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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5555669
· 쪽수 : 228쪽
· 출판일 : 2024-07-10
목차
제 1 부
틈
나이스 샷! 10
틈 16
불두화(佛頭花) 21
청춘의 스텝 26
위양지에 달이 뜨다 31
오후 3시에서 5시까지 36
팔불출 할미 41
말 몸살 46
나잇값 51
제 2 부
저녁의 자화상
뿔 58
저녁의 자화상 63
저수지에 앉은 고요 68
암자가 떠나고 72
낙화(烙畵) 76
아직, 진흙 같은 82
곡曲 88
늙은 상추와 깃발 94
제 3 부
봄이 오고 그대가 가다
곶감, 다시 피다 102
수탉의 카리스마 107
오독(誤讀) 113
다락방 118
마루 122
똥손 128
떨다 135
봄이 오고 그대가 가다 140
제 4 부
산사의 밤
산사의 밤 148
괜찮아, 봄이잖아! 152
개 팔자 상팔자 157
카페인이 필요한 시간 162
냉병(冷病) 167
헛신 172
여우비 177
수피 182
제 5 부
황어의 일탈
혜존(惠存)할 지어다 190
고래가 오다 195
황어의 일탈 199
인정머리 203
자장가 208
보폭 213
터줏대감 217
오수(午睡) 222
저자소개
책속에서
산천초목도 그대 갈 길이 바쁜 걸 알아 일찍이 봄의 것을 내주었던가 보다. 벌써 뒷마당에 고사리 몇 줌 이른 숨을 말려두었다. 뒤늦게 열어본 냉장고 서랍에도 두릅과 취나물이며 달래로 계절을 챙겨두었다. 어떡하라고 이토록 봄의 성찬을 마련하였더란 말인가.
태어남도 돌아감도 중생계의 흐름이라 인연 따라 모였다가 인연 따라 흩어진다고 했다. 귀천, 그리하여 그곳을 태생의 원천지라 한다. 그렇다고 아무런 언질도 없이 가버리면 어쩌란 건지. 이토록 고약한 별리가 내 탓만 같아 웅크린 나날이 길어질 걸 뻔히 알 텐데….
서럽다, 봄. 그대 부재에 수채화처럼 번지는 저 푸름이 잔인하다. 그러기에 무시로 필 그리움의 파문일랑 어찌해야 할지. 위로인 양 불두화 꽃눈개비가 마당 잔디 위로 하얗게 날린다.
- 「봄이 오고 그대가 가다」 부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