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문예 10

*권두언
이영철 | 펜을 든 사람들

*발간사
채 련 | 파라문예 10호를 펴내면서

*파라문예시선
김덕천 | 유혹 외 2편
최홍연 | 쑥부쟁이 외 2편
권규학 | 별은 내 가슴에 외 2편
김대식 | 고향의 샘 외 2편
이계동 | 그 아이에게 띄우는 연서 외 2편
명현미 | 지나 버린 나날 외 2편
류인순 | 소중한 인연 외 2편
이기은 | 옥상 무도회 외 2편
조숙희 | 가을 안에서 외 2편
이길웅 | 그림자만 쫓는다 외 2편
윤병권 | 아침을 기다린다는 것은 외 2편
이윤희 | 시(詩)의 휴식 외 2편
박 현 | 그대는 그리움 외 2편
김영종 | 봄을 포장합니다 외 2편
김창환 | 왜 그럴까 외 2편
안경애 | 봄날의 연가 외 2편
이재복 | 그리움의 마중물 외 2편
김명석 | 안녕이라 말하지 않으리 외 2편
강경애 | 많이도 닮았습니다 외 2편
안계원 | 추억아 외 2편
김원호 | 태백산의 눈꽃송이 외 1편
노혜정 | 그대와 함께 있으면 외 2편
김영배 | 내 마누라 죽희(竹姬) 외 2편
구본흥 | 아침에 뜨는 별 외 2편
전제진 | 묵은지 빛을 보다 외 2편
최태순 | 나의 그림자 외 2편
채 련 | 먼 훗날 외 2편

*파라문예시편
최두영 | 돌이키고 싶어도 돌이킬 수 없는 외 2편
강대석 | 잠 못 이루는 밤에 외 2편
김상도 | 봄 마중 외 2편
박재율 | 솔 향기 외 2편
홍종흡 | 나의 수목장 외 2편
천애경 | 풀잎 외 2편
이명서 | 봄의 생명 외 2편
옥진상 | 호수의 그림자 외 2편
안상균 | 사랑노래 외 2편
황인형 | 회심(會心) 외 2편
홍성태 | 시간의 나 외 2편
유영숙 | 기다림 외 2편
최증균 | 귀향(歸鄕) 외 2편
최재호 | 아픔 외 2편
심혜자 | 추억 속으로 외 2편
정형덕 | 엄마 외 2편
원미경 | 내 삶에 선물인 사랑 외 2편
심현재 | 그리움 외 2편
방희제 | 방황하는 사랑 외 2편

*파라단편소설
민효섭 | 작은 꽃들의 합창
예시원 | ㅤㄸㅗㅁ방각하와 노식이

*파라산문
이은경 | 김장(어머니)
신상만 | 어느 여름의 잡상(雜想)

*펜을 든 사람들

이영철
(한국문인협회 이사, 파라문예 회장)

시간의 흐름에 무뎌지고 반복되는 일상에 찌들어 가는 우리에게, 고향 마을 앞을 몇 백 년 지켜온 고목은 말한다.
“꼬마야, 왜 그렇게 바쁘게 사니?”
잠시 멈춰 서서 맑고 잔잔한 마음의 호수에 나를 비춰 보면, 욕심과 이기심으로 만든 채찍으로 자신을 학대하고 있는 나를 보게 된다. 깜짝 놀라 채찍질을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니 나 같은 바보가 한둘이 아니다.
채찍을 내려놓고 펜을 들었다. 상처가 아물고, 갈증이 해소된다. 마음의 문이 열리니 세상이 달리 보인다. 썩 마음에 들진 않지만 잘만 다듬으면 제법 멋진 세상이 될 것 같다. 펜을 든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 각자의 연장으로 세상을 다듬기 시작했다. 시(詩)라는 망치로, 소설(小說)이라는 삽으로, 수필(隨筆)이라는 톱으로…….
그렇게 시작된 작업이 벌써 10년을 맞이했다. 아직 근사한 건물이 서진 않았지만, 아직 넓은 길이 닦이진 않았지만, 처음보다는 훨씬 근사한 세상이 펼쳐져 있다. 이제 서로의 땀을 닦아 주며 우리가 만든, 우리가 만들 세상에 대해 웃으며 이야기 하자.
어느덧 <파라문예>가 벌써 열 번째 문집을 낳았다. 다시 한 번 <파라문예> 10주년을 축하하며, 앞으로도 문학에 대한 열정이 식지 않는 언제나 순수한 동인들의 놀이터로 남길 바란다.
- 권두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