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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학교 밖 아이

난 학교 밖 아이

김애란 (지은이)
창비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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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학교 밖 아이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난 학교 밖 아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에세이/시
· ISBN : 9791186367490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17-03-20

책 소개

주된 화자인 '승연이'가 어쩔 수 없이 학교를 떠나는 순간을 출발점 삼아 그 후 쏟아진 세상의 따가운 시선, 검정고시를 준비하며 만난 학교 밖 친구들의 이야기, 그리고 이 아이들이 학교 밖에서 다시 꿈을 꾸는 이야기가 1~4부에 담겨 있다.

목차

제1부 괜찮아
절실한 이유
난 삐딱한 게 좋아
지우와 나
한동안
봄날
하느님은 알지요
하얀 알약
벽은 길이다
날개야, 돋아라
세상에서 가장 힘센 말
난 마네킹
퍼즐 카페에서
다이어트
민들레학교
차라리
내 사랑은
괜찮아

제2부 아빠가 가출했다

가슴이 뻥
아빠가 가출했다
스포츠머리 엄마
옥탑방
유일한 증거
거미
만우절
초록 손가락
비모란 선인장
오도독오도독
양말 장수
달맞이꽃
화풀이
내가 라면을 먹는 이유
잠꾸러기 미래
데굴데굴
연꽃의 사랑

제3부 오총사 탄생기
오총사 탄생기
이 시간이 젤로 좋아!
청소년증
오늘따라 왠지
너만 힘든 거 아니야
미래를 가두다
조용한 병실에
내 애완돌 미래에게
생각해 봤을까요?

부러워서 그래요
시 읊어 주는 물리치료사
꼴깍꼴깍
다섯 개의 촛불
하늘을 나는 자전거
초콜릿을 먹으며
별떡

제4부 데굴데굴 굴러서라도
나는 나
달팽이를 본다
눈먼 톱상어
괜스레

아름다운 병
너를 기다리며
부메랑
사진 찍기
벌침
열차 안에서
스물일곱 살 나에게
미래를 깨우다
미래를 껴안다

해설│김제곤
시인의 말

저자소개

김애란 (지은이)    정보 더보기
시인. 대학에서 국문학을, 대학원에서 교육학을 공부했다. 200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시로 당선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제2회 황금펜아동문학상을 받았고, 제19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창작 부문(저학년) 대상을 받았다. 동시집 『아빠와 숨바꼭질』, 동화 『일어나』, 『사랑 예보 흐린 후 차차 맑음』, 『엄마를 돌려줘』, 『멧돼지가 쿵쿵, 호박이 둥둥』, 『아빠가 가출했다』, 청소년시집 『난 학교 밖 아이』, 『보란 듯이 걸었다』, 『학교에서 기적을 만났습니다』, 청소년소설 『수상한 연애담』, 『꿈 찾기 게임』, 『꿈꾸는 학교 ☆ 진로를 부탁해』 등을 썼다.
펼치기

책속에서

자퇴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지도
벌써 한 달이 넘었다
절대 후회하지 않으려고
곱씹고 또 곱씹었다

학교를 다녀야 하는 많은 이유보다
학교를 그만두어야 하는 단 한 가지 이유가
더 절실하지 않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내 기도를 들어주기에
하느님은 너무 바쁘신가 보았다
나는 자퇴서를 냈다
숙려 기간도 없이
엄마가 자퇴서에 사인하는 것으로
모든 게 끝났다

누구는 영화감독이 되려고
누구는 내신 때문에
누구는 밤낮없이 해야 하는 공부가 싫어서
자퇴를 했다고 한다

학교를 그만둔 아이들에게 절실했던
꿈과 내신과 공부 스트레스
그리고 내게 절실했던
단 한 가지 이유!
우리는 학교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괜찮아
학교를 나오며
엄마가 내 손을 꼭 잡았다
햇살이 유난히 반짝거리는 하굣길이었다

―「절실한 이유」 전문


학교를 그만둔 날부터 나는
학교 밖 아이가 되었습니다
학교 밖 아이는 학생증이 없어서
뭐든 성인 요금을 내야 합니다

우리 집 형편에 성인 요금이라니
그기 말이 되나? 퍼뜩 가제이
엄마 손에 이끌려 주민센터에서
청소년증을 발급받았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영화관 공원 고속버스 터미널……
어쩐지 청소년증을 내밀기가 싫어졌습니다
학생증을 내밀 땐 몰랐는데
청소년증을 내밀고부터
보는 눈이 다르다는 걸 느꼈습니다

바보 같은 짓인 줄 알지만
그러면 안 되는 줄 알지만
아직 버리지 못한 학생증을 내밀곤 합니다
바라 바라 우린 특별한 청소년들 아이가?

영화관에 갔을 때 정우가
당당하게 청소년증으로 할인 티켓을 끊었습니다

예린이도 미란이도 채은이도
청소년증을 내밀었습니다
나도 학생증을 도로 넣고
청소년증을 꺼냈습니다
두 볼이 화끈 달아올랐다 가라앉았습니다

― 「청소년증」 전문


검정고시를 치른 다음 날 노래방에 갔습니다
시험 기간은 아닌데 개교기념일이니?
머리가 벗어진 노래방 아저씨가 물어보셨습니다

아니요 저희들은 어제 검정고시 봤어요
시험을 잘 본 채은이가 밝게 웃었습니다

니들 공부하기 싫어 학교 때려치웠구나?
아무것도 모르는 아저씨가 아는 체를 했습니다

아니거든요
우리 다섯은 한목소리로 외치고 돌아섰습니다

쯧쯧쯧
등 뒤에서 혀 차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내가 너무 잘나서 그렇지 뭐
내가 너무 예뻐서 그렇지 뭐
다들 부러워서 그래요

우리는 아저씨 들으라고
노래방이 떠나가라 고래고래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래도 아저씨가 밉지는 않았습니다
보너스를 세 시간이나 더 주었으니까요
그 덕에 우리 오총사 목이 다 쉬었습니다

― 「부러워서 그래요」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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