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86151839
· 쪽수 : 360쪽
· 출판일 : 2026-05-04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들어가며 / 기원전 3세기, 중원의 역사 속으로...
PART 1 거인의 시대, 꿈틀거리는 야망
01 영원을 꿈꾼 권력의 착각 - 여불위와 진시황, 두려움이라는 모래 위에 세운 성
02 억눌린 자들의 외침, 진승·오광의 난 - 시대의 결핍이 쏘아 올린 반란의 신호탄
03 하늘을 대신하려 한 남자, 항우 - 천하의 절반을 손에 쥐었으나, 자신은 다스리지 못한 영웅
04 제국의 문 앞에 선 건달, 유방 - 유방은 어떻게 제국의 리더가 되었는가
05 굴욕과 멸시에서 피어난 인생 복수전, 한신 - 수모와 인내가 만든 전쟁의 신
PART 2 설계된 승리, 천하를 가르는 심리의 기술
06 마음을 얻는 자가 천하를 얻는다 - 장량의 지략, 유방의 허심
07 감정으로 돌진한 자와 이성으로 버틴 자 - 초한전쟁의 서막
08 웃음 뒤에 칼이 숨은 밤, 홍문연 – 오만과 냉정 사이 ‘찰나’의 심리전
09 충언을 듣지 못한 리더의 귀 - 범증과 항우, 확증 편향이 무너뜨린 패왕의 리더십
10 달빛 아래 천재를 알아본 단 한 사람 - 소하, 한신을 향한 위대한 심리적 베팅
PART 3 운명의 분수령, 누가 인간의 본능을 지배하는가
11 승자의 오만, 패자의 생존 본능 - 팽성대전에서 드러난 항우와 유방의 결정적 차이
12 벼랑 끝에서 길을 만드는 사람들 - 형양 공방전, 역발상의 전략
13 천하를 셋으로 나누자는 위험한 유혹 - 괴통의 천하삼분지계, 반란과 충성 사이
14 패배의 감정을 힘으로 바꾸는 법 - ‘내면의 분노’를 거대한 힘으로 전환한 전쟁의 신
15 제국의 보이지 않는 두 날개 - 소하와 역이기의 전략 심리학
PART 4 권력의 자리, 인간의 두려움
16 연인을 남기고 간 사내의 마지막 눈물 - 항우의 최후와 해하전투
17 공로가 칼이 되는 순간, 한신의 몰락 - 1인자의 공포가 2인자의 공로를 지우는 과정
18 결정의 순간, 살아남는 자의 계략 - 진평의 책략에서 배우는 권력과 생존의 심리학
19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자들의 힘 - 조참, 주발이 보여준 고도의 자기 제어술
20 2인자들의 심리학 - 범증과 장량, 역사를 움직인 그림자들
PART 5 제국의 유령, 숙명의 비극
21 칼끝에 비친 자존심, 한신의 토사구팽 - 전쟁천재가 간과한 질투와 권력의 본성
22 공로와 질투의 역학 - 영포와 팽월,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는 파멸의 과정
23 천하를 얻고도 웃지 못한 사내, 유방의 심리 - 승자의 허무 그리고 고독의 심연
24 질투가 권력이 될 때, 여태후 - 상처받은 권력의 잔혹한 인간극장
부록 / 항우·한신·유방의 심리비교분석표
에필로그
참고문헌
리뷰
책속에서
02
억눌린 자들의 외침,
진승·오광의 난
시대의 결핍이 쏘아 올린 반란의 신호탄
천하 사람들이 진나라의 학정에 오래도록 고통받아 왔다.
天下苦秦久矣
천하고진구의
위의 문장은 중국 역사상 가장 극적인 권력 전환기의 서막을 알리는 혁명적인 선언문이었습니다. 이 문장은 사마천의 《사기》, 《진섭세가》에 등장하며, 압제에 눌려 살아가던 백성들의 누적된 분노가 비로소 터져 나오는 순간을 기록한 대표적인 구절입니다.
이러한 혼란의 시기였던 진나라 말 기원전 209년 가을. 하늘은 구멍이라도 난 듯 거친 빗줄기를 쏟아내고 있었습니다. 진나라의 하급 관리 두 명의 감시 아래, 진승과 오광을 포함한 900명의 빈민 징집병은 북쪽 국경인 어양(漁陽)을 향해 늪지대인 대택향(大澤鄕)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계속된 폭우로 길은 거대한 강이 되었고, 정해진 기일 안에 도착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해졌습니다.
하지만 진나라의 법은 서슬 퍼런 칼날과 같았습니다.
기한을 놓치면 처형한다(失期,法皆斬, 실기, 법개참). 즉, 기한을 어기면 이유를 불문하고 목을 벤다는 것이 원칙이었습니다.
진승은 진흙탕 속에 멈춰 선 채 오광에게 나지막이 속삭였습니다.
“도망쳐도 죽고, 거사를 일으켜도 죽는다. 똑같이 죽을 운명이라면 나라를 세우는 대업을 하다가 죽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운명의 날, 오광은 일부러 진나라 관리를 도발했습니다. 술에 취한 관리가 채찍을 휘두르며 오광을 핍박하자, 900명의 병졸은 동요했습니다. 그 틈을 타 오광은 관리의 칼을 빼앗아 그를 베었습니다.
진승은 높은 곳에 올라 빗속에서 떨고 있는 병졸들을 향해 포효했습니다.
“그대들은 기한을 어겼으니 모두 죽임을 당할 것이다. 설령 죽지 않는다고 해도 변방에서 고생하다 열에 대여섯은 죽어 나갈 것이다! 장부라면 죽더라도 큰 이름을 남겨야 하지 않겠는가?”
이어 그는 역사에 길이 남을 한마디를 던졌습니다.
“왕과 제후, 장수와 재상의 씨가 어찌 따로 있겠는가!"
王侯將相寧有種乎?
왕후장상녕유종호?
그의 외침에 900명의 병졸은 동시에 왼쪽 어깨를 드러내며 응답했습니다. 그들은 나무를 깎아 창을 만들고 대나무를 꺾어 깃발을 세웠습니다. 이것이 바로 ‘장대를 들고 일어난다’ 즉 '봉기를 일으킨다’라는 게간이기(揭竿而起)의 순간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