 씹어 삼켜 버렸다
그 가방이 뭐라고 남자들을 울렸나
이별인 줄 알았던 생존
순종의 트라우마
일상이 눈물겨울 때
연약함을 들키는 일
술의 맛
안녕, 가여운 나의 시절
04 개화와 직면한다는 것
간신히 건져 올린 위로
내 꿈이 아빠를 잡아먹은 날
나를 살게 한 어른들
그런데도 어째서 행복한가
퇴근길엔 다들 외롭지 않나요
가난의 객관화
개화와 직면한다는 것
형편없는 유서를 쓰게 되더라도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제 집에 가면 더 이상 홍시는 없지만, 홍시를 먹는 딸을 앞에 두지 않고도 흐릿한 눈을 하고 있는 엄마가 있다. 살갑게 말을 붙이거나 엄마와 깊은 대화를 나누는 방법을 잊은 지 너무 오래된 딸은 이번엔 어떻게 행동해야 엄마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위로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 그동안엔 홍시를 맛있게 먹으면 됐었는데, 이번엔 홍시가 없는데, 얼려 둔 홍시가 없는데 어떡하나.
- ‘이번엔 홍시가 없는데 어떡하나’에서
꼭 나처럼 방문가에서 딸을 내려다봤던 엄마의 목소리랑 지금 나의 목소리가 닮아 있었던가. 어쩌면 엄마는 저런 질문들을 다 삼키느라 병이 생긴 건 아닐까. 아마 그럴 것이다. 밖으로 뱉지 못하는 질문에 아픈 건 네가 아니라 나라는 걸, 내가 아니라 엄마라는 걸 진작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짧은 대화 뒤에 닫히는 방문 소리는 유난히도 크다.
- ‘뱉지 못하는 질문’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