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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86419809
· 쪽수 : 152쪽
책 소개
목차
증조할아버지 소식
나루터에서
복도에서 벌을 서다
붉은 철쭉
주재소로 잡혀간 사공
돌탑
흉터 아저씨
불에 탄 창고
동굴 속 사람
이 주사의 눈물
승우의 편지
잉어를 낚다
아버지와의 약속
별은 빛나고
건널 수 없는 강
외갓집으로
소양강의 붉은 꽃
반세기 만의 만남
뜻하지 않은 손님
두 할아버지의 이야기
소양호의 하얀 꽃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럼 우리나라의 주인은 누구겠니?”
“일본이래요. 선생님이 그랬어요.”
“우리나라의 주인은 우리지. 일본이 자기네 나라라고 하는 건 우리나라를 빼앗았기 때문이야. 아버지는 지금 우리나라를 되찾기 위해 싸우고 계시는 거야. 그러니까 조금만 참고 기다리자. 아버지는 꼭 돌아오실 거야. 아버지는 자랑스러운 분이란 걸 잊으면 안 돼.”
“여긴 어떻소?”
저녁을 먹으면서 이 동지가 아버지에게 물었다.
“우리 마을 앞에 있는 소양강 있잖소? 그 강이 38도선이라오. 강 건너에는 인민군이, 이쪽에는 미군하에 국군이 주둔해 있지요. 마치 강이 사상을 갈라놓은 것 같소.”
아버지 목소리가 무거웠다.
“안다, 네 마음 다 알아. 하지만 말이다. 모든 일에는 때라는 게 있지. 봄에는 싹을 틔우고, 여름에는 자라고, 가을에는 열매를 맺는 게 세상 이치야. 그러나 저절로 되는 것은 없어. 특히 사람들이 하는 일은 씨만 뿌렸다고 저절로 자라는 것이 아니거든. 때론 폭풍이 오고 장마가 지지 않니? 그럴 땐 바람에 스러진 것을 일으켜 주고 물이 잘 빠지게 손봐야 하지. 그냥 놔두면 죽거나 썩어 버려. 지금이 바로 그래. 해방된 지가 3년이 되었는데 아직도 온전한 해방이 되지 않았으니 말이야.”
“꼭 아버지라야 해요? 다른 사람들도 있잖아요?”
“그래, 그럴 수도 있지. 하지만 네 일 내 일이 따로 있지는 않아. 더구나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피한다면 그건 비겁한 일이지.”
“그래도…….”
“곧 돌아온다고 약속하마. 이번엔 오래 걸리지 않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