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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류학/고고학 > 인류학
· ISBN : 9791185430676
· 쪽수 : 292쪽
· 출판일 : 2015-07-29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글: 가부장제 사회와 젠더
1장 인간은 왜 싸우는가
비극의 탄생: 호메로스의 영웅들의 죽음|‘죽음’의 아름다움을 찬미하는 예술|파괴의 기쁨|공격은 ‘본능’인가?
2장 전쟁이 없는 시대가 있었다
마리야 짐부타스: 여성 고고학자의 성과|모계제 시대에 전쟁은 없었다|남성 지배의 시초|가부장 가족의 탄생|가부장제와 여성 지배|국가의 형성|가족국가와 군사화
3장 ‘남자다움’과 전쟁 시스템
‘남자다움’과 내셔널리즘|남자들 간의 유대|전쟁을 만드는 남성 동맹|적의의 상상력: 친구인가 적인가|타자의 절멸
4장 전쟁을 일으키는 것은 국가다
남성들의 국가론과 전쟁론|전쟁과 여성의 역할|폭력 비판|자본주의와 내셔널리즘
5장 여성 차별과 전쟁
전쟁과 가부장제|폭력과 공포에 의한 타자의 지배: 전쟁과 성폭력의 관계|전쟁터에서의 강제 매춘: 종군위안부
6장 내일을 향하여
여성 병사|페미니즘과 평화운동|새로운 평화 개념의 창출
마무리 글: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는
주석
리뷰
책속에서
왜 모계제 사회에는 전쟁이 없었을까? 아이슬러에 따르면, 크레타에는 ‘성’의 자유가 있었으며 생명과 성애가 가장 높은 가치였기 때문이다. (…) 또한 자케타 호크스는 “크레타인은 자유로운 성생활에 의해 공격성을 전화했다”고 분석한다. (53-54쪽)
이제 남녀평등에 반대하는 세력은 재군비에 찬성하는 세력과 같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쉽게 말하면 이들의 주장은, 여자는 여자답게 집에서 국민을 양육하고 남자는 남자답게 가족과 여자를 지키기 위해 싸워야 한다는 것이다. 젠더 분업의 궁극적인 형태는 ‘여성은 생명, 남성은 전쟁’이다. 그래야 논리적으로 인구의 균형이 유지된다. (…) 여자가 아이를 낳을지 말지를 결정해온 것은 언제나 국가였다. 그러지 않으면 가장 먼저 병사가 없어지고 만다. 부지런히 아이를 낳는 여자, 부지런히 죽이는 국가, 이것이 젠더 분업이 도달한 마지막 지점이다. (93쪽)
일본이 전시에 중국인과 조선인, 대만인, 미얀마인, 필리핀인, 인도네시아인을 대등한 인간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은 여러 역사적 사실로 보아 명백하며 (…) 이라크에 대한 강력한 공격도 마찬가지다. 피부색이 다르고 종교가 다르다. ‘우리’가 아니고 ‘저들’이다. 인간조차 아니다. 히틀러가 유럽 내부에서 다른 종교를 가진 다른 인종인 유대인에 대한 증오를 만들어내야 했던 이유가 거기에 있다. (125-126쪽)
순진하고 무지한 민중의 생명과 재산을 위기에 빠뜨리면서도 전쟁을 일으키고, 그들을 전쟁터로 내몰고 고향을 초토화하는 것이 근대국가라는 것은 이제 명백하다. 자위대를 파견한다는 국가 지도자의 말을 들었던 것처럼 우리는 국가 지도자가 전쟁을 하겠다는 말을 들을 것이다. (178쪽)
전쟁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강간이 있었다고 역사는 말한다. 아우구스티누스는 로마가 야만족에게 침입당했을 때 수백 명의 수녀가 강간당했던 사실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그 수녀들이 자살하지 않도록 육체의 순결보다 영혼의 순결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야 했다. (199쪽)
전쟁터에서의 강간은 전시 폭력의 한 형태이며 성적 표현을 이용한 공격이다. 그것은 보통 상대에게 정신적?육체적 고통과 죽음의 공포를 주기 위해 집단이 보는 앞에서 이루어지며, 적인 남성에게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는 동시에 상대의 무력함을 드러낸다. (…) 강간은 적군 남성들에게 정신적?육체적 손상을 입히고 그들의 우월성과 지배를 적의 ‘눈동자’에 각인시키는 의례다. (200쪽)
종군위안부 제도는 러일전쟁부터 이어져 온 역사적 내력을 지니고 있으며, 명백히 전쟁 수행을 위한 국가적 시책으로 설치된 것이다. 파시즘 시기의 군부는 개인의 복장은 물론 화가의 붓 한 자루까지 간섭하고 점검했다. 모든 점령지에 공적으로 설치되었던 위안소에 대해서만 그 책임과 관여를 부정하는 것은 이론적으로 불가능하다. (23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