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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5430379
· 쪽수 : 264쪽
책 소개
목차
신대철의 들어가는 말
김철영의 들어가는 말
1장 1986년, 시나위 1집이 발매되던 그해
운명처럼 만난 시나위/1986년, 그리고 한국은…
2장 크게 라디오를 켜다
대마초 파동이 만나게 해준 지미 핸드릭스/유일한 취미는 기타 연습과 빽판 듣기/첫 밴드 ‘센세이션’/시나위를 결성하다/임재범과의 만남 그리고 시나위로 데뷔/얼떨결에 녹음한 1집/폭발적인 반응 그리고 팬덤
3장 시나위, 새가 되어 가다
2집으로 가는 길/김종서, 김민기, 강기영… 최고의 멤버를 구성하다/2집, 자유로운 음악을 꿈꾸며/로커라는 애티튜드 그리고 텔레비전/음악과가 아닌 영화과에 진학하다/오아시스 그리고 킹박 사이에서/한국의 리치 블랙모어/뜻하지 않은 멤버 교체
4장 명반의 조건, 그리고 새로운 도전
시나위 재건과 서태지와의 만남/서태지, 김종서의 탈퇴와 방황/색다른 보컬 김바다를 만나다/<은퇴선언>으로 천당과 지옥을 오가다
5장 여정의 시작 그리고 시민 신대철
음악은 선악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신중현과 트리뷰트, 그리고 아버지의 음악 세계/영화음악이라는 또다른 장르를 경험하다/메탈 vs. 펑크/록페스티벌은 새로운 표현의 장/들국화, 그리고 술
6장 아틀란티스의 꿈을 말하다
시나위를 밟고 올라서라/<탑밴드>에서 만난 새로운 꿈/아버지 세대와의 단절/결혼, 가족 그리고 양평 생활/시민 신대철이 보는 세상/음악,
가족 그리고 잘 산다는 것/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한국 대중음악계/음악은 즐거워야 한다
7장 바른음원 협동조합
바른음원 협동조합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세월호로 본 한국 사회
김철영의 나가는 말
연표로 보는 신대철과 시나위의 음악 여정
리뷰
책속에서
1장 1986년, 시나위 1집이 발매되던 그해
시나위 1집이 한국 1호 메탈 앨범이라는 칭호를 획득한 1986년은 위에서 언급한 시기와 이어진다. 슈퍼밴드의 시대가 지나고 록음악계의 주류로 등장한 영미권 메탈음악이 자연스럽게 세계 대중음악계의 변방 중 변방인 한국으로 흘러들던 바로 그때다.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대마초 파동’으로 한국에서는 ‘슈퍼밴드’ 시대가 부재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이후 한국 록씬의 움직임은 앞 세대와 완전히 단절된 채 자생적으로 나타났다. 같은 이유로 한국 메탈의 탄생과 전개는 영미권이나 다른 나라와 달리 태생적으로 그 출발과 파급력이 미미할 수밖에 없었다. 한편으로는 록음악 같은 ‘젊은이들의 음악’을 금지에서 풀어줘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가 있었던 반면, 록음악이 본연의 ‘체제 저항적’인 것으로 나아가지 않도록 막아야 했던 군사독재 정권의 딜레마가 메탈의 탄생 지점에 위치했다. 또한 조용필의 천년왕국과 그 유사품들, 그리고 비제도권 민중가요로 양분된 음악의 향유에서 벗어나 ‘거지 같은 세상’에 대해 울분을 토하는 좀더 다르고 ‘쎈’ 것에 대한 갈구가 자연스레 꿈틀거리던 때이기도 했다. 바로 시나위의 탄생을 가능하게 했던 시대적 조건이었다.
2장 크게 라디오를 켜다
철영 : 학창시절에 형님 매무새를 누가 제일 처음 체크하던가요? ‘저 새끼 범상치 않은데?’ 이런 느낌?(웃음)
대철 : 중학교 2학년 때 축제였나? 운동회였나? 아무튼 어렴풋이 생각나는데 어떤 애가 학교에 일렉기타를 가져와서는 진짜 말도 안 되는 연주를 하고 있는 거야. 속으로는 치지 말자 그랬는데, 하도 어이가 없어서 “줘봐” 하고는 사람들 앞에서 연주했지. 무슨 곡을 했는지는 모르겠고 조금 했을 거야. 그런데 난리가 났지. 그러고는 ‘어! 치지 말아야 되는데…’ 하고 후회한 거야. 그런데 고등학교 갔는데 이미 소문이 나 있더라고. “저 새끼, 기타 진짜 잘 쳐” 이렇게. 그래도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진 안 쳤어. 2학년 때 수학여행 갔을 땐가 장기 자랑 하는 시간인데 선생이 부른 것 같기도 하고, 하여간 누가 “신대철이 기타 좀 친다며? 빨리 나와봐” 그러는 거야. 그래서 엉겁결에 나갔지. 통기타를 누가 가져왔는데 치라는 거야. 어떻게 해. 생각나는 것도 없고 해서 아무거나 쳤어. 그냥 즉흥적으로 연주한 거지. 그날 이후로 ‘기타 잘 치는 애’가 돼버렸어. 그러던 어느 날 선생님이 학교에서 뭘 하는데 너 좀 해야 되겠다, 하는 거야. 낚인 거지. 그때 두발 자유화, 교복 자율화를 했던 시기거든. 행사 이름은 기억 안 나지만 학교마다 음악 서클 활동이나 취미 활동 같은 걸 활성화시키자는 취지의 행사였어. 그래서 서울고도 밴드를 하나 만든 거야. 그게 ‘센세이션’이었어.
3장 시나위, 새가 되어 가다
철영 : 2집 멤버들은 어떻게 구했어요? 김종서는 The End 멤버였잖아요.
대철 : The End에서 하는 걸 보니까 전에 나랑 같이 할 때보다 잘하더라고. 갑작스럽게 공석이 생기니까 생각나는 사람이 딱 그 사람밖에 없는 거야. 녹음이나 공연 스케줄이 이미 나와 있으니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쓸 수밖에 없잖아. 오디션하고 그런 시스템이 아니니까.
철영 : 그래도 엄연히 다른 팀의 보컬이잖아요. 빨대로 쪽 빨아오는 건 어떻게 했어요?
대철 : 시나위라는 메리트가 있었지. 난 지금도 그래. 시나위 멤버 할래? 안 할래? 싫어? 관둬.(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