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의 사계 그리고 사랑

1. 봄
봄이 오면
꽃피는 뜨락에서
그대 한 송이 꽃이기에
그대 만나는 날 기다리며
바람에 오는
봄의 전령
봄 길을 걷다가
목련이 지는 밤
란(蘭) 피어나니 내 마음도
비빔밥

2. 여름
나 외롭지 않겠습니다
풀잎과 이슬
청포도
능소화(凌宵花)
패랭이꽃
별빛 그리운 날에 1
별빛 그리운 날에 2
목어는 울지 않는다
담쟁이 넝쿨처럼
꽃이라서 좋다
7월의 나무

3. 가을
당신을 사랑하라 하심은
가을비야 내리지 마라
조금만 사랑을 하자
그 밤에
한 번쯤 돌아보며 가자
야위는 것은
단풍 들겠네
그녀가 사는 집
가을비가 오면
홍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수덕사의 여승
그림자

4. 겨울
2월의 덤
아직도 너는
겨울 안개
빈자리
퍼즐 한 조각
겨울밤
침묵
남강의 꽃
겨울 나비
작은 사랑
첫눈
뭇별 사이
빨래집게

5. 어머니
어머니 1
이제서야 사랑인 줄
아름다운 임이시여
당아욱 사랑
꿈길
어머니 2
임 생각
안부
오살헐놈
고목에 꽃 피던 날
아부지

6. 아픔
문촌 가는 길
팽목에도 해가 떠오르라
정도(正道)의 눈
누구에게나 상처의 흔적은 있다
성냥개비
푸른 안개
아직 수면 중인 날
짝
수인로 304번길옆
눈치
통증 1
통증 2

7. 삶의 향기
욕심
당신 있어서
내 안에 없습니다
아버지의 흔적
아우라지 연정
더 여물어야지 않겠는가
사랑하는 이여!
달빛 예찬
기다리는 마음
임 오시는 길
초대받은 날
중년의 꽃
화 등
한대역에 가면
천안에 가보는 일
바다로 간 이야기
마량댁은 좋겠네
하숙생
사랑스런 나의 별
꽃에게 물었다
바램
인생은 낚시처럼
술(人生)
계절의 기차를 타고
중년의 길에서
중년의 독백
벗이어서 술은 더 달다
신발
중년에 흐르는 눈물은
식탁이 쓸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