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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문화/예술/인물 > 한국인물
· ISBN : 9791186419915
· 쪽수 : 144쪽
책 소개
목차
인물 소개
인물 관계도와 연표
바늘 대신 책을 들고
남장을 하고 나를 찾아
신선의 호수에서
순채를 먹으며
신선의 바둑판에서
금강산을 발아래 두고
떠나고 싶은 아이
왕족도 궁궐도 모두 사라지고
감로수를 마시며
차 끓이는 아이
집으로 가는 길
삼호정 친구들
그때 그 시절 #신분_제도 #서얼_제도
인물 키워드 #여행가 #유람
인물 그리고 현재 #호동서락기 외
리뷰
책속에서
“너, 금원이?”
어머니는 금원의 주위를 돌며 금원을 다시 살펴보더니 화난 목소리로 꾸짖었다.
“이게 무슨 짓이냐? 엉뚱한 생각을 하지 말라 했더니 이젠 아예 남자의 옷을 입고 엉뚱한 행동을 하기로 한 것이냐? 이 무슨 해괴망측한 짓이냐?”
어머니는 남이 들을까 두려운지 소리를 높이지는 않았지만 목소리에는 단단한 노여움이 실려 있었다.
“이토록 가고 싶습니다.”
금원도 낮고 차분한 목소리로 입을 떼었다. 차분했지만 금원의 목소리에는 단단한 심지가 들어 있었다.
“저는 너른 세상을 보고 싶습니다. 규방에 갇혀 세상이 어떤지도 모른 채 살고 싶지 않습니다.”
꽃들이 아름답게 웃으며 금원에게 손짓하는 것 같았고, 향기로운 풀들은 안개처럼 푸른색을 퍼뜨려 일렁이는 듯했다. 금원은 옆에 내린 장막도 살며시 걷어 보았다. 빙 둘러싼 푸른 산이 마치 비단에 수를 놓은 병풍 속으로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이제 막 발걸음을 시작했는데 이렇게 좋으니, 발걸음이 이어질수록 얼마나 좋을까.’
금원은 너무 좋아서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시원한 공기가 가슴 속 저 깊은 곳까지 들어와 온갖 걱정과 불안 등을 다 씻어 주어 티끌조차 남겨 두지 않는 듯했다. 이런 공기를 쐬고 다닌다면 그간 달고 살았던 기침이나 몸살도 한 번에 날려 버릴 수 있을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