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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6104750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17-12-06
목차
회장 인사
서문 | 시간의 발자국, 그 튼실한 흔적 | 지연희(시인, 수필가)
탁현미 | 개사철쑥 | 그냥, 우두커니 서서 | 아직은, 아옹다옹할 때 | 웃음소리
임정남 | 구름이 머문 곳에 | 아서라! | 둘레 길에서 | 투표하는 날 | 소낙비 내리는 날 오후
이규선 | 베란다 난간에 매달린 빗방울 | 고추잠자리의 일생 | 겨울비는 내리고 | 베개 | 불안한 행복
박옥임 | 4월엔 | 구겨 넣다 | 매미 울음 | 머언 그대 | 한여름 안에서
김옥남 | 국화꽃 향기 | 부재중
손거울 | 나이 잊고 사는 이들(2) | 두자 여섯 자 | 이팝꽃 필 무렵
박진호 | 1 〈 0 | 그로테스크
이광순 | 배꽃 | 종로2가에서 | 몌별袂別 | 물들다 | 가을 전언
이흥수 | 사람의 향기 | 소중한 나날 | 영원한 프리마돈나
황혜숙 | 새해 | 귀로 | 배롱나무 | 촛불 | 그네
정선이 | 통영과 한산도를 돌아오다 | 가고파와 작은오빠 생각 | 길
손경호 | 오래된 여름 구두 | 고향 걱정 | 군자란君子蘭 이별
심웅석 | 옛날 | 가을비 | 누나야 | 보고 싶다고 | 책을 발간하다
이개성 | 저수지와 숲 | 새날 새 아침 | 그대의 환상 | 초가을의 풍경| 분수
강신덕 | 국화차 | 발길 | 정겨움 | 세월 | 꽃들의 마음
김점숙 | 길 위에서 | 학교에는 아이들이 없어요 | 대관령 고갯길 넘어 | 모스타르 다리를 지나며 | 하염없이 봄비는 내리
이중환 | 낙엽은 지고 | 봄 | 열망 | 봄 어느 날 | 여행지에서 생긴
손재호 | 추상 | 비행기 안에서
김근숙 | 한숨에 | 마당에 나와 안을 본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수확의 계절이 왔습니다. 조금 지나면 흰 눈이 내리고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겠지요. 그렇게 한 해 한 해를 보내며 맞이하던 시간이 모여 시계문학이 출발한 지 10년이 되었습니다. 강산이 한 번 변하고 다시 시작되는 지점에 서 있게 된 것입니다. 지난날의 추억과 즐거움, 아픔, 보람의 체험을 다시 사유하며 자신의 세계를 반성과 성찰로 이끌어 작품 하나 하나를 시계라는 텃밭에 열과 성을 다해 꼭꼭 심어 가꾸어 주시는 노력으로 꽃밭이 되고 숲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글을 가꾸면서 가슴을 열고 서로를 바라보며 나를 발견하는 소소한 기쁨도 맛보고 마음을 닦고 위로를 주고받는 즐거움을 가질 수 있는 것처럼 누군가의 마음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며 공감이 되는 문학지가 되어가길 꿈꾸어 봅니다.
- 시계문학회 회장 박옥임
문학은 아무나 하는 듯하지만 궁극적으로 특별한 사람들이 시인, 혹은 수필가라는 이름을 부여받게 된다. 세상에 가치 있는 일들이 많지만 정신문화의 선봉에 서서 예술전반의 정신적 기초가 되는 문학의 힘은 섣부른 욕심만으로 수렴되지 않는 예술장르이다. 시는 문학 장르의 꽃이며, 수필은 뿌리라는 생각을 수업에 반영하고 있다. 수필문학은 심도 깊은 주제에 대한 사유의 바탕으로 짚어 올리는 삶의 발견이며 진실이다. 반면 시는 쓰고자 하는 대상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며 기존의 의미를 뛰어넘는 창조적 세계의 문 열기이다.
시계문학회의 내일을 향한 미션은 아마추어리즘에서 프로정신에 이르는 마음의 자세에 있다. 자신의 능력을 믿고 용감하게 쓰는 일이다. 지나치게 자신을 몸으로 내세우는 일은 부끄러울 수 있지만 실력으로 표현하는 일은 칭송하지 않을 수 없다.
- 지연희, 서문 「시간의 발자국, 그 튼실한 흔적」 중에서
갤러리에 전시된 그림 나무를 보다가
알 수 없는 격렬한 당김에 끌려
가을빛이 물드는 나무 몸속으로
손을 쑥 집어넣는다
팔을 타고 번지는 붉은 기
먼 곳으로 흘러간 심장이 흠칫 몸을 비튼다
네게 순간순간 물들이고 물들던 그때를
이제 그리움으로 기억한다
헐거워진 삶이 밀어낸 것은
속살이 돋는 가슴
그 그림 앞에서 ‘전달!’
한껏 목소리 높여보지만
물들여야 할 손은 낮은 곳에서 허우적거리고
젊던 아름다움이 점점 멀어져 간다.
- 이광순, 「물들다 - 김언주 님의 그림 ‘전달!’을 보고」 전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