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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힝야 소년, 수피가 사는 집

로힝야 소년, 수피가 사는 집

자나 프라일론 (지은이), 홍은혜 (옮긴이)
라임
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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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힝야 소년, 수피가 사는 집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로힝야 소년, 수피가 사는 집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85871943
· 쪽수 : 244쪽
· 출판일 : 2018-04-05

책 소개

라임 청소년 문학 32권. 영국도서관협회(CILIP) 선정 앰네스티 아너 상, 호주출판협회(ABIA) 선정 올해의 책. 오늘날 제노사이드(집단 학살)와 인종 청소라는 비극을 겪고 있는 로힝야족 이야기를 방대한 자료와 사실에 근거해 생생하게 그린 작품이다.

목차

밤바다가 전해 준 선물
불길한 예감
참새 목걸이의 전설
위험천만한 배달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사람들
헛소문
낯선 아이
잘못 온 서류
철조망 너머에 사는 아이
두 번째 만남
우물 속의 아기
행복해지는 조약돌
둘만의 비밀 신호
기분 좋은 밤
진실을 알리는 카메라
나랑 같이 갈래?
투명 인간의 시간
밖으로 나가는 길
단식 투쟁
내 삶의 가장 멋진 순간
위험한 보물
지독한 감기
조마조마한 날
거인의 장난
철조망 밖으로
끔찍한 밤
살아남은 이유
새빨간 거짓말
아주 중요한 이야기
우리는 함께 있어
작가의 말

저자소개

자나 프라일론 (지은이)    정보 더보기
호주 멜버른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보냈다. 대학에서 역사를 공부한 뒤 초등학교 교사로 지내다가 지금은 어린이.청소년 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글을 쓰거나 책을 읽지 않을 때는 박물관이나 멜버른의 작은 골목길을 찾아다닌다. 여러 권의 어린이.청소년 책을 썼으며, 어떤 조사나 통계로도 드러나지 않고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세상에 알리고 싶어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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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혜 (옮긴이)    정보 더보기
대학에서 화학과 영문학을 공부했습니다. 10년이 훌쩍 넘게 외국계 은행에서 일했지만, 지금은 뒤늦게 시작한 어린이, 청소년과 같이 나눌 좋은 책을 찾고, 예쁜 우리말로 알리는 일을 즐겁게 하고 있어요. ‘한겨레 어린이·청소년 책 번역가 그룹’과 ‘김옥수의 고전 문학 번역 교실’에서 공부했답니다. 옮긴 책으로 《로힝야 소년, 수피가 사는 집》과 《안녕, 아빠! 여기는 지구》가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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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그릇을 싹 비운 뒤, 기다란 테이블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그릇 위로 쓰러질 듯이 몸을 숙인 채 허겁지겁 먹는 사람도 있었고, 벽에 기대서서 느긋하게 먹는 사람도 있었다. 어쨌든 아무도 밥을 남길 것 같지는 않았다. 어떤 사람이 밥을 먹다 말고 입안에서 플라스틱 조각 같은 걸 손으로 빼냈다. 그걸 보고도 다들 말없이 곤죽이 된 밥을 숟가락으로 살살 저어 가면서 계속 먹었다.
엄마는 음식을 너무 가까이 들여다보지 말라고 했다. 설사 음식에서 파리나 벌레 같은 게 나오더라도 단백질을 먹을 수 있으니까 운이 좋은 거라고 했다. 한번은 밥에서 사람의 것으로 보이는 이가 나온 적이 있었다.
“엄마, 이것도 운이 좋은 거예요?”
내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묻자, 엄마가 이를 가만히 들여다보며 대답했다.
“수피에게도 이가 하나 필요하다면.”
엄마는 그렇게 말하고선 한참을 웃었다. 지나치게 오래 웃는 것 같았다.
내가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는 걸 본 엘리 형이 반쯤 먹다 남은 그릇을 내 쪽으로 밀어 주었다.
“어이구, 바보야. 제정신이라면 누가 이런 쓰레기 같은 걸 더 먹냐?”


나는 뒤를 돌아보기가 무서웠다. 내 등을 뚫어져라 노려보는 눈길이 느껴졌다. 물건이 뭔지 알아내는 데 정신이 팔려서 누가 뒤따라오는지 살피지 않았다. 완전히 방심했다. 이럴 땐 나 자신이 너무나 싫었다. 나는 어찌해야 좋을지 몰라 정신이 반쯤 나간 채 멍하니 서 있었다.
눈을 내리깔고 천천히 뒤를 돌아보자, 햇빛에 번쩍이는 까만색 군화와 흙먼지로 누레진 검은색 바짓단이 보였다. 시큼하고 매캐한 냄새를 풍기는 걸 보니 보통 경비원이 아니었다. 비버 아저씨였다.
심장이 죄어들더니 갑자기 기침이 터져 나왔다. 공기를 들이마시려고 안간힘을 쓰는데, 퀴니 누나의 말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아무래도 참새가 죽음을 상징한다는 누나의 말이 맞는 것 같았다. 나는 이제 죽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천막 밖에 바다가 없었다. 물웅덩이조차 없었다. 그저 흙먼지 회오리를 일으키는 바람뿐이었다. 그런데 우리 천막 바로 앞에 웬 여자아이가 우뚝 서 있었다. 마치 회오리 바람이 여자아이를 땅속에서 불러낸 것 같았다.
여자아이는 가만히 서서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손등으로 눈을 비비고 다시 보아도 여자아이는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다. 여기에 사는 아이가 아니었다.
수용소에는 저런 머리를 한 아이가 없었다. 여자아이의 머리카락은 흡사 불에 지글지글 타서 하늘을 향해 마구 뻗쳐 있는 것 같았다. 게다가 신발도 신은 데다 배낭까지 메고 있었다. 심지어 손에는 책도 들고 있었다.
(중략)
“또 봐.”
여자아이를 불러 잠깐 기다리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 아이는 내가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이랑은 어딘가 달랐다. 머릿속으로 상상해 본 사람들과도 달랐다. 그러나 어둠 속을 뚫어져라 쳐다봐도 목소리만 들릴 뿐, 여자아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내 눈앞에서 투명 인간으로 변신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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