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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91185628547
· 쪽수 : 492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면서
1부. 진흙길에서 벗어나다
제1장. 도로의 개척자, 칼 피셔의 등장
제2장. 링컨 고속도로
제3장. 미국 고속도로의 아버지, 토머스 맥도널드
2부. 점들을 선으로 연결하다
제4장. 연방고속도로법, 1921
제5장. 이상적인 도로의 기준
제6장. 도로명에서 도로 번호시스템으로
제7장. 도시 없는 고속도로
제8장. 유료도로와 무료도로
제9장. 지역 간 고속도로에서 주간 고속도로로
3부. 비뚤어진 직선과 고르지 못한 평지
제10장. 클레이 위원회와 프랭크 터너
제11장. 주간 및 국가 방위 고속도로 시스템
제12장. 자동차 기술의 진화
제13장. 루이스 멈포드와 로버트 모지즈
제14장. 주간 고속도로, 삶의 방식을 바꾸다
4부. 인간장애물
제15장. 고속도로 전쟁의 서막
제16장. 도시 고속화도로
제17장. 고속도로와 패스트푸드
제18장. 볼티모어의 선택
제19장. 고속도로의 안전 문제
제20장. 환경보호주의와 고속도로
제21장. 대중교통 수단의 미래
제22장. 주간 고속도로의 명과 암
감사의 글
찾아보기
책속에서
자동차들은 날이 갈수록 더 빠르고 정교해졌지만 그런 차들을 운행하기에 마땅한 도로가 없다는 것은 여전히 큰 문제였다. 미국의 주요 도로는 선사시대로부터 내려온 것이었다. 처음에는 동물 들이 다니던 길을 원주민들이 사냥을 위해 사용하기 시작했고 후에 백인들이 정착하면서 마차가 다닐 수 있게 확장시킨 것이 전부였다. 세월이 흐르면서 큰 그루터기 같은 장애물은 없어졌지만 애초에 길의 개척자가 물소와 사슴들이다보니 대부분의 도로는 동물 수준에 그쳐있었다.
도로를 개선하는 일은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었다. 무거운 짐마차가 많이 다니는 중심가는 그럭저럭 도로가 포장되어있었다. 하지 만 도로 포장에 쓰이는 돌은 너무 비싸 먼 시골지역까지 도로를 놓는 것은 무리였다. 도로 공사와 정비를 담당하는 것은 보통 지역 관할청이었는데 그들이 재량껏 쓸 수 있는 예산은 제한되어 있었고 시민들에게 세금을 그렇게 많이 부과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비가 오면 여전히 시골지역은 진창으로 변했다. (…중략)
가장 인기 있는 해결책은 머캐덤Macadam이었다. 이 방법이 개발된 것은 자동차가 나오기 80년 전의 일이다. 스코틀랜드의 도로 건설업자였던 존 루든 머캐덤John Loudon MacAdam은 자갈로 이루어진 도로 위를 많은 마차들이 지나가면서 누르면 하나의 덩어리가 되고 그러면 길이 더 매끄럽고 튼튼해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1816년 그가 맡았던 도로 건설에서 흙길을 단단하고 편평하게 손질한 후 미리 망치로 부숴둔 돌로 그 위 25센티미터 정도를 덮어 무거운 롤러로 한 번 더 눌러주었다. 그랬더니 뾰족하게 튀어 나왔던 부분들이 함께 엮이면서 더 단단해졌다.
- 제 1장. 도로의 개척자, 칼 피셔의 등장
‘도시 없는 고속도로’는 현대 고속도로 탄생에 기여한 저명한 두 교통공학자의 연구와 딱 들어맞았다. 맥케이가 열심히 기사를 쓰는 동안, 오스트리아 출신인 프리츠 말쉬르Fritz Malcher는 흐름의 상태가 시간적으로 변화하지 않는 일정한 흐름을 말하는 ‘정상흐름 시스템Steady-flow System’을 구상하고 있었다. 이 도로 체계는 대도시에 있는 갈림길에서 회차로를 돌아감으로써 중간을 가로질러 한 쪽에서 다른 쪽으로 넘어갈 수 있도록 하는 체계였다. 원형 교차로로 합류하게 되는 이 도로 이론은-실제로는 다이아몬드 모양에 더 가까웠다-운전자가 운행을 중지하지 않고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었다. 운전자는 기존 형태의 교차로를 거치지 않고 이 다이아몬드 모양의 도로를 통해 어디든지 갈 수 있었다. 보행자들은 따로 구분된 인도를 이용하고 집은 래드번 스타일의 차량 통제구역으로 집중되는 시스템이었다. 말쉬르는 이렇게 썼다. “아무런 방해 없이 차량이 통행할 수 있는 도로가 있는 도시를 상상해보십시오. 속도와 배기량에 대한 규정만 있을 뿐입니다. 보행자들은 교통사고에 대한 걱정 없이 도시의 전 구역을-외곽 지역 이든 중심지든 관계없이-계속 걸어 다닐 수 있고… 이런 이상적인 도시를 우리는 건설할 수 있습니다.”
- 제 7장. 도시 없는 고속도로
멈포드는 1955년 《뉴요커The New yorker》 지에 자동차의 유해 한 측면을 강력하게 비판하는 글을 4개의 파트로 나누어 게재했다. 제목은 『엄청난 자동차의 붐The Roaring Traffic’s Boom이었다. 대부분의 내용은 롱아일랜드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있고, 같은 지역에 교량 건설을 계획 중인 모지즈에 대한 공격성 글이었다.
이 지역은 멈 포드가 첫 번째 칼럼에서 더 많은 차들이 이미 빽빽한 도로로 유입 되어 “오전 10시 이후에는 적당히 건강한 보행자가 노련한 택시기 사보다 더 빨리 도시를 가로지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던 곳이었다. 그는 모지즈와 그의 동료들이 이제 막 걸음마를 배운 유아 수준이며, “이미 파산한 가정에 고아원 전체를 떠넘기는 것과 같다.” 고 비판했다. 멈포드의 분노는 뉴욕의 상황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전국에 있는 독자들은 멈포드의 글에 각자가 사는 도시와 지역 고속도로가 적용된 것을 찾아볼 수 있었다.
서두 부분에서 멈포드는 교량 건설 계획을 “도로와 클로버형 교차로, 교각이 뒤엉킨 거대한 스파게티 같은 고속도로들은 하늘에서 내려다보기에만 멋질 뿐, 그들은 어떤 마을을 지나가는지조차도 알 수 없을 것이다,”라며 비난했다. 두 번째 파트에는 “마치 교통수단이 사회적 공백을 메꿀 수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고속도로 엔지니어에 대한 비판이 있었다. “더 많은 도로와 교량, 터널을 건설함으로써 더 많은 차들이 더 빨리, 더 혼란스러운 지역 내의 더 먼 목적지로 여행할 수 있는 것처럼, 새롭게 더럽혀지고 엉켜버린 환경에서 탈출할 수 있는 수단이 더 많은 도로를 건설하는 일인 것처럼 주장하고 있다.”
- 제 13장. 루이스 멈포드와 로버트 모지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