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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6111505
· 쪽수 : 112쪽
· 출판일 : 2018-07-27
책 소개
목차
제1부
왈왈·11
개밥·12
무위사 백구·14
나무에서 물고기를 구하다·16
졌다·18
상강·19
화명·20
풍물시장·22
입동 무렵·24
동짓날·25
바닥·26
붉은 이파리·28
약력·30
동안거·31
제2부
한파특보·35
고드름·36
압화·37
매미 허물·38
부조·39
꽃놀이패·40
곡우·42
흰 고무신·43
고삐·44
우수·45
금니 삽니다·46
이모화·48
머저리·50
친정·52
제3부
환한 구멍·55
매협묵집·56
감기·58
도자기 냄새·59
토영·60
장미화점집·62
갑장산 붉나무·64
강아지똥·66
웃었다·67
운조루의 봄밤·68
포도꽃 핀다·70
봄날은 간다·72
축제·73
제4부
개 풀 뜯어먹는 소리·77
소리가 뭉쳤다·78
또 왈왈·80
봄눈이 왔다·81
봄에 찔리다·82
보리똥경·84
꽃의 사연·86
곡·88
고용센터 앞마당·90
수도암 가는 길·91
요강단지·92
굴레·94
엎드려 밭매듯이·95
해설·97
시인의 말·111
저자소개
책속에서
함께 이루는 생은 얼마나 황홀한가
상주시 부원동 석운도예공방
토끼랑 닭이랑 네 집 내 집 없이 드나드는 앞마당 한쪽
늙은 호박 한 덩이
생을 이어주던 넝쿨넝쿨 다 어디가고
무거운 육신 밤새 내린 하얀 눈 속에 묻혀
노을빛 속살 덜어내는 중이다
검붉은 깃털 윤기 잘잘 흐르는 장닭 다가와
누비 눈으로 감싸인 어깨 부리로 쪼는 순간
덩덩, 북소리가 난다
해진 앙가슴에 달라붙은 토끼 두 마리
고개 갸웃거리며 갉아댈 때
샤샤샥 일렁이는 중심의 물결
생의 소리가 저 늙은 호박에 다 들어앉아 있나
감나무 아래 백구도 어느새 담장을 타고
허공을 향해 컹, 컹, 후렴을 한다
소리가 소리를 키우는 눈부신 고요
―「화명」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