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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6111086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15-07-15
책 소개
목차
제1부
새벽길·11
산막리에서·12
눈 오는 밤·14
불어라 봄바람·16
너를 만나러 가는 길·18
취업시장·20
대추를 씹으며·22
라면과 수제비·24
자본의 굴레 1·26
자본의 굴레 2·28
산불감시원·30
가을날·33
무량산·36
집·38
제2부
꽃이 질 때·43
눈병·44
돌·46
뻐꾸기 우는 유월·48
그리운 모텔·50
중환자실에서·52
로또복권·54
청춘 시절·56
돌싱을 위하여·58
지상의 방 한 칸·60
마음의 감옥·62
어두운 기억의 저편·64
조동댁·66
낯선 플랫폼·68
고향가든에 와서·70
제3부
진달래·73
공중목욕탕에서·74
거름의 향기·76
복숭아나무를 심다·78
개망초꽃·80
귀향·81
겨울 골짜기·84
우리 시대의 희망 혹은 사랑·86
인력시장·88
누님의 편지·90
아버지의 외출·92
시와 노동·94
귀환·96
왕개미집·98
제4부
장맛비·103
산길·104
막걸리·106
고추 모종·108
낫을 갈면서·110
노루·112
빨갱이·114
기다림·116
산판 가는 길·118
성장기·120
창·122
새·124
우리의 겨울·126
꽃 앞의 자멸·128
발문·131
시인의 말·143
저자소개
책속에서
오늘은 산비탈 묵정밭을 일궈
복숭아나무를 심었습니다
당장은 무슨 복숭앗빛 꿈이
주렁주렁 열리는 것도 아닌데
우거진 칡덩굴이며 가시나무들을 쳐내고
깊이깊이 구덩이를 파내면서
돌무더기에 손발이 긁히고
팔 다리 허리 안 아픈 곳이 없었습니다
꽃이 피고 지고 새는 또 울고
한 해 두 해 세 해 몇 년을 자라야
잘 익은 금빛 복숭아 탐스러운
무슨 도원의 결의 같은 굳은 열매
바구니가 무겁도록 따 담을 수 있을는지
그런 것 지금으로서야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단지 지금은 먼 내일을 위해
한 그루의 희망을 심어야 하는
바람 시린 봄날
거세게 몰아치는 바람은
어지러운 황사를 자욱이 몰고 와
입술이 푸르도록 부르트게도 하지만
아직 조그만 눈망울을 닮은 애기나무들
줄기를 키우고 잎을 피워올릴 수 있도록
잘 썩은 밑거름과 함께
땅속 깊이 뿌리를 다져넣었습니다
그깟 산비탈 밭의 복숭아나무
하루아침에 희망이 행복이
찾아와주리라고 믿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꿈이라든가 희망이라든가
먼 훗날을 위해 심고 가꾸어야 하는
복숭앗빛 향기 가득한 미래
당신의 부푼 젖가슴 같은 탐스러운 열매를 위해
오늘 하루종일 복숭아나무를 심었습니다
―「복숭아나무를 심다」 전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