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근현대사 > 해방전후사/한국전쟁
· ISBN : 9791186061237
· 쪽수 : 500쪽
· 출판일 : 2015-05-16
책 소개
목차
서문
제1장 건국은 했지만
제2장 대한민국의 시련
제3장 38선의 충돌과 전쟁 전야
제4장 6월 25일, 전쟁의 시작
제5장 미군과 유엔군의 참전
제6장 낙동강에서의 치열한 결전
제7장 인천상륙작전
제8장 압록강으로 향한 북진의 꿈
제9장 1.4 후퇴와 재반격
제10장 휴전을 위한 줄다리기
제11장 휴전
제12장 전쟁이 남긴 것
제13장 부패공화국
제14장 3.15 부정선거와 4 .19 혁명
제15장 민주당 정권의 탄생
부록
참고문헌
저자소개
책속에서
정부가 수립되고 국제사회의 공인을 받았다고 해서 온전한 나라가 곧바로 세워지는 것은 아니었다. 흔히 국가의 3요소를 영토, 주권, 국민이라고 한다. 이 세 가지만 생각해 보더라도 나라를 세운다는 과제가 만만치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외적으로부터 영토와 주권을 지키기 위한 물리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주권을 내부에서 통치의 형태로 행사할 수 있는 정당하고 효율적인 정부를 갖추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 내외의 두 가지 과제 모두 하나의 기반을 필요로 한다. 바로 국민이다. 정당한 국가 권력을 만들어내는 주체가 바로 국민이다. 그 국가에 소속감을 느끼며 나라를 지킬 의지를 갖춘 국민이라는 기반이 있어야 한 나라가 세워질 수 있다. 바로 이 요소들을 갖추어 나가는 것이‘ 나라 만들기’의 과정인 것이다.
대한민국의 경우는 상황이 좀 더 특별했다. 우선‘ 영토’를 지키는 것부터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북한 지역에 자리 잡은 불법적인‘ 인민 정권’과 그 배후의 소련은 갓 태어난 대한민국을 소멸시킬 수 있는 월등한 군사력을 갖고 있었다. 게다가 내부의 문제들도 산적해 있었다. 당시 많은 한국인들은 아직 심정적으로 조선인 혹은 한민족에 가까웠던 반면‘,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정체성은 아직 갖고 있지 않았다. 이것은 심각한 문제였다. 그랬기에 대한민국은 태어나자마자 쌍생아인 북한의 정권과 대결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야 했다. 그 과정 속에서 한국인들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정체성을 갖춰가야 했다. 북한은 그와 같은 취약점을 집요하게 물어뜯으며 대한민국을 무너뜨릴 기회만을 노리고 있었다. 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건국 이후 남한에서 벌어졌던 수많은 소요와 반란, 그에 따른 혼란은 그런 현실이 낳은 산물이었다.
국가 권력에 의해 억울한 희생자들이 나왔다는 이유로 여순 반란 사건의 본질이 흐트러져서는 안 된다. 여순 반란 사건은 갓 태어난 대한민국정부에 도전하는 군내 남로당 및 좌익세력들이 일으킨 엄청난 반란사건이었다. 제주 4.3 사건과 마찬가지로 여순 반란 사건 역시‘ 누가, 왜 반란을 일으켰나’라는 본질이 흐려지면, 국가에 반란을 꾀한 이들이 희생자로 둔갑하는 전혀 다른 사건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우리 세대는 이 점을 직시하면서 여순 반란 사건의 소용돌이 속에서 억울하게 희생된 사람들과 그 유족들을 위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