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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5448077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14-07-18
목차
<관음觀音108>을 쓰며 - 5
1부
관음 1 관음觀音 - 10
관음 2 내 부처님 - 12
관음 3 장대비 씻김 - 13
관음 4 사생동상死生同狀 - 14
관음 5 눈뜨다 - 15
관음 6 처처에 부처 - 16
관음 7 나무의 똥 - 17
관음 8 강아지풀꽃 - 18
관음 9 진리의 책 - 20
관음 10 잘 쓰자 - 21
관음 11 가을물 - 22
관음 12 누구 탓 - 23
관음 13 귀 있어야 들린다 - 24
관음 14 시절인연 - 26
관음 15 쓰디쓰다 - 27
관음 16 그냥 그러하게 - 29
관음 17 존재의 법칙 - 31
관음 18 말장난 - 33
관음 19 문사文士 - 35
관음 20 가을잎 - 37
관음 21 흐르는 대로 - 38
관음 22 죽음에 무릎 꿇지 마라 - 40
관음 23 그냥 그대로 - 42
관음 24 미쳤다 - 44
관음 25 일월화수목금토 - 45
관음 26 은행 떨어지는 소리 - 46
관음 27 한데바람 - 47
관음 28 잎새 한 잎 - 49
관음 29 그리고, 가지 않았다 - 51
관음 30 만물유전 - 53
관음 31 앞산 뒷산 - 55
관음 32 낮아지다 - 56
관음 33 봄기운 - 57
관음 34 싸락눈 내리는 날 - 58
관음 35 의사 하면 안 돼 - 60
관음 36 오호 통재라 - 61
2부
관음 37 생生놀이 - 64
관음 38 진짜 봄이 오려면 - 65
관음 39 탐욕의 뿔 - 67
관음 40 연鳶 - 69
관음 41 서로가 서로를 원하는 이유는 - 71
관음 42 꼴불견 - 73
관음 43 됨됨이 - 74
관음 44 사랑의 단계 - 76
관음 45 사후死後 생각 - 78
관음 46 외딴집 - 80
관음 47 도시생활, 도시인 - 82
관음 48 정직하게 - 84
관음 49 사람꽃 사랑 - 85
관음 50 내가 든 패 - 86
관음 51 틈 - 88
관음 52 줍다 - 90
관음 53 몸이 떼쓰다 - 91
관음 54 어제와 다른 고해苦海 - 93
관음 55 현대인간 - 95
관음 56 이름 버리기 - 97
관음 57 성城 - 98
관음 58 그 등꽃은 어디 갔을까 - 100
관음 59 물 같은 - 102
관음 60 백로의 말 - 104
관음 61 뜻 받아 주기 - 106
관음 62 돈 버느라고 - 108
관음 63 에이, 한국놈 - 110
관음 64 하늘 - 112
관음 65 달 잡으러 - 114
관음 66 사람꽃 - 115
관음 67 가을밤 음악회 - 117
관음 68 동동 미끈 - 119
관음 69 돌멩이 가라사대 - 121
관음 70 쓰레기 이론 - 123
관음 71 넘어진 아이 - 125
3부
관음 72 저 구름 흘러 - 128
관음 73 어떤 조언 - 129
관음 74 역사적 왜놈 - 130
관음 75 새 사랑 - 132
관음 76 돈 그림 - 133
관음 77 천치 바보 - 135
관음 78 노예근성 - 136
관음 79 불고불락수不苦不樂受 - 137
관음 80 늙음 - 139
관음 81 지렁이 - 140
관음 82 아픔 덕분에 - 141
관음 83 허공에 구름집 한 채 - 142
관음 84 기다림 복 - 144
관음 85 인내 - 146
관음 86 오탁악세에 - 148
관음 87 사라지는 것들 - 150
관음 88 명약 - 152
관음 89 겸손의 앞잡이 - 154
관음 90 유서 유감 - 156
관음 91 사람과 인생 사이 - 158
관음 92 사는 것처럼 살기 - 160
관음 93 한 날의 소망 - 162
관음 94 씨 고르기 - 164
관음 95 어머니의 기다림 - 166
관음 96 요지가지 - 168
관음 97 일출 - 170
관음 98 인생은 수필 모음집 - 172
관음 99 변화 - 173
관음 100 영원한 모순 - 175
관음 101 생명의 궤도 - 176
관음 102 한고미寒苦美 - 178
관음 103 흙먼지 - 180
관음 104 잊힌 사람 - 182
관음 105 빛의 교향악 - 183
관음 106 어디에 서 있느냐? - 185
관음 107 하소서 - 187
관음 108 어머니의 십훈十訓 - 189
<관음觀音108>을 마치며 - 192
저자소개
책속에서
[작품 해설]
<관음觀音108>을 쓰며
김 용 옥
1,000자 이내의 장편掌篇수필을 쓴다. 장편수필이란 손바닥처럼 작고 쉽게 한눈에 들여다보이는 손바닥만 한 수필이다. 내 생철학의 뼈를 문학으로 녹이려고 시도한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진저리나게 바쁜 현대인이 가볍게 1분만 읽고 삶의 자양을 얻기를 바라서다.
수없이 많은 글들을 쏟아낸다. 수없이 많은 글들 대부분이 읽히지 못한 채 사장된다. 게다가 현대인은 갈수록 읽기에 무관심해진다. 지천인 볼거리로 살기에도 시간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문인이 써 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독자가 외면하는 게 슬픈 현실이다.
양서 읽기는 나에겐 가장 좋은 스승이었다. 밥처럼 늘 나를 기운 차리게 했다. 그런데 엄청난 변화의 현재에 과거의 명저만 우려먹는 글은 너무 지루하고, 작가의 개성과 문학성이 없는 글까지 읽을 필요도 시간도 없다. 주변에선 이미 책들의 쓰레기 산을 쌓고 있다. 그런 회의 속에서 인생 육십갑자를 한 바퀴 돌고 난 사람의 진정성으로 고뇌를 푸는 사유를 손바닥수필로 정리하는 것이다.
읽지 않는 자는 동물이 사는 것이다. 조금 읽는 자는 그냥 사람이 사는 것이다. 제법 읽고 사유하는 자는 사람답게 사는 것이다. 읽고 사유하고 실천궁행하는 자는 잘 사는 것이다.
[<관음觀音108>을 마치며]
한 사람이 알면 얼마나 알며, 한 사람이 살면 얼마나 살랴.
예수는 에디슨만큼 우리에게 큰 편익을 주지 못했다. 스티븐 호킹이 블랙홀 이론을 설하건 말건, 지구는 천동설 때의 과거처럼 여전히 돌고 있다. 이상적인 민주주의의 국가들도 매양 부정부패한 정치 속에 분열되고 있다. 종교인이 범람할 지경이어도 지구상에 온전한 평화란 없다. 신열身熱이 날 만큼 열심히 살았지만 초라하기 그지없는 인생 쪼가리에 불과하다.
제대로 산 것 같지 않은 인생에 마음 공부라도 제대로 하자고 잠시간도 줄여 봤지만 허사다. 석가모니의 팔만사천 경經을 하루에 일경一經씩만 제대로 이해하려 해도 230년이 넘어 걸린다. 하나로 백百을 꿰뚫는다고 교만 떨면 아무것도 못 깨닫는다. 이런 판에 무릇 그 누구도 그 누구에게든지 잘난 척할 일이 아니다.
그리하여 잘못 살고 헛되이 살고 어리석게 산 인생을 속죄하는 심사로 관음을 썼다. 그동안 나 이외의 인간과 만물이 두루 스승이었다. 진즉에 알았으면 잘 살았을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인생은 살아 보아야 겨우 깨닫는 것이다.
남의 등에 칼을 고눈 자도, 타인을 도구 삼아 복을 얻는 자도 더불어 살기 때문에 요지경 세상이다. 요지경 세상이라서 관음할 까닭과 가치가 있다.
<관음觀音 108>은 나를 재창조하는, 개안開眼의 과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