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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한지 인생 공부

초한지 인생 공부

(오만과 냉정 사이, 천하를 가른 심리전)

김태현 (지은이), 사마천 (원작)
PASCAL
1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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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한지 인생 공부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초한지 인생 공부 (오만과 냉정 사이, 천하를 가른 심리전)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86151839
· 쪽수 : 360쪽
· 출판일 : 2026-05-04

책 소개

사마천의 《사기》를 근거로, 기원전 209년 진시황 말기부터 기원전 179년 여태후의 몰락까지 약 30년에 걸친 격동의 초한지 역사를 인간 심리학적 시선으로 다시 그린 기록이다. 이 책은 그 역사의 흔적을 따라가며, 인물들의 결단이 어떤 내적 심리에서 비롯되었는지, 그리고 그 선택이 어떻게 제국의 운명을 바꾸었는지를 분석한다.

목차

프롤로그
들어가며 / 기원전 3세기, 중원의 역사 속으로...

PART 1 거인의 시대, 꿈틀거리는 야망
01 영원을 꿈꾼 권력의 착각 - 여불위와 진시황, 두려움이라는 모래 위에 세운 성
02 억눌린 자들의 외침, 진승·오광의 난 - 시대의 결핍이 쏘아 올린 반란의 신호탄
03 하늘을 대신하려 한 남자, 항우 - 천하의 절반을 손에 쥐었으나, 자신은 다스리지 못한 영웅
04 제국의 문 앞에 선 건달, 유방 - 유방은 어떻게 제국의 리더가 되었는가
05 굴욕과 멸시에서 피어난 인생 복수전, 한신 - 수모와 인내가 만든 전쟁의 신

PART 2 설계된 승리, 천하를 가르는 심리의 기술
06 마음을 얻는 자가 천하를 얻는다 - 장량의 지략, 유방의 허심
07 감정으로 돌진한 자와 이성으로 버틴 자 - 초한전쟁의 서막
08 웃음 뒤에 칼이 숨은 밤, 홍문연 – 오만과 냉정 사이 ‘찰나’의 심리전
09 충언을 듣지 못한 리더의 귀 - 범증과 항우, 확증 편향이 무너뜨린 패왕의 리더십
10 달빛 아래 천재를 알아본 단 한 사람 - 소하, 한신을 향한 위대한 심리적 베팅

PART 3 운명의 분수령, 누가 인간의 본능을 지배하는가
11 승자의 오만, 패자의 생존 본능 - 팽성대전에서 드러난 항우와 유방의 결정적 차이
12 벼랑 끝에서 길을 만드는 사람들 - 형양 공방전, 역발상의 전략
13 천하를 셋으로 나누자는 위험한 유혹 - 괴통의 천하삼분지계, 반란과 충성 사이
14 패배의 감정을 힘으로 바꾸는 법 - ‘내면의 분노’를 거대한 힘으로 전환한 전쟁의 신
15 제국의 보이지 않는 두 날개 - 소하와 역이기의 전략 심리학

PART 4 권력의 자리, 인간의 두려움
16 연인을 남기고 간 사내의 마지막 눈물 - 항우의 최후와 해하전투
17 공로가 칼이 되는 순간, 한신의 몰락 - 1인자의 공포가 2인자의 공로를 지우는 과정
18 결정의 순간, 살아남는 자의 계략 - 진평의 책략에서 배우는 권력과 생존의 심리학
19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자들의 힘 - 조참, 주발이 보여준 고도의 자기 제어술
20 2인자들의 심리학 - 범증과 장량, 역사를 움직인 그림자들

PART 5 제국의 유령, 숙명의 비극
21 칼끝에 비친 자존심, 한신의 토사구팽 - 전쟁천재가 간과한 질투와 권력의 본성
22 공로와 질투의 역학 - 영포와 팽월,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는 파멸의 과정
23 천하를 얻고도 웃지 못한 사내, 유방의 심리 - 승자의 허무 그리고 고독의 심연
24 질투가 권력이 될 때, 여태후 - 상처받은 권력의 잔혹한 인간극장

부록 / 항우·한신·유방의 심리비교분석표
에필로그
참고문헌

저자소개

김태현 (지은이)    정보 더보기
역사와 철학, 경제학을 아우르는 학문적 토대 위에 동서양 고전의 지혜를 현대적 언어로 복원하는 인문학자이자 지식 큐레이터이다. 대학 및 대학원에서 인문 사회과학을 전공한 후, 수만 권에 달하는 방대한 독서를 통해 선구자들의 통찰을 연구해 왔다. 젊은 시절 기업인, 사업가, 탐험가 등 역동적인 삶의 현장을 누볐던 경험을 바탕으로, 박제된 고전이 아닌 ‘삶을 바꾸는 실천적 지식’을 전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저서로 《삼국지 인생 공부》, 《군주론 인생 공부》, 《파스칼 인생 공부》 등이 있으며, 고전의 정수를 추려 대중에게 삶의 관점을 바꾸는 강력한 통찰력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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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지은이)    정보 더보기
중국 전한 시대의 역사가(B.C.145~B.C.90 추정). 섬서성 용문(龍門) 출신으로 아버지 사마담(司馬談)의 뒤를 이어 한 무제 때 태사령(太史令)을 지냈다. 그는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고자 국가의 장서가 있는 석실과 금궤에서 수많은 자료를 정리하고 수집하며 역사서 저술에 임한다. 그러나 기원전 99년 이릉(李陵)의 흉노 투항 사건이 일어나자 홀로 그를 변호하다가 무제의 노여움을 사 치욕적인 궁형에 처해진다. 사마천은 오직 『사기(史記)』를 완성시키겠다는 일념으로 그 치욕을 견디며 살아남았다. 마침내 아버지의 유지를 받든 지 약 20년 만에 중국 역사의 대작 『사기』가 완성되었다. 이 책은 역사 서술의 새로운 전형인 기전체(紀傳體)를 창조했을 뿐만 아니라, 방대한 사료를 객관적으로 취사 선택하면서도 저자의 깊은 인간애와 통찰을 담아내어 인류 최고의 역사서 중 하나로 칭송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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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02
억눌린 자들의 외침,
진승·오광의 난
시대의 결핍이 쏘아 올린 반란의 신호탄

천하 사람들이 진나라의 학정에 오래도록 고통받아 왔다.
天下苦秦久矣
천하고진구의

위의 문장은 중국 역사상 가장 극적인 권력 전환기의 서막을 알리는 혁명적인 선언문이었습니다. 이 문장은 사마천의 《사기》, 《진섭세가》에 등장하며, 압제에 눌려 살아가던 백성들의 누적된 분노가 비로소 터져 나오는 순간을 기록한 대표적인 구절입니다.

이러한 혼란의 시기였던 진나라 말 기원전 209년 가을. 하늘은 구멍이라도 난 듯 거친 빗줄기를 쏟아내고 있었습니다. 진나라의 하급 관리 두 명의 감시 아래, 진승과 오광을 포함한 900명의 빈민 징집병은 북쪽 국경인 어양(漁陽)을 향해 늪지대인 대택향(大澤鄕)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계속된 폭우로 길은 거대한 강이 되었고, 정해진 기일 안에 도착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해졌습니다.

하지만 진나라의 법은 서슬 퍼런 칼날과 같았습니다.

기한을 놓치면 처형한다(失期,法皆斬, 실기, 법개참). 즉, 기한을 어기면 이유를 불문하고 목을 벤다는 것이 원칙이었습니다.

진승은 진흙탕 속에 멈춰 선 채 오광에게 나지막이 속삭였습니다.

“도망쳐도 죽고, 거사를 일으켜도 죽는다. 똑같이 죽을 운명이라면 나라를 세우는 대업을 하다가 죽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운명의 날, 오광은 일부러 진나라 관리를 도발했습니다. 술에 취한 관리가 채찍을 휘두르며 오광을 핍박하자, 900명의 병졸은 동요했습니다. 그 틈을 타 오광은 관리의 칼을 빼앗아 그를 베었습니다.

진승은 높은 곳에 올라 빗속에서 떨고 있는 병졸들을 향해 포효했습니다.

“그대들은 기한을 어겼으니 모두 죽임을 당할 것이다. 설령 죽지 않는다고 해도 변방에서 고생하다 열에 대여섯은 죽어 나갈 것이다! 장부라면 죽더라도 큰 이름을 남겨야 하지 않겠는가?”

이어 그는 역사에 길이 남을 한마디를 던졌습니다.

“왕과 제후, 장수와 재상의 씨가 어찌 따로 있겠는가!"
王侯將相寧有種乎?
왕후장상녕유종호?

그의 외침에 900명의 병졸은 동시에 왼쪽 어깨를 드러내며 응답했습니다. 그들은 나무를 깎아 창을 만들고 대나무를 꺾어 깃발을 세웠습니다. 이것이 바로 ‘장대를 들고 일어난다’ 즉 '봉기를 일으킨다’라는 게간이기(揭竿而起)의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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