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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85851303
· 쪽수 : 488쪽
· 출판일 : 2024-08-20
책 소개
목차
제 1부 : 사라지다
1. 허리케인 ......11
2. 불길한 징조 ......16
3. 12 ......30
4. 도도 ......55
5. 낯선 사람 ......72
6. 할라 ......84
7. 새로운 문제 ......103
8. 페이퍼 ......115
9. 로빈과 참새 ......130
10. 스크럽의 신발 ......154
11. 사라짐 ......175
제 2부 : 구하면 얻으리라
12. 몽키팬츠 ......191
13. 카우보이 ......203
14. 불합리한 저울 ......219
15. 벌레 ......239
16. 방문 ......258
17. 황소개구리 ......270
18. 핫도그 ......284
제 3부 : 이루어지다
19. 로우갓 ......297
20. 안테스 하우스 ......319
21. 구슬 ......337
22. 노래도 없이 ......350
23. 버니스의 성경 ......365
24. 오리 소년 ......377
25. 거래 ......396
26. 해야 할 일 ......407
27. 손가락 ......422
28. 마지막 러브 ......434
29. 미래를 기다리며 ......452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그는 그렇게 사업을 유지해 나가는 한편 마을에서 쫓겨나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했다. 매달 포츠타운 일간 신문 「머큐리」에 유대인의 대의와 노동조합 회의에 대해서 편지를 쓰는 그의 아내를 위한 일이었다. 그녀는 ‘KKK단’이라 불리는 ‘쿠 클럭스 클랜’의 연례 행진에 반대하는 분노의 편지를 쓰기도 했다. 그녀는 행진의 주동자가 누구인지 정확히 안다고 밝히기까지 했는데, 걸음걸이만 봐도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있다고 썼다. 모셰는 위험한 편지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고 두 사람은 그 일로 다투었다. 숨기려야 숨길 수 없는 그 걸음걸이는 마을의 실세들과 깊이 연결되어 있는 내과 의사, 로버츠 박사의 것이었다. 마을의 힘 있는 권력자들과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 모셰는 매달 한 번씩 포츠타운의 상류층, 창백한 얼굴의 장로교 교인들이 좋아하는 형편없는 밴드의 공연을 잡아야 했다.
네이트 팀블린은 서류상으로 가진 것이 거의 없는 사람이었다. 미국의 흑인 대부분과 마찬가지로, 그는 평등하지만 평등하지 않은 법과 법령이 있는 나라에서 살고 있었고, 평등에 관한 일련의 규칙과 규정이 그에게는 거의 적용되지 않았다. 그는 아이도, 차도, 보험도, 예금계좌도, 저녁 식기 세트도, 보석도, 사업도, 무언가를 열 열쇠 꾸러미도, 그리고 자기 땅도 없었다. 그는 제 나라 없이 유령의 세상에서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나라가 없다는 것은 어떤 곳에도 소속되지 못하고 자신의 마음과 이성 너머의 그 어떤 것에도 관여하지 않고 돌보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했다. 자신의 존재가 보이지 않는 세상에서 확실한 것은 유령과 영혼뿐이었다. 사실 네이트가 알고 있는 단 하나의 나라, 애디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그가 마음을 쓰는 나라는 귀가 들리지 않는 깡마른 12살의 남자아이였다.
그녀의 아버지가 레딩으로 옮기면서 모셰에게 극장을 팔고 자신과 함께 이사하자고 주장했을 때, 초나는 이곳에 남겠다고 말했다. “우리는 우리의 미래를 세우겠어요.” 그녀가 말했다. 경찰을 두려워했던 모셰와는 달리 초나는 경찰에게 문제 제기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자신의 우물이 회당에서 가장 가까웠던 한 농부가 여성들의 월례 정결 의식에 사용할 물을 팔지 않겠다고 했을 때 초나는 경찰을 불렀다. 경찰이 더러운 도로 때문에 경찰차가 언덕을 올라갈 수 없다고 하면서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으려고 하자 그녀는 경찰서로 걸어 내려가 그녀의 생각을 솔직하고 직설적으로 전달했다. 그런 다음 회당의 누구에게도 묻지 않고 말이 끄는 수레를 가진 유색인을 고용해서 그가 끄는 수레 뒤에 타고 마을로 내려갔다. 그리고 마을 공용 우물의 급수용 펌프 꼭지에서 여러 개의 통에 물을 가득 받아와 그 유색인에게 비어 있는 미크바에 목욕물을 채우게 했다. 회당의 지도자들은 격노한 나머지 모셰와 초나에게 맡은 역할을 내려놓으라고 위협했다. 나쁜 감정은 몇 년 동안 지속되었다. 모셰는 결국 자신과 초나가 죽었을 때 회당 공동묘지가 아니라 하노버 거리 근처의 유색인과 가난한 사람들이 사용하는 묘지 옆에 있는 좁은 유대인 구역에 묻히게 될 것이라고 확신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