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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6111833
· 쪽수 : 143쪽
책 소개
목차
제1부
주문을 걸다 1·11
주문을 걸다 2·12
낙타야 가자·14
바오바브나무의 꿈은 질문의 건너편에 있다·16
맹어·18
돌고래의 꿈·20
민들레의 생존법·22
산수유피자·24
땅나리·25
폭우·26
문래동 골목·28
수아·30
수아꽃·32
비밀의 화원·34
제2부
독서의 기원·39
봄날을 접다·40
첫눈·41
나의 고향은 갈림길에 있었다·42
그렇게 배웠다·44
자화상·45
겨울을 지나는 법·46
동행·48
시간의 다큐·50
비문증·52
시간의 경계에서·54
하루를 펴다·56
그 언덕길·58
아득한 독법·60
꿈과 충돌하다·62
제3부
지게·65
짝 찾기·66
폭설·68
안부를 묻다·70
이별 후기·72
정말 죄송합니다·74
면목동 언니·76
판결문·78
낙원목욕탕·80
피로 도시·82
반쪽의 잠·84
침묵의 카르텔·86
침묵의 카르텔 부록·88
용서의 바깥·90
제4부
시 한 편 쓰고 잡시다·95
그래도 날아야지·96
아이에게·98
금강은 흐른다·100
불시착·102
빈들·104
안개는 끝나지 않았다·106
네모난 불안·108
폐장(閉場)·110
타이밍·112
실종·114
성곽에 깃발은 펄럭이고·116
봄밤·118
피리 소리·120
푸른 시간은 금세 지나가고·122
가을이 쏟아진다·124
해설│나호열·127
시인의 말·143
저자소개
책속에서
오라비는 둘둘 말은 선데이서울을 바지 뒷주머니에 반쯤 집어넣은 채 불쑥 나타나곤 했다 겉장이 나달나달해진 그 속에는 뭔지 모르지만 알 수 없는 간질간질한 것들이 숨어 있었다 가슴과 허벅지를 다 드러낸 여자가 다리를 꼬고 게슴츠레 풀린 눈으로 나를 쳐다본다든지 머리를 빵빵하게 틀어 올린 흑장미라는 이름을 가진 여자의 연재소설이라든지 가끔 친구들을 모아놓고 소공녀나 퀴리부인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아이들은 그녀들의 컬러사진보다는 가슴 볼록한 여자들의 몽롱한 눈빛을 더 흥미로워했다
공사판을 떠돌던 오라비가 금방 책 속에서 나온 듯한 여자를 데려오면서 나의 은밀한 독서의 방은 문을 닫고 말았다 못다 쓴 일기의 마지막 장처럼 동공에 일렁이던 부호들에 마침표를 찍을 수 없었다
마침표를 찍지 않은 문장은 끊임없이 흔들렸다
얼마간은 불량하게
―「독서의 기원」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