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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용주의자들

관용주의자들

김용환 (지은이)
  |  
교우미디어
2016-11-25
  |  
20,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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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용주의자들

책 정보

· 제목 : 관용주의자들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91185417141
· 쪽수 : 348쪽

목차

책머리에

1. 홉스 - 김용환
2. 몽테뉴 - 임건태
3. 베이컨 - 김시형
4. 로크 - 이재영
5. 데카르트 - 이경희
6. 스피노자 - 박삼열
7. 라이프니츠 - 윤선구
8. 밸 - 김선영
9. 볼테르 - 황수영
10. 루소 - 이정은
11. 흄 - 양선이, 최희봉
12. 칸트 - 김성호
13. 헤겔 - 김성환
14. 밀 - 이태하
15. 니체 - 임건태
16. 아렌트 - 윤은주
17. 포퍼 - 김용환
18. 롤즈 - 박정순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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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김용환 (지은이)    정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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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책머리에
-“관용주의자들”이라는 새 이름으로-



홉스, 몽테뉴, 베이컨, 로크, 데카르트, 스피노자, 라이프니츠, 밸,
볼테르, 루소, 흄, 칸트, 헤겔, 밀, 니체, 아렌트, 포퍼 롤즈.

이름만 들어도 금방 알 수 있는 이들은 모두 철학자이다. 이들에게는 경험론자, 합리론자, 낭만주의자, 관념론자, 공리주의자, 정의론자 등등 서로 다른 이름이 따로 있지만 공통된 이름이 하나 더 있다. 그것은 이들이 모두 ‘관용주의자(tolerationist)’라는 것이다. 이 책은 이 유명한 철학자들에게 관용주의자라는 가족의 이름을 붙이게 된 사유를 기록한 첫 번째 철학적 문서가 될 것이다.
17세기 홉스부터 20세기 롤즈까지 18명의 관용주의자들이 시대 순으로 등장한다. 20세기 전까지 관용주의자들이 대부분 관용을 말하며 염두에 둔 대상은 종교적 관용이었다. 기독교는 초기에 로마가톨릭교회로 시작하나 동방교회가 갈라져 나가고, 1519년 종교 개혁 이후 수많은 개신교 종파들이 등장함으로써 더욱 분열되었다. 7세기 이슬람의 등장과 더불어 개신교의 분열은 이후 끊임없는 종교 박해와 종교 전쟁을 낳았다. 관용주의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서로 다른 종교 사이의 관용을 외쳤다. 그러나 관용주의자들은 종교적 관용을 외치는 데 그치지 않았다. 관용의 참뜻, 관용을 해야 하는 이유, 관용의 범위와 한계 등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가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20세기 들어서 관용은 종교적 갈등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많은 갈등과 충돌을 해결하는 최소한의 대안적 방법으로 확장되었다.

“관용”은 좋은 말처럼 들리지만 마땅치 않게 들릴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기독교인들이 이슬람교인인 무슬림들을 관용한다고 해보자. 무슬림들이 고마워할까? 이성애자들이 동성애자들을 관용한다고 해보자. 동성애자들이 고마워할까? 관용은 뭔가 용서의 의미를 풍긴다. 용서란 죄는 잘못이지만 죄인은 처벌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슬람교나 동성애는 잘못이지만 무슬림이나 동성애자는 용서하겠다고 하면, 그 사람은 용서 또는 관용을 기꺼이 받아들일까? 이슬람교가 잘못이 아니고 동성애가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다. 오히려 이슬람교와 동성애가 잘못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하라고 요구할 것이다.
관용주의자들 가운데 관용이 용서라고 간단하게 주장하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관용은 힘 있는 사람이나 다수파가 힘없는 사람이나 소수파에게 일방으로 베푸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관용주의자들이 많다. 관용은 용서를 넘어선다. 관용의 참뜻이 무엇이고 관용이 어떻게 용서를 넘어서는지를 헤아려보는 것이 우리가 독자와 나누고 싶은 이 책의 중요한 내용들 가운데 하나다.

요즘처럼 복잡한 사회에서 관용이 쓸모가 있을까? 사회가 복잡한 까닭은 서로 다른 의견, 믿음, 삶의 방식이 범람하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다원주의 사회이기 때문이다. 다원주의 사회에선 제각기 자기의 의견, 믿음, 삶의 방식에 따라 살면 그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쉽지 않다. 의견, 믿음, 삶의 방식이 다르면 곳곳에서 파열음이 생긴다. 운전할 때 끼어들기 매너에 대한 의견이 서로 다르면 길 한가운데 차를 세워놓고 욕설과 멱살잡이가 오간다. 자기 종교에 대한 믿음이 강하면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이 불쌍하게 보여 설득하려 하거나 ‘니가 가라, 지옥에’라고 속으로 즐길 수도 있다. 개인과 가족을 중시하는 아내의 삶의 방식과 친구와 집단을 중시하는 남편의 삶의 방식이 다르면 부부싸움이 잦다. 확신하건데 우리가 관용의 덕목을 배우고 익히며 실천할 수 있는 첫 번째 공간은 가정이며, 가족 관계이다. 부부 관계와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에서 관용을 실천하는 일은 가족의 건강성을 유지해 주는 필수 조건이다. 따라서 어린 아이가 가정에서부터 관용의 태도를 갖고 자라는 일은 그가 속한 학교, 직장 그리고 한국 사회 전체가 열린사회로 가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
사람이 제각기 홀로 살 수 있고 또 그런 삶의 방식에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진다면 관용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관용할 대상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혼자 살 수 없고 누군가와 더불어 살아야만 한다면 최소한 관용의 덕목은 필요하다. 관용하는 일은 혼자 하는 일이 아니라 상대가 있어야 할 수 있다. 차를 길 한가운데 세워놓고 욕설을 퍼붓고 멱살잡이를 하지 않으려면, 자기 종교에 대한 믿음을 남에게 강요하지 않으려면, 가족이나 친구를 중시하는 삶의 방식 때문에 부부싸움을 하지 않으려면, 이성애자와 동성애자가 함께 살려면, 기독교도와 무슬림이 한 나라에서 살려면 공존과 공생의 윤리가 필요하다. 관용이 바로 다원주의 사회에서 요구되는 공존과 공생, 그리고 평화의 윤리다.

1995년은 유네스코가 정하고 유엔이 선포한 “세계관용의 해”였다. 유엔에서 교육 관련 전문 기구이기도 한 유네스코는 “인종, 성, 언어, 출신 민족, 종교 또는 신체장애와 관계없이 모든 사람을 위한 인권과 기본 자유에 대한 존중을 발전시키고 장려하며 불관용과 싸우는 것”이 관용의 원칙이라고 선언했다. 20년 이상이 흘렀다. 그동안 테러와 전쟁이 멈춘 적이 없다. 우리나라는 이제 선거 때가 아니더라도 지역감정 들쑤시기, 종북 좌파 몰이가 일상으로 일어난다. 인터넷 사이트에선 특정 이념과 특정 지역을 비하할 뿐 아니라 반대 성을 혐오하고 이주 노동자, 동성애자, 장애우를 차별하고 배척하는 불관용의 언어가 넘친다.
관용은 남을 너그럽게 대하는 태도지만 불관용과 증오에 단호하게 맞서는 태도이기도 하다. 관용은 무제한이 아니다. 살인, 테러로 남의 목숨을 빼앗는 사람은 관용의 대상이 아니라 법 처벌의 대상이다. 연예인이나 일반인을 비하하는 댓글, 남성과 여성이 서로 혐오하는 발언, 이주 노동자나 동성애자 등 민족과 성의 소수파를 공격하는 말, 몸이나 마음의 장애를 조롱하는 말도 대부분 관용의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이런 댓글, 혐오 발언, 공격하고 조롱하는 말이 넘치는 현실은 우리에게 관용의 태도가 얼마나 부족한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관용의 언어와 태도가 늘수록 불관용의 언어와 태도는 설 자리를 잃는다.

이 책에 등장하는 18명의 근, 현대 철학자들을 ‘관용주의자’라 이름 붙이는 일은 한국 철학계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또 이들의 관용론에 우리 철학자들의 해석을 붙여 이 한 권의 책에 담아내는 일도 처음 있는 일이다. 이런 특별한 지위를 가지게 될 책이 어떻게 기획되고 출판되었는지 그 배경을 간략히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공동 저술에 참여한 연구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와 감사를 표시하기 위해서라도 그러하다.
서양근대철학회는 그 동안 공동저술을 통해 한국철학계에 길이 남을 연구서를 여러 권 발간한 바 있다. 그 연장선상에서 오늘의 한국사회에서 가장 시급히 요청되는 덕목 중 하나인 관용을 주제로 공동저술을 한다면, 이 또한 한국 철학계만이 아니라 한국 사회에도 기여하는 바가 있을 것이라 기대를 갖고 기획하게 되었다. 2017년 2월이면 내가 정년이라는 물리적 시점이 계기가 되었으며, 나의 책 <관용과 열린사회>가 그 논의의 바탕이 되었다. 나의 책은 1997년 출판된 이후로 철학 뿐 아니라 교육학, 역사학, 정치학 등 사회과학 연구자들이 관용에 대한 글을 쓸 때 자주 인용하는 책이다. 또 이 책은 노무현 대통령이 ‘관용의 깊은 뜻을 담고 있으며 관용 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고 평가했던 책이다. 관용에 대한 나의 연구는 그야말로 작은 시작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 공동저술 『관용주의자들』을 통해 나의 관용 연구가 다른 연구자들에 의해 비판적인 계승과 진화가 이루어지길 진심으로 기대한다. 우리는 관용의 정신과 실천이 불관용의 비극을 조금이라도 더 줄이는 열린 세상을 희망하며, 독자들의 일독을 권한다.

2016. 11.
지은이들을 대표하여
김용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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