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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85876184
· 쪽수 : 160쪽
· 출판일 : 2015-09-22
책 소개
목차
저자의 말 : 나는 너의 가족이야! 04
1장_엄마! 나 강아지 사줘
강아지는 물건이 아니야! 12
준호 집에는 썰매 강아지가 있어! 16
생각하는 어린이 우리 인간이 이 지구의 주인일까? 21
집 잃은 검은 강아지 22
잃어버린 가족은 어디서 찾아야 할까요? 28
안락사는 안 돼요! 31
생각하는 어린이 나의 성격과 환경에 어울리는 반려견은? 34
2장_반려견도 가족이야!
이제 무서워하지 마 42
생각하는 어린이 사람의 진정한 친구 반려견 이야기 46
동생이 생겼어요 48
똘이가 귀신을 보나 봐요 54
생각하는 어린이 반려견과 관련된 다양한 직업들 58
아무거나 먹으면 안 돼! 60
생각하는 어린이 강아지에게 안 좋은 음식은 뭘까? 65
생각하는 어린이 예방 접종 왜 할까? 65
냄새 한번 대단하구나! 66
생각하는 어린이 배변 습관 바로잡기 70
생각하는 어린이 강아지 똥도 에너지가 된다고? 71
똘이야! 넌 정말 대단해! 72
생각하는 어린이 강아지에게 성대 수술을 시킨다고? 77
똘이야, 안돼! 78
생각하는 어린이 강아지와 소통하기 84
똘이야! 너는 내 맘 알지? 86
생각하는 어린이 강아지와 겸상을 하고 강아지가 남긴 밥을 먹는다고? 92
3장_추억은 방울방울 쌓이고
가족 여행을 가요! 96
생각하는 어린이 강아지와 비행기 타기 103
캠프장의 똘이 104
생각하는 어린이 노랑 리본 프로젝트 110
똘이가 이상한 행동을 해요 111
생각하는 어린이 중성화 수술 꼭 해야 할까? 117
똘이야 어디 있니? 119
생각하는 어린이 나는 버려진 폐기물입니다 127
우리가 얼마나 아프게 한 거니? 129
생각하는 어린이 말 못하는 친구들의 소리 없는 고통 133
생각하는 어린이 나만의 착각, 애니멀 호더(반려동물 대량 사육자) 136
4장_안녕, 고마워!
할아버지가 된 똘이 140
생각하는 어린이 사람보다 돈 많은 부자 강아지들 144
안녕, 똘이 장군! 145
생각하는 어린이 반려견의 죽음 149
우리 또 만날 수 있을까? 150
리뷰
책속에서
“하영아, 이것 좀 봐. 라이카는 구소련(1991년 해체된 나라 소비에트 사회주의공화국 연방으로 현재의 러시아를 주축으로 15개의 공화국으로 이루어진 다민족 국가)의 스푸트니크 2호를 타고 우주를 여행한 지구 최초의 우주 견이래. 라이카 때문에 인간이 우주를 갈 수 있게 되었다는데? 와, 멋지다!”
“그 정도는 나도 알아.”
하영이가 삐죽거렸어.
“그런데 그때는 지구로 돌아오는 기술이 없어서 라이카는 우주여행을 하다가 독극물이 든 먹이를 먹고 죽도록 프로그램되어 있었대.”
“정말? 불쌍하다.”
“그런데……. 지구를 출발한 지 4일 뒤에 죽고 말았대. 우주선의 결함으로 우주선이 엄청나게 뜨거워져서 그 열기와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한 거야. 아무도 없고 외로운 우주에서 몸이 타들어 가는 고통 속에 죽은 건가 봐. 너무 끔찍하다.”
하영이는 몸을 부르르 떨었어. 준호의 말이 너무 끔찍했거든.
“그래서 아빠가 라이카가 불쌍하다고 했구나…….”
- 본문 중에서
“아니, 하영이네 이젠 강아지까지 키워요? 어쩔 셈이야? 저렇게 시끄럽게 짖는 놈을. 쯧!”
아빠가 벌떡 일어나 똘이를 잡아 하영이 품에 안겨 주고는 현관으로 나갔어.
“죄송합니다. 그리 짖는 강아지도 아니고 곧 성대 수술이라도 시킬 참이니 걱정하지 마세요……. 그럼, 편히 주무세요.”
역시 이럴 땐 아빠가 최고란 말이야.
“그만 자자.”
앞집 할머니 말에 모두가 마음이 무거워 일찍 잠자리에 들기로 했어. 하영이도 똘이를 데리고 방으로 들어왔어.
“하영아, 침대에서 똘이 재우면 안 돼! 바닥에 자기 방석에서 재우렴.”
잠자리를 봐 주러 온 엄마가 말했어.
“그런데 엄마, 우리 똘이 키우려면 성대 수술까지 해야 해요?”
강아지 한 마리 키우는데 수술까지 시켜야 한다니, 이해가 안 됐어.
“아무것도 정한 건 없어. 하지만 필요하다면 해야겠지. 이웃과 얼굴 붉히는 건 딱 질색이야.”
엄마가 단호하게 말하고 방에서 나갔어.
-본문 중에서
두루마리 휴지를 둘둘둘 풀어서 손에 잡고 침을 꿀꺽 삼키고 똥을 집기로 했어. 악, 이게 뭐야. 똘이 녀석 똥 냄새 한번 기막히군.
하영이는 한 손으로 코를 쥐고 또 한 손으로 똥을 잡아 보기로 했어. 휴지가 있음에도 물컹한 똥이 그대로 느껴졌어. 으악, 정말 싫다. 눈을 딱 감고, 다시 똥을 그러모아 쥐었어. 엄마가 밟아서 발판에 붙어 버린 똥이 잘 떨어지지 않았어. 최대한 덩어리를 살짝 쥐고 화장실로 살살 걸어가기로 했어.
앗! 아차차. 그만 손에 쥐고 가던 똥 덩어리가 하영이 발 위로 떨어지고 말았어.
“으아아악!”
얼음처럼 꼼짝없이 얼어붙어 하영이는 소리를 질렀지. 발등에 떨어진 똥덩어리는 끈적이고 물컹하고 뜨듯했어.
“엄마!”
하영이가 지르는 소리에 먼저 발을 닦은 엄마가 뛰어왔어.
“내가 못 살아. 내가 못 살아.”
엄마는 이 말을 무슨 주문처럼 외우며 하영이를 화장실로 옮겨 주었지.
똘이가 하영이 집에 산 지 꽤 되었는데 왜 이제야 이런 똥 소동이 일어난 거냐고? 사실 똘이를 기르면서 하영이는 똘이 똥과 오줌은 책임지고 치우겠다고 호언장담했지. 하지만 사실 똥 치우는 일이 기분 좋지 않잖아?
- 본문 중에서
“똘이야!”
하영이가 목이 터지라 불렀지만, 똘이는 고삐 풀린 망아지같이 제멋대로였어. 똘이는 아무 데나 다리를 걸치고 오줌을 싸고 다녔어. 하영이가 잡으러 뛰어가면 마치 나 잡아 보라는 듯 더 멀리 뛰었어. 하영이는 화도 나고 지쳤어.
“안 되겠다. 나랑 알토가 반대편에서 잡으러 갈 테니까 너는 이쪽에서 가운데로 몰아.”
준호도 돕겠다고 뛰었지만 쉽지 않았지.
“악! 이게 뭐야!”
그때였어. 돗자리를 펴고 어린아이와 간식을 먹던 가족이 소리를 질렀어.
똘이가 돗자리 위로 뛰어올라 먹고 있던 도시락이 엉망이 되었지 뭐야.
“정말 죄송합니다.”
하영이가 기어 들어가는 소리로 사과했어.
“얘, 여기는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공공장소야. 공공장소에서 강아지 목줄을 채우는 건 기본이야. 조심해야지. 자신의 기쁨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나들이를 망치면 되겠니?”
거듭거듭 사과하고 똘이를 찾으러 가 보니 이번엔 산책로에서 똘이가 똥을 싸고 있지 뭐야. 지나가는 사람들이 험악하게 인상을 쓰고 있었어. 하영이는 정말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지.
“준호야, 너 비닐봉지라도 있니?”
“너, 설마 산책 나오면서 배변 봉투랑 휴지도 챙겨 오지 않은 거야?”
“누가 길바닥에 똥 쌀 줄 알았니?”
준호의 질책에 하영이는 살짝 눈을 흘겼어. 똘이 똥을 치우고 다시 목줄도 채우고 나서야 간신히 한숨을 돌릴 수 있었어.
- 본문 중에서
낮이라 버스엔 사람이 많지 않았지. 엄마가 창가에 하영이가 똘이를 안고 복도 쪽에 앉아 있었어. 뒤에 앉은 언니가 똘이를 보고 “어머 예쁜 강아지네!”하고 말해 줘서 하영이는 기분이 좋았어. 다음 정류장에서 아저씨 한 분이 올라탔어. 아저씨는 복도 건너편에 앉아 하영이와 똘이를 뚫어
지게 보다가 대뜸 큰 소리로 외쳤어.
“어이, 기사 양반! 버스에 강아지를 태우면 어떡해? 이거 불법인 거 몰라요? 벌금 물고 싶
어?”
기사 아저씨가 백미러로 하영이네를 보더니 이렇게 말했어.
“죄송하지만, 내려 주세요.”
엄마는 얼굴이 빨개져서 항의했지.
“아니 무슨 법이 그래요? 우리가 피해 준 것도 없잖아요?”
“대중교통을 이용하실 때는 케이지에 강아지를 넣고 타야 해요.”
할 수 없이 하영이와 엄마는 백화점까지 걸어갈 수밖에 없었어.
“뭐야! 정말 사람들 너무하네!”
엄마가 황당하다는 듯 말했어. 그런데 백화점에 도착하니, 백화점 문에도 반려동물을 데리고 들어갈 수 없다고 쓰여 있는 거야. 엄마와 하영이는 하는 수 없이 쇼핑하기로 한 계획을 접고 집에까지 걸어서 왔어. 집에 돌아온 엄마는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생각보다 강아지와 함께 갈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며 황당해 했어.
하지만 흥분을 가라앉힌 엄마는 하영이에게 차분하게 이야기했어. 사람들 중에는 동물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많대. 엄마도 털 알레르기가 있잖아. 그리고 나에게는 예쁜 반려동물이지만 강아지를 두려워하거나 무서워하는 사람도 많고. 그래서 공공장소에서는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했어.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