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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의 시간

탐욕의 시간

나혜담 (지은이)
여우소굴(디딤돌이야기)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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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의 시간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탐욕의 시간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85951126
· 쪽수 : 400쪽
· 출판일 : 2014-11-10

책 소개

나혜담의 로맨스 소설. “잊었어? 네가 누구 여자인지?” 현제의 차가운 눈동자가 소희의 눈동자를 꿰뚫을 것처럼 강하게 응시했다. 그의 검은 눈동자가 질투로 얼룩져 있었다. “나 외엔 누구에게도 눈길조차 허락하지 않겠다고 맹세해.”

목차

프롤로그 탐욕의 시간 006
제1장 친구에서 가족으로 018
제2장 사랑하는 나의 여동생 044
제3장 내 어린 연인을 위하여 084
제4장 이어진 마음, 그리고 126
제5장 흐드러진 밤 164
제6장 오빠와 연인의 경계 206
제7장 죽어서도 못 벗어나 256
제8장 용기가 필요한 순간 296
제9장 우리 앞에 놓인 운명 332
에필로그 1 사랑스러운 탐욕 368
에필로그 2 끝나지 않을 탐욕 378
작가후기 394

저자소개

나혜담 (지은이)    정보 더보기
봄 태생. 강아지와 예쁜 노트를 좋아하며 글 쓸 때만 커피 중독에 빠짐. 가슴에 하나쯤 남을 만한 이야기를 쓰는 작가가 되길 희망함. 출간작 내 품에 안겨(전자책) 출간 예정작 내 품에 안겨, 탐욕의 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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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오빠.”
“할 말 있어? 앉아.”
선제는 침대 위를 톡톡 두드리며 소희에게 앉길 권했다. 소희는 침대에 걸터앉으며 쟁반을 제 무릎 위에 다소곳이 내려놓았다.
“많이 생각해 봤는데…….”
소희의 눈빛이 잔잔했다. 선제는 소희에게서 듣게 될 말에 긴장했다.
“나한텐 절대로 변할 수 없는 몇 가지가 있는 것 같아.”
“뭔데?”
차분하고 다정한 목소리였지만 선제는 그 어느 때보다 소희가 단단하게 느껴졌다. 그새 부쩍 성장한 것처럼.
“내가 오빠들한테 무척이나 고마워하고, 오빠들을 사랑한다는 거.”
“새삼스럽긴.”
“그리고……. 음, 현제 오빠…….”
소희가 쓸쓸하게 미소 지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마음 정리가 깨끗하게 되어 편안해 보였다.
“현제 오빠, 나한테 남자라는 거.”
“하아…….”
이미 다 알고 있는 일이지만 소희의 입을 통해 듣게 되니 기분이 묘했다. 선제는 복잡한 심경을 대변하듯 고개를 숙인 채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고개를 든 그의 표정도 소희만큼이나 담담했다.
“오빠가 현제 오빠 미워할까 봐, 오빠가 나 때문에 현제 오빠랑 사이가 멀어질까 봐 두려웠어. 현제 오빨 롤 모델로 삼을 만큼 오빠, 현제 오빠 좋아하잖아. 다른 형제들보다 더 돈독했잖아. 그래서 많이 두려웠어. 내가 오빠들 사일 망가뜨리는 것 같아서.”
선제는 무슨 말인가 하려다가 말았다. 지금은 소희의 말을 들어주는 게 더 우선이었다.
“현제 오빨 사랑해. 하지만 그 마음만큼 오빠도 좋아해. 사랑의 모습은 달라도, 나한텐 어느 마음 하나 무시할 수 없을 만큼 다 소중했어. 그래서 고민하고 고민했어. 현제 오빨 택하면 형제 사이가 망가질 테고, 오빨 택하면 적어도 형제간의 우애는 지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그럼 나도 말 잘 듣는 착한 여동생인 척 마음을 감추고 오빠들 곁에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그런데? 지금은 생각이 달라진 거야?”
“내가 내린 답은 다 틀렸더라? 오빨 택했지만 오빠들 사이는 좋아지지 않았고……. 나도 착한 여동생인 척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어. 내 결정이 날…… 오빠들 곁에 있지 못하게 더 몰아내고 있다는 걸 깨달았어.”
“그래서 어떻게 하고 싶은 건데? 설마 떠나려는 거?”
선제가 마른 침을 삼켰다. 이제 겨우, 소희의 마음을 인정해줄 수 있을 만큼 마음의 여유가 생겼는데, 떠난다고 하면 어째야 하는 건지. 저로 인해 소희가 떠난다면 그도 견딜 수 없을 것 같았다.
“네가 떠나면 난 어떻게 살아? 세상에 어느 오빠가 여동생을 쫓아내고 마음 편히 살 수 있겠어!”
“아니…….”
다급하게 외치는 선제의 말을 가로막았다. 소희는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는지 잠시 입술을 지그시 깨문 후 선제의 눈을 직시했다.
“난 떠나지 않을 거야, 오빠. 대신……. 오빠가 날 버려줘.”
“뭐?”
떠나지 않을 거란 말에 안도하던 선제가 흠칫 놀랐다. 버려달라니. 그건 또 무슨 의미일까.
“오빠의 여동생이던 진소희……. 이제 그만 버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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