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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교육학 > 교육 일반
· ISBN : 9791186430651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18-02-08
책 소개
목차
북돋움 말 Ⅰ│김진경 _ 국가교육회의 위원, 시인 •4
붇돋움 말 Ⅱ│강남훈 _ 한신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6
프롤로그 •8
Part 01 학생이 행복해서 하하하
1 건강한 미래 사회를 위한 교육을 만들어야…
2 교육주체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해야 한다
3 오늘을 변화시키려면 합의를 끌어내라
4 19세기의 교실, 20세기의 교사, 21세기의 학생들
Part 02 교사가 즐거워서 하하하
1 교사와 학생의 ‘갈등’. 악순환의 고리는 아주 작은 곳에서 시작
2 자신이 결정하고 책임지는 학교 자치, 그것이 민주시민교육의 핵심
3 성과 위주의 교육행정보다 현장중심으로의 체제 개편
4 학교장은 ‘민주적 학교 문화의 정점’
Part 03 부모가 안심해서 하하하
1 사람이 행복하게 살기 위한 방법이 바로 ‘교육’
2 진로탐색, 아이들의 즐거운 미래
Part 04 청년이 우뚝서서 하하하
1 공교육 내실화로 사교육 문제 해결해야…
2 세계가 감탄한 촛불혁명과 기다림의 우리 교육
3 노동 교육은 우리 사회의 갈등을 해소하는 미래교육
4 우리 모두의 생명안전과 평화교육
Part 05 모두 함께 하하하
1 공감과 소통은 교육의 가장 핵심적인 가치-공동체 관계의 회복
2 공정교육은 희망찬 미래사회를 여는 핵심
3 교육개혁과 혁신학교
4 우리의 상황을 고려한 IB 교육과정에 대해 고민
에필로그 •220
저자소개
책속에서
북돋움 말
침묵하는 사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때
요즈음 언론이나 사이버 상에서 어린이집과 유치원 영어교육 금지 여부, 대학입시에서 수능 강화와 수시비중 확대 여부를 놓고 말들이 많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다루어지는 교육문제 양상으로만 보면 예나 지금이나 우리 교육 문제의 양상은 별 다름이 없어 보인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그런 류의 기사들을 보며 점점 더 허망한 느낌이 든다. 대학입시가 바뀌고 영어교육이 바뀌면 정말 교육이 바뀔까? 마음 한 구석에서 저게 지금 우리 교육의 가장 심각한 문제일까 하는 의문이 고개를 드는 것이다.
교육현장에서 느끼는 교육문제의 양상은 언론에서 떠드는 교육문제의 양상과는 참 거리가 멀다. 고등학교는 학교에 오기 전에 이미 인생이 다 무너져서 자기 삶에 아무 의욕 없이 엎드려 자거나 멍하니 입 벌리고 있는 아이들이 과반을 넘은 지 이미 오래이다. 영어 조기 교육이나 대입제도가 문제되는 아이들은 아직도 눈 반짝이며 수업을 듣고 있는 소수의 10%정도 아이들의 문제일 것이다. 사회적으로는 이상하게도 소수의 아이들이 겪는 문제만이 교육문제의 전부인 것처럼 부각된다. 그리고 대다수 아이들이 겪고 있는 정체성과 삶에의 의욕 부재는 교육문제로 떠오르지도 않는다. 하지만 이제는 정말 교육현장에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무엇이 정말 해결해야 할 교육문제인지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진짜 아픈 아이들은 아무 말도 못한다. 참혹한 것에는 입이 없다. 제도나 정책의 가장 큰 피해자들은 사회적 약자이기 때문에 사회적 발언력이 약하다. 그래서 이른바 정책을 다루는 전문가들의 귀에 그들의 목소리는 들릴 수가 없다. 정책 전문가들의 귀에 들리는 것은 자신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으로 사회적 강자인 사람들의 목소리뿐이다. 그래서 기울어진 마당은 나날이 더욱 기울어지고 여론이라는 장막에 가려진 심각한 문제들은 그 장막의 그늘에서 점점 더 썩어 들어간다.
그러나 장막의 그늘 속에 가려진 다수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고 안심하지 마시기 바란다. 그들은 어쩌면 가장 무서운 침묵의 저항을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들은 결혼을 포기하고 아주 아주 조용히 아이를 낳지 않는 것으로 암울한 현실에 대해 대답한다. 이러한 우리의 참혹한 현실을 어느 외국학자는 한국 사회가 집단자살의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고 했다. 지금과 같은 낮은 출산율이 지속되면 그리 멀지 않은 시기에 한국사회는 지구상에서 사라진다. 아무리 우리사회의 강자라 하더라도 이 집단자살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이제 우리는 더 늦기 전에 침묵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말을 못하는 사람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구희현은 30여 년 동안 교육현장에서 입이 없는 참혹한 것의 목소리를 듣고 그에 부응하는 실천으로 일관해 온 사람이다. 하하하 교육을 통해 그의 이야기를 경청해 보자. .
- 김진경(국가교육회의 위원, 시인)
구희현: 내가 80년대 후반에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촌지 안 받기나 비리 없애는 자정운동이었습니다. 그리고 선생이 학생을 가르치는데 있어 학생을 주체로 생각하자였습니다. 그러니까 학생을 교육의 주체로 생각하려면, 지금까지 일제시대의 잔재로 남아 있는 교육제도나 관행을 없애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지금 성환 학생이 말한 이야기를 하기엔 시대가 많이 변한 것도 사실이지만 아직도 오래도록 사람들 몸과 마음에 체화 되어버린 탓인지 완전히 배척하기만은 힘든 것들도 있다고 봅니다. 예를 들자면 아침 조회 같은 것? 지금 다니고 있는 학교에서는 아침 조회를 합니까?
문성환: 네, 해요.
구희현: 내가 있는 학교에서는 이미 안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도 없어져야 할 부분이기도 하죠. 교복을 보면, 예전 전두환 시절에도 교복 자율화가 있었는데 사복들 입고 다니면 돈이 많이 든다고 학교별로 다시 교복을 입게 된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교복의 스타일이나 색상, 착용여부에 대해서는 학교 구성원인 학생이나 학부모님들이, 교사는 좀 뒤로 빠지고 두 주체가 학교별로 합의를 해서 결정하는 형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입어야 한다. 안 입어야 한다가 아니라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것이 바로 자율성입니다.
재량이고, 그것이 다양성이기도 하고, 그런데 사실 조사를 해보니 의외로 교복을 입자고 하는 의견이 더 많긴 합니다. 지금 다니는 학교친구들은 교복 입기를 싫어하는 쪽인가요?
문성환: 투표하면 교복입자는 의견도 많은 것이 사실이긴 해요.
구희현: 두발자율화 문제도 그렇습니다. 내가 학생회나 학생자치 일 하면서 경험해봤는데, 의외로 두발자율화를 반대하고, 또 염색하는 걸 반대하더군요.
문성환: 네, 맞아요. 제가 중학교 때 그때 선생님들이 좀 젊으신, 진보적인 선생님들이 많으셨어요. 학생회의를 하는 중에 규제를 다 없애자 라는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오히려 애들이 나서서 반대를 하더라구요.
구희현: 교실에서 수업이나 학생들의 교육을 통해서 다양성을 찾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정말 획일화된, 고착된 옛 모습들을 떨치고 나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구희현: 루소는 18세기 프랑스의 교육론자 이자 철학자, 사상가 인데, 그가 쓴 책 중에서 소설형식의 교육이론서인 《에밀》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그 책에서 주장하는 것은 '사람에게 있어 최고의 행복은 권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유에 있다'라는 거죠. 어떻게 보면 루소 역시 당시 교육이 안고 있었던 수많은 문제 들을 뛰어 넘으려 했던 것이었는데, 그 때문에 핍박을 당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요. 내가 갑자기 루소의 《에밀》 이야기를 꺼낸 것은, '자유'야 말로 교육의 본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의 시대를 4차 산업혁명의 시대라고들 하지 않습니까? 언젠가는 학교에 안 와도 수업이 가능한, 하드웨어가 없는 방향으로 가게 될지도 모르고, 교과서도 디지털의 형태가 되겠지요. 개인적으로는 체험학습이라는 말보다는 소풍이라는 표현을 더 좋아하는데, 이럴 때 일수록 학교 내의 체험학습, 축제나, 체육활동 등이 오히려 늘어가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이런 활동들이 어느 학교든 공정하게 보장되는 교육과정으로 되어야 합니다. 당연히 수업도 줄어들고 말이죠. 그래서 학생들을 입시교육 중심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게 해주고, 정신건강도 증진시켜주는 중요한 창구역할도 되어 주고 이를 통해서 암기 위주의 교육보다도 스스로 창의력을 만들어 내고 함께 더불어서 협동하는 것, 협력하는 것도 자연스럽게 키우도록 말입니다. 어차피 4차 산업이라는 것이 사실 사람 간의 협력이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을 이런 방향으로 키워나가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학교교육과정 역시 이를 중심으로 운영되어야 하고요. 이러한 것들이 하루빨리 실현되어야 공교육이 정상화되고, 과도한 입시교육, 경쟁교육, 경쟁사회의 폐단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국가와 기업, 아니 전 사회 모두가 빠른 합의를 이끌어내야 하는 겁니다. 진짜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 말입니다.



















