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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의원

반딧불 의원

(오늘도 괜찮지 않은 당신을 위한)

오승원 (지은이)
  |  
생각의힘
2018-07-12
  |  
14,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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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의원

책 정보

· 제목 : 반딧불 의원 (오늘도 괜찮지 않은 당신을 위한)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5585550
· 쪽수 : 256쪽

책 소개

늘 어딘가 아플 수밖에 없는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일터에서 겪는 통증의 근본적인 원인을 밝혀주고 병으로 인한 마음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의학 드라마.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인 저자는 진료실에서 겪은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페이크 다큐' 형식을 차용하여 가상의 공간과 인물들을 창조했다.

목차

과로사회
― 피로는 간 때문이 아니에요

헤어질 수 없다면 시작하지 않겠어요
― 고혈압 약에 대한 통념과 진실

죄송합니다, 고객님
― 감정노동자의 소화불량에 대한 보고서

안 먹어도 괜찮아요
― 비타민제 과용의 세상을 사는 법

내 기억력은 괜찮은가요
― 건망증과 치매를 구별하는 방법

맥주와 황제병
― 통풍, 참을 수 없는 통증의 괴로움

떨림의 의미
― 파킨슨병과 본태성 떨림

모친 기억 실종 사건
― 혹시 어머니가 치매는 아닌가요

나이 듦에 대하여
― 전립선 비대와 배뇨 장애 증상

애초에 잘못된 이름
― 독감 백신, 꼭 맞아야 하나요
당신은 그녀를 따라잡을 수 있나요
― 날씬함을 강요하는 시대를 산다는 것

술 권하는 사회
― 알코올 사용장애와 익명의 알코올의존증 환자들

믿어도 될까요
― 가짜 건강 정보에 속지 않는 방법

성적으로 활발한 세상의 감기
― 성매개감염과 헤르페스

잠도 오지 않는 밤에
― 불면증에 대처하는 방법

기내에 응급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 착한 사마리아인 법과 닥터 콜

감출 수 없는 것들
― 오래가는 기침의 원인에 대해

무해한 담배를 원하십니까
― 전자담배와 금연

중요한 건 지방이 아니야
― 저탄수화물 고지방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이에게

에필로그
저자의 말

저자소개

오승원 (지은이)    정보 더보기
가정의학 전문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의사와 환자 사이의 관계와 의사소통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 2012년, 2013년 한미수필문학상을 받았다. 저서로 《오늘도 괜찮지 않은 당신을 위한 반딧불 의원》, 《내가 살린 환자, 나를 깨운 환자》(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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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위장에 음식이 들어가면 주문이 접수됩니다. 위장으로부터 받은 주문에 따라 여기, 뇌에서부터 출고가 시작되고 상품이 나가게 돼요. 그걸 받아서 위장은 열심히 일을 하구요. 이 과정이 총알배송보다 빠르죠. 그런데 뇌가 신경을 쓸 게 많아 바빠지면 주문을 제대로 받지도 못하고 배송도 늦어져요. 어떤 때는 엉뚱한 상품을 발송하기도 하고. 그걸 받아 일을 해야 하는 위장 입장에선 답답한 거죠. 그러니 명치가 뒤틀리고 가스가 차고… 컴플레인을 하게 됩니다.”
그럼 내 위장은 문제가 없다는 건가. 의사는 손가락으로 다시 타이핑을 하듯 책상을 두드리며 말을 이었다.
“상황이 좋아지면 곧 나아질 수 있어요. 하지만 박지영 씨처럼 직장에서 감정노동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계속되면 배송 오류가 반복되고, 그렇게 되면 위장이 나 몰라라 하고 드러눕게 됩니다. 겉으론 말짱하고 교양 있게 생겼지만 매번 민원을 내는 진상 고객이 되고 마는 거죠.”
박지영 씨는 의사가 그녀의 업무에 비유해 증상을 설명하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그녀도 스트레스 때문에 증상이 나빠진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렇다고 일을 피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하지만 진상 고객을 들먹이는 의사의 익살스런 표정에 그녀는 순간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중략)
진료실을 나오면서 박지영 씨는 민원 상담을 받은 고객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늘 불평을 듣고 사과를 해야 하는 입장임에도 내 이야기를 들어줄 곳은 어딘가에 있는 법이었다. 그녀의 명치에는 여전히 더부룩함이 남아 있었지만 그 무게가 조금은 가벼워진 것 같았다.
_죄송합니다, 고객님


요즘은 뭐 먹고 있어? 그러지 말구 좋은 정보 있음 나한테도 알려줘. 의사가 안 먹어도 된다고 했어? 어디 병원에 다니는데? 저녁에만 하는 병원도 있구나. 반딧불이라니, 별 이상한 이름도 다 있네. 근데 그 의사는 왜 먹을 필요가 없다고 하는 거래? 좀 특이한 의사인가 봐. 티브이에 나오는 의사는 아니지? 그래도 자기가 그렇게 이야기하는 걸 보니 믿을 만한 사람인가 보네. 그래서 종합비타민은 안 먹는다는 거구나. 과일이야 당연히 챙겨 먹으려고 하지. 근데 충분한지 모르겠어. 방송에선 요즘 과일이나 채소엔 예전만큼 비타민이 안 들어 있어서 비타민제를 따로 먹어야 한다던데. 아, 그 의사 말은 요즘 과일이 예전만 못하다 해도 따로 비타민제를 챙겨 먹을 정도로 부족한 건 아니라는 거네? (중략)
그나저나 그 의사 말은 요즘 티브이에 나오는 의사들 이야기랑 달라서 좀 놀랍다. 하긴 티브이에 의사들이 많이 나오긴 하는데 가끔은 저 말이 맞나 싶을 때도 있어. 물구나무서기를 하면 머리에 혈액순환이 좋아져서 탈모가 치료된다고 하질 않나, 유산균을 먹으면 임신이 된다고 하질 않나. 자기 말 들으니 나도 그 병원에 가서 물어봐야 할 것 같아. 그 많은 영양제 통을 식탁 옆에 쌓아두고 있으면서도 의사랑 직접 상의할 생각은 못해봤네. 그 동네 알지. 우리 집에서도 멀진 않잖아. 알았어. 비타민D는 피 검사를 해서 확인해보는 게 좋다고 하니 자기 말대로 가서 한번 검사해볼게. 식구들 여러 가지 영양제 챙겨 먹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데 그러지 않아도 된다니 반갑긴 하지만, 그렇게 아무것도 안 먹어도 되나 싶어 또 불안하기도 하고 그러네. 정말 안 먹어도 괜찮을까?
_안 먹어도 괜찮아요


“잊어버린다는 게 나쁜 것만은 아니에요. 아르헨티나 작가 보르헤스의 소설을 보면 말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한 뒤 모든 것을 기억하게 된 남자가 나와요. 자기 인생의 모든 순간과 느낌들을 기억하는 거죠. 그런데 이런 특별한 능력 때문에 이 사람은 오히려 불행해졌어요. 끝없이 밀려드는 기억 때문에 너무 예민해져서 견디기 어려웠던 거죠.”
그녀는 이전처럼 담담한 표정으로 돌아가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적당히 잊어버려야 새로운 것을 기억할 수 있어요.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하잖아요. 박정숙 씨는 치매가 아니에요. 나이가 들면서 건망증이 생기는 것은 일반적인 일입니다. 엠알아이 검사는 필요 없을 것 같네요.”
검사가 필요 없다는 말에 가족 이야기를 하며 어두워졌던 그녀의 표정이 밝아졌다.
“그럼, 원장님 말씀만 믿고 갈게요.”
진료실을 나가는 그녀에게 의사는 냉랭한 말투로 한마디 덧붙였다.
“기분이 우울하면 기억할 기운도 없어져요. 당분간 남편 분 밥 차려주지 마세요. 따님들에겐 결혼할 때 혼수는 본인들이 알아서 장만하라고 하시구요.”
_내 기억력은 괜찮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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