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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운동 > 사회운동 일반
· ISBN : 9791185430966
· 쪽수 : 344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_5
1부_협동조합을 배우다
01 협동조합 이해
(1) 협동조합이란 무엇인가 | (2) 협동조합의 종류 | (3) 협동조합의 특징: 주식회사와 비교 | (4) 협동조합이 성공하기 위한 조건
02 협동조합 정체성에 관한 ICA 선언
(1) 국제협동조합연맹 | (2) 협동조합 정체성에 관한 ICA 선언 | (3) ICA 선언 해설 | (4) ICA 협동조합 10년을 위한 청사진
03 협동조합운동을 품은 경제부문: 사회적경제
(1) 경제활동의 다양성과 다원적인 경제 | (2) 사회적경제의 역사적 기원과 원리 | (3) 한국의 사회적경제
04 느리게 걸으며 멀리 여행하다: 국제 협동조합운동
(1) 산업혁명과 거대한 전환, 노동운동의 탄생 | (2) 협동조합의 탄생과 주요 분야 | (3) 근대 협동조합운동과 사업모델: 로치데일공정선구자협동조합
05 경제가 어려울수록 지역사회와 시민을 지키는 세계 협동조합
(1) 국제사회는 왜 협동조합에 주목하는가 | (2) 사람 중심의 경제를 실현하는 비즈니스, 협동조합 | (3) 복지사회와 협동조합 | (4) 인간다운 노동을 지키는 몬드라곤협동조합 | (5) 협동조합 지역사회의 모델: 에밀리아로마냐 주와 볼로냐 시
2부_한국 생활협동조합의 이해
06 한국 생활협동조합운동의 역사와 특징
(1) 일제강점기 소비조합의 활동과 소멸_ | (2) 해방 후~1950년대: 정부 주도의 협동조합 설립과 풀무생협의 태동_ | (3) 1960~1970년대: 협동조합운동의 확산과 정부의 탄압 | (4) 1970~1980년대: 신협과 단체 중심으로 도시소비자협동조합 출현 | (5) 1980~1990년대: 지역에서 자발적으로 결성된 소비자생활협동조합 | (6) 1990년대 이후: 경영 위기와 사업연합의 출현 | (7) 한국 생협운동의 특징 | (8) 한국 생협의 현황
07 생협의 기관 이해와 조직운영
(1) 생협의 기관 | (2) 생협 기관운영의 기본 관점 | (3) 임원의 역할과 책임 | (4) 임원의 리더십 | (5) 지역생협의 민주적 운영
08 생협의 경영 이해
(1) 협동조합 경영 | (2) 생협의 ‘비영리원칙’과 잉여금 발생 시 처리 원칙 | (3) 협동조합의 미션을 지향하는 경영 | (4) 경영조직의 정비와 생협 경영조직의 특징 | (5) 경영자와 이사회의 역할 | (6) 협동조합의 자본조달 | (7) 아이쿱생협의 경영방침 및 특징
3부_아이쿱생협을 배우다
iCOOP생협이 걸어온 길
09 아이쿱생협의 설립부터 제3기 발전전략까지
(1) 제1기, 제2기 발전단계(1997~2006)의 주요 정책 | (2) 물품의 신뢰 시스템 구축 | (3) 상생의 시스템 구축: 우리농업지킴이상조회 | (4) 제3기 발전계획(2007~2011) | (5) 제3기 발전계획 실행 성과
10 ‘사회적 연대와 나눔의 협동 경제를 향한’ 아이쿱생협 4제기 발전계획
(1) 제4기 발전 시기: 사회적·경제적 전망과 생협의 과제 | (2) 사업목표와 활동목표 | (3) 사업 분야 | (4) 활동 분야
부록
아이쿱그룹 현황: 소비자와 생산자, 직원이 함께 만들다
구례에 뿌리내리기, 아이쿱생협의 계획은 이렇습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아이쿱생협 직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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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책속에서
협동조합은 조합원이 소유하고 조합원 공통 의 욕구와 갈망, 권익을 실현하기 위한 사업체이며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을 조합원들의 이용 실적에 따라 분배하는 기업이다. 개인이 아니라 여럿이 함께 창업하므로 협동조합 설립을 결심하는 발기인들은 먼저 자율적인 결사체로 모인다.
아이쿱생협은 국제협동조합연맹ICA의 회원으로 ICA 정의에 비추어 협동조합을 설명한다. 즉 협동조합은 ‘자발적으로 단결한 사람들의 자율적인 결사체’로 정부의 개입이나 외부의 압력 없이 만들어진다. 협동조합을 설립하는 목적은 ‘함께 뭉친 사람들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욕구와 갈망을 충족하고자 함’이며, ‘함께 소유하고 민주적으로 통제하는 사업체’라는 수단을 통해 그 목적을 실현한다.
이상의 정의에 따르면 협동조합은 혼자가 아니라 공통의 목적 실현을 위해 경제사업을 수행하는 시민들의 조직이다. 자본기업의 방식과 달리 경제사업의 기본 방향과 내용을 결정하는 주체가 조합원이며 모든 결정은 민주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사회적경제는 19세기 전반에 프랑스인들이 발명한 개념이다. 산업혁명 당시 영국에서 등장한 경제학은 ‘정치경제학political economy’이라고 불렸다. 당시 정치경제학은 지금도 경제학 교과서에 자주 등장하는 스미스-맬서스-리카도 등으로 이어지는 연구처럼 주로 생산력 증대와 생산력 증대에 기여하는 요소(노동, 자본의 가치 창출 기능)에 대한 연구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산업혁명으로 생산력이 아무리 증대했어도 도시 노동자의 중노동과 빈곤, 기아, 매연과 오염의 슬럼가, 무권리로 인한 차별과 비참한 현실은 더 깊어지고 확산될 뿐이었다. 프랑스의 협동조합 실천가와 양심적인 지식인들은 영국보다 늦게 산업혁명을 겪으면서 노동과 사회문제를 다루지 않는 영국의 정치경제학에 반발했다. 이들은 사회문제를 다루는 경제학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이를 ‘사회적경제?onomie sociale’라고 불렀다.
당시 사회적경제의 대표 주자는 협동조합이었다. 19세기 말에 프랑스의 저명한 경제학자이자 협동조합운동가였던 샤를 지드 교수는 콜레주 드 파리에서 강의한 강좌명을 ‘사회적경제’라고 했으며 그 개념을 20세기로 전해주었다. 이후 사회적경제는 노동자들의 공제조합, 상호부조 조직, 시민 사업체와 재단 등과 단결하여 사회 불평등을 해소하며 공정한 임금, 민주적인 작업장을 만들려는 경제조직이라고 이해되었다. 그리고 사회적경제의 작동원리는 공공부문, 사기업부문과는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다고 보았다.
직공이나 숙련 노동자journeyman들은 사제관계로 기술을 전승하며 비숙련 노동자에 비해 나은 생활을 했다. 이들을 중심으로 우애조합friendly society이라는 상호부조조직을 결성해 노동자들은 공동으로 질병, 장례, 실업, 출산, 육아에 대비한 공제를 실시했다. 이러한 우애조합은 공제를 통해 갑자기 닥친 어려움을 서로 도왔을 뿐만 아니라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행동하는 장이 되기도 했다.
산업혁명이 진행되자 직공들 사이에 분화가 일어났다. 특히 직조공들은 19세기 전반에 가장 큰 직업집단이었는데 면방적, 면방직 공장제도로 인해 임금 수준이 계속 떨어졌으며 경기 침체 시기에는 쉽게 해고되는 불안정한 고용에 시달렸다. 1799년에는 노동자들의 단결금지법이 발효되어 노동자들의 단체활동이 금지되었다. 그러자 기계가 도입된 공장에서 일하는 미숙련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은 더욱 나빠졌다. 이에 대한 격렬한 저항이 1811~1812년, 1815~1816년에 공장의 기계를 부수고 파업을 일으키는 기계파괴운동(러다이트 운동)으로 나타났다.
영국 정부와 자본가들은 노동자들의 저항을 가혹하게 탄압했지만 노 동자들의 연대감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더욱이 1815년에 제정된 곡물법으로 오렌지, 차, 커피, 밀가루 등의 식품에 무거운 관세를 매기자 직조공은 연간 22파운드 가량의 추정 소득 중 세금에만 9파운드(45%)를 물게 되어(존스턴 버챌, Co-op: People’s Business) 노동자들의 단결이 가속화되었으며 마침내 1824년에 단결금지법이 철폐되었다. 결사의 자유를 얻은 노 동자들은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정치적인 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어린이 노동과 여성 노동을 규제하고 최저임금을 준수하도록 의회에 요구했다. 집회와 파업을 조직하기도 했는데 이러한 노동운동은 노동자들의 보통 선거권을 쟁취하기 위한 차티스트 운동으로 발전했다. 초기 협동조합운동은 이러한 노동운동의 영향 속에서 탄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