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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85407920
· 쪽수 : 412쪽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서장
-1부
-2부
-3부
-4부
-해설
저자소개
책속에서
어느 날 모슬렘 남자가 항의한다.
“예수가 나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혔는지 그건 믿을 수 없지만, 나를 아니, 우리를 위해 목숨을 버린 젊은이들은 여럿 봤소. 그게 누구냐 하면 폭탄을 배에 감고 적진에 들어가 자폭했던 이름 없는 전사가 바로 그 사람들이요. 그래 우리를 위해 못 박힌 예수와, 나와 내 조국과 알라를 위해 폭탄에 찢겨 죽은 젊은이들과 뭐가 그리 다르단 말요? 그렇다면 우리네 젊은 전사들도 당연히 예수 같은 신이 되어야겠네? 안 그렇소?”
이슬람 국가에서는 철저하게 종교적인 자유가 없어. 만일 침략자인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이 원주민들의 언어를 그대로 방치했다면 오늘날 이슬람 세력이 저토록 강세를 보이지 못했을 거니까.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당신의 복음을 전하는 사명과 함께 사멸 위기에 놓은 소수 언어들이 더 이상 낭떠러지로 몰리지 않게 미리 예방하는 사명도 주셨다고 나는 믿어. 그래서 설사 런던에서 승인을 받지 못한다고 해도 나는 기어코 느굼바이말은 살려내고 말겠어.
그러나 졸리카와 노신애는 추구하는 바가 같지 않다. 노신애가 하나님 복음을 전파하기 위한 방편으로 느굼바이어 성서 번역 운동을 벌인다면, 졸리카는 느굼바이어가 소멸의 길을 걷지 않게 모종의 조처를 취해 주기 때문에 기꺼이 예수님을 맞이한다는 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