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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배전기

커피 배전기

이호걸 (지은이)
청어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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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배전기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커피 배전기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5482392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14-06-20

책 소개

여기서는 배전기는 내가 만든 단어에 불과하다. 즉 다시 말하면 북돋울 배, 온통 전, 기록할 기를 사용한 온통 복 돋는 기록, 그러니까 나의 일기를 통한 나의 어려운 삶을 위로하고 앞을 더 바르게 헤쳐 나가기 위한 한 방편의 기록물에 불과한 것이다.

목차

머리말 - 검정콩 라떼

*밤의 연못
뼛골과 뚝배기 | 다의성 | 지렛대
항아리 | 콘크리트 | 브랜드 | 토마스 칼라일
까마귀 | 사바나 공원 | 구두는 장미다
신화 | 정도전 | 암각화 | 해바라기
밤은 나의 붉은 신호등 | 투치족 족장인 돈탁이 오는 거예요
밑에는 축구장이었어 | 유리구슬
작은 미끼로 대어를 낚는 지혜 | 밤의 연못
태양은 하루 뜨지 않았다 | 연못 | 아이생각
커피 2잔 | 내부공사 | 일기 쓰기

*열일곱 자
망월 | 찌개 | 구슬 | 시집
연필 | 무늬 | 가을 | 커피
포도 | 구덩이 | 역사 | 텃밭
꿈 | 사각 공구통 | 술 | 스승
신화 | 국수 | 축제 | 옹이 | 백구

*뼛골과 뚝배기
뼛골 | 뼛골 2 | 뼛골 3 | 뼛골 4 | 뼛골 5
뼛골 61 | 뼛골 7 | 뼛골 8 | 뼛골 9 | 뼛골 10
뼛골 11 | 뼛골 12 | 뼛골 13 | 뼛골 14
뼛골 15 | 뼛골 16 | 뼛골 17 | 뼛골 18
뼛골 19 | 뼛골 20 | 뼛골 21 | 뼛골 22
뚝배기 | 뚝배기 2 | 뚝배기 3 | 뚝배기 4
뚝배기 5 | 뚝배기 6 | 뚝배기 7 | 뚝배기 8
뚝배기 9 | 뚝배기 10 | 뚝배기 11 | 뚝배기 12
뚝배기 13 | 뚝배기 14 | 뚝배기 15 | 뚝배기 16
뚝배기 17 | 뚝배기 18 | 뚝배기 19 | 뚝배기 20
뚝배기 21 | 뚝배기 22 | 뚝배기 23

커피와 더불어

저자소개

이호걸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71년 경북 칠곡에서 태어나 영남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무역회사에 1년 일한 바 있으며 글로 적기에는 마뜩찮은 자질구레한 일을 많이 했다. 자동판매기 관련 일을 하다가 커피에 매료가 되었다. 커피 일을 직접 해보겠다고 일을 시작한 해가 26살 때였다. 원두커피 사업은 2003년에 발을 들여놓았으니 14년의 경험을 얻게 되었다. 올해 만 46세다. 커피 일을 시작한 이후로 한 번도 커피를 배반한 적 없는, 말 그대로 무뚝뚝한 사람이다. 다섯 평으로 시작한 카페가 100평대에 이르렀으니 크나큰 발전이었다. 지금은 경산에서 ‘카페 조감도’, ‘카페리코 본점’을 경영한다. 글을 좋아해서 읽은 책이 많고 쓴 글도 꽤 된다. 하지만 죄다 읽기에는 부족한 것이 많다. 완벽한 글을 쓰는 것이 나의 목표다. 그러는 날이 오겠는가마는 늘 시도하며 도전하는 마음이 아직 있다는 것에 삶의 보람을 느낀다. 그간 쓴 책으로 『커피향 노트』, 『카페 조감도』, 『가배도록 1·2』, 『카페 간 노자』, 『커피 좀 사줘』, 『카페 확성기 1』 외 다수 있다. (사)한국문인협회 회원, 시마을(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www.feelpoem.com) 동인으로, 작소(鵲巢)라는 필명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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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 머리말 ? ‘검정콩 라떼’

배고파도 마실 수 없는 검정콩 라떼만 자꾸 마신다네 우유와 검정콩 섞은 그 까만 입자가 확연히 들여다볼 수 있는 검정콩 라떼 말이야
검정콩 라떼를 마시니 자꾸 동심을 갖게 되고 꿈이 생기거든 노화방지성분이 4배나 많다고 하는 말 맞아
검정콩 라떼만 마시면 자꾸 화장실에 가고 싶어 그러니까 신장을 다스리고 부종을 없앤다고도 하지
혈액순환이 좋아서 그래
하룻길이 어찌 발바닥에만 있겠어
가만, 관절통에도 효과가 있다고 그러니 오늘도 난 검정콩 라떼만 마시겠네 잘 펴지지 않는 마디마디가 하얀 잔 바닥에 까맣게 보일 때까지 말이야
자네는 검정콩을 말하고 있지만, 아직도 난 태양의 소복이 한줄기 내려 닿은 콩대만 자꾸 떠올리지 검정콩 라떼를 마시면서 말이야
재고 걱정은 하지 마 지금 이 순간에도 어느 곳에서 검정콩 씨앗을 뿌리고 있을지도 모르거든 계절에 관계없이 수확되는 그 검정콩 라떼 맛을 제대로 보는 이곳은 카페야

지난날 일기다. 다시 수정해서 다듬으며 또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믿어지기도 하고 더 나은 묘사방법이 있겠다는 마음도 생긴다. 이 글을 머릿돌에다가 끄집어내어 세워 놓는 것은 다시 내 마음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글이 삶을 돕고 삶이 글을 남긴다. 한 분기를 마치며 그 한 분기를 정리하여 한 권씩 마감해 나가기로 했던 나의 약속이 언제부턴가 어긋나 있었다. 물론 떳떳하게 출판사의 공인된 인증을 받아 마음을 내보이고 싶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게 낸 것이 두 권이다.
책은 특히 시집은 부끄러움만 인다. 마음의 호수바닥을 재보고 표현하는 것은 결국 나의 배움이 얕다는 것만 내심 드러내놓는 것이나 다름이 없으니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하지만 삶은 다 하는 날까지 학생이기 때문에 배우는 자세로 세상을 바라보겠다는 것이며 겸손과 성찰이 몸에 밸 때까지 나를 다듬는 것이리라!
삶을 보는 자세가 시간이 가면서 다른 위치에 있음을 깨닫는다. 현장을 뛰어다니며 많은 시간을 보내다가도 안에서만 서 있다가도 혼자서 시소의 신경망 속에 많은 것을 담기도 한다. 어찌하면 소리 없는 북이 가슴에 닿을까 하며 많은 고심을 하다가도 내심 또 자성하는 마음으로 돌아선다.
어두운 통나무 하나를 가져다 놓고 보이지 않는 칼로 빚는 하루였다. 능숙한 조각가가 아니다 보니까 삶이 소재고 일기고 또 창작이었다. 나는 나의 삶을 크게 벗어나 묘사하는 방법을 꾀하려고 하지 않았다. 이렇게 적으면서 나의 역사를 기록해 나가기로 언젠가 다부지게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책은 선생이다. 여러 선생을 만나 뵙다가 느낀 것은 나에게 가져다주는 것이 없는 것 같아도 내 모르는 무언가를 가져다준다는 것이다. 매출과 수익과는 아무런 관계없는 일이다. 하지만 이것이 나를 바르게 세우는 데는 버팀목 역할을 해서 오늘도 난 글을 읽고 나의 삶을 적는다.
아무쪼록 이 글을 내심 고대하시는 이도 있으리라 생각되며 그분께는 미흡하나마, 아낌없는 사랑으로 보아주길 바라마지 않는다.

긴 바(bar) 위에는 천 삼백 년이나 산 소년이 앉아 있다네 그 소년을 좋아하는 가느다란 손을 보면서 짧은 시간의 손맛을 본다네
어느 강둑, 양이 빨간 체리 같은 열매를 입 안 가득 넣고 오물 오물거리듯 아직 닿기 이른 임의 편지라네
편지는 강둑을 거닐던 그 소년의 마음을 담아 까만 우체통에 넣어서 은하수 건너 집집이 별꽃으로 피길 바라네
소년이 이끄는 양은 강둑과 강둑을 이은 오작교만 밟으며 되새 떼들의 물은 시간이 희망의 한 지푸라기였으면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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