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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기초과학/교양과학
· ISBN : 9791185415529
· 쪽수 : 230쪽
· 출판일 : 2022-12-24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글 •4
| 1부 19세기의 그림자 |
1. 모자장수처럼 미친 •11
2. 선과 악은 분리 가능한가? •17
3. 멈출 수 없는 춤 •24
4. 성냥팔이 소녀의 환상 •30
5. 삶과 죽음의 경계 •36
6. 태양을 피하고 싶은 질병 •42
7. 동백아가씨의 죽음 •47
8. 근대의 프로메테우스 •56
9. 팡틴의 앞니 •64
10. 셜록 홈즈는 의사? •71
11. 영원한 이별 •79
12. 유년의 끝 •86
13. 돼지처럼 행동하는 의사 •96
14. 어셔 가는 왜 몰락했는가? •105
| 2부 오래된 현재 |
1. 물의 정령이 내린 저주 •115
2. 지혜의 연어 •121
3. 이둔의 황금사과 •126
4. 중세판 〈태양의 후예〉 •131
5. 늑대가 남긴 상처 •139
6. 카벙클의 세 가지 얼굴 •145
7. 신조차도 치료하기 어려운 독 •149
8. 복수의 여신은 프로파일러 •157
9. 비명을 지르는 식물 •167
10. 낭만에 죽고 사는 기사 혹은 치매 환자 •171
11. 은으로 만든 팔 •177
12. 피리 부는 사나이는 왜 녹색 옷을 입었나? •186
13. 돌이킬 수 없는 비극 •194
14. 하데스와 페르세포네 커플의 부부클리닉 상담 기록 •204
맺음말 •219
미주 •221
그림 출처 •226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어린 시절에는 별 생각 없이 읽고 넘겼던 이야기 속의 신기한 부분들, 이를테면 이상한 나라의 모자장수가 왜 미친 사람처럼 행동한 것인지, 빨간 구두를 신은 소녀가 끝없이 춤을 추게 된 것이 정말 구두에 걸린 마법 때문인 것인지, 성냥팔이 소녀는 왜 성냥불에서 환상을 보다가 죽게 되었는지, 돈키호테가 풍차를 거인으로 착각하고 돌진한 이유는 무엇인지와 같은 의문을 의사의 시각에서 다시 생각해보고 이야기 속 상황을 적절하게 설명할 수 있는 의학 지식을 찾아보는 식으로 말이죠.
물론 순수하게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를 받아들이는 것도 정말 즐거운 경험이었지만, 의사로서 ‘이야기를 진찰하는 과정’ 역시 정말 흥미롭고 재미있었습니다. 제가 느꼈던 즐거움을 이 책을 읽는 분들과 나눠보고자 합니다. 여러분을 다양한 이야기 속으로의 여행에 초대합니다. 함께 떠나보시죠.”
“소설의 원제에 있는 ‘케이스(case)’라는 단어는 ‘범죄사건’이라는 식으로도 사용할 수 있지만, 의학계에서는 환자의 질병에 대한 기록을 정리한 ‘증례’라는 표현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은 스릴러나 공포물의 관점으로 보면 지킬 박사와 하이드의 인격 분리로 인해 일어나는 여러 사건들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의사의 관점으로 보면 ‘인격의 해리’라는 정신병적 증상을 겪는 환자의 경과 기록이기도 합니다.”
“이와 반대로 어린이들은 노인과 비교하면 파란색에 가까운 단파장을 선명하게 볼 수 있죠. 만약 피리 부는 사나이가 푸르게 보일 정도로 진한 녹색 천으로 만든 옷을 입고 나타났다면, 어른들보다는 어린이들 눈에 더 또렷하게 보였을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피리 부는 사나이가 녹색 의상을 입고 나타난 의도가 매우 의미심장하게 느껴집니다. 녹색은 전통적으로 희망이나 자연, 재생을 의미하기도 하고, 또 진한 녹색은 탐욕이나 복수를 상징한다고도 알려져 있습니다. 색상 속에 숨겨진 의미를 생각해보면, 피리 부는 사나이가 하멜른의 욕심 많은 어른들을 벌한다는 의미로 녹색 옷을 입고 왔을 가능성도 있지만, 아이들을 끌어내기 위해 아이들의 눈에 잘 띌 수 있는 색의 옷을 입고 왔던 것은 아닐까요? 아이들만 들을 수 있는 소리를 내며, 아이들에게 좀 더 잘 보이는 녹색 옷을 입고 나타나 어른들에게 가장 잔혹한 복수가 무엇인지 알려준 피리 부는 사나이…. 이렇게 해석하면 이 이야기는 진정 어른들을 위한 동화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