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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85851198
· 쪽수 : 500쪽
· 출판일 : 2022-04-20
책 소개
목차
1. 예수의 치즈 _07
2. 죽은 목숨 _25
3. 제트 _35
4. 모면하다 _52
5. 거버너 _67
6. 번치 _88
7. 개미 떼의 행진 _99
8. 파헤치다 _126
9. 오물 _139
10. 수프 _163
11. 자리공 _195
12. 마녀 장난 _215
13. 시골 처녀 _232
14. 시궁쥐 _264
15.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몰라 _277
16. 하나님이 당신을 보호하시기를… _300
17. 해럴드 _317
18. 수사 _345
19. 배신 _362
20. 식물 박사 _375
21. 새 오물 _392
22. 델파이 281번지 _411
23. 마지막 시월 _423
24. 폴 자매 _432
25. 언약을 지키는 자 _455
26. 아름다워라 _471
옮긴이의 말 _496
리뷰
책속에서
쿠피 램킨은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는 신세가 되었다. 쿠피는 파이브엔즈 침례교회의 집사다. 스포츠코트라는 별명을 가진 늙은 집사 쿠피는 1969년 9월의 어느 흐린 오후, 브루클린 남부에 있는 커즈웨이 빈민주택 단지 안에 있는 광장으로 당당히 걸어 나와 마약중개업자인 열아홉 살 딤즈 클레멘스의 얼굴에 구식 38구경 콜트를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던 것이다.
늙은 스포츠코트가 무자비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악랄한 마약 딜러를 왜 쏘았는지를 두고, 단지 주민들 사이에서는 분분한 의견이 오가고 있었다. 야위었지만 강단 있고 웃음이 많은 갈색 피부의 스포츠코트는 숨이 넘어갈 듯한 기침과 가래를 달고 살면서도 늘 껄껄거리고 술을 마셔대며 커즈하우스에서 그의 칠십 일평생 중 대부분을 보냈다. 그는 적을 만들지 않는 사람이었고, 단지 주민들로 이루어진 야구팀의 코치로서 지난 십사 년 동안 야구팀을 이끌어 왔다.
스포츠코트의 친구들은 그런대로 그를 봐주며 넘어갔고, 이웃들은 모르는 척했다. 파이브엔즈 교회 식구들은 어깨를 한 번 들썩해 보이는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럴 수도 있지. 스포츠코트가 약간 제정신이 아니라고 치자. 커즈하우스에 사는 사람들 모두 조금씩은 이상한 구석이 있지 않은가. 5동에 사는 도미니카 출신의 미녀 네바 라모스만 해도 그렇다. 자기 방 창문 아래 서 있는 남자의 머리에 컵에 담겼던 물을 부어버리지 않았는가. 단지 운이 나빠 그녀의 창문 아래 서 있었던 것 외에 아무 잘못도 없는데 말이다. 7동에 사는 더브 워싱턴은 어떤가. 비탈리 부두에 있는 폐공장에서 자면서 겨울마다 매번 식료품점에서 도둑질을 해서 잡혀가곤 한다. 그리고 범범은 매일 아침 출근하기 전에 파이브엔즈 교회 뒷벽에 그려진 흑인 예수의 그림 앞에 서서 전남편에게 벌을 내려 주십사 큰 소리로 기도한다. 이왕이면 주님께서 그의 중요한 방울 두 개를 불에 태워버리시거나, 프라이팬에 지져서 작고 납작한 감자 팬케이크처럼 만들어 달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